閱翁傳
민옹이란 이는 경기도 남양 사람이다. 무신난亂에 출정하여 그공으로 첨사使가 되었다. 그 뒤로는 집에서 지내다가 다시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옹은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총명했다. 유독 옛사람들의 뛰어난 절개와 위대한 자취를 사모하여 비분강개해 마지않았으며, 그들의 전기를 한편씩 읽을 적마다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 P19

"저는 단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병입니다."했더니, 옹이 일어나서 나에게 축하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옹께서는 어찌하여 제게 축하를 하시는 것입니까?"
하니, 옹이 말하기를,
"그대는 집이 가난한데 다행히도 밥 먹기를 싫어하니 재산이 남아돌게고, 잠을 못 잔다면 밤까지 겸해 사는 것이니 다행히도 곱절을 사는 셈이야. 재산이 남아돌고 남보다 곱절을 살면 오복五福 중에 수壽와 부富 두가지를 갖춘 거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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