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투, 원 투 스리 포"
스윙결스가 처음으로 연주하는 곡은 인 더 무드(In TheMood)」,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의 아주 대중적인 곡목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 .…… 이었을 테지만 그녀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마치 장르도 국적도 판별할 수 없는 기묘한 민족음악 같았다. 일단 기타, 베이스, 일렉트릭 피아노는 그런대로 형태를 갖추었지만 드럼과 색소폰, 트럼펫은 최악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다. 음감이 우수한 가오리조차 강렬한 괴전파의 영향을 받아 음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모코, 요시에, 나오미는 합주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자신들의 소리가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도 모른 채 염치없는 기쁨으로 충만하여, 어쨌든 마음껏 소리를 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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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구에서는 일찌감치 판구조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지표면을 조각하고 뒤에서 말할 지표면 환경을 유지하는 물리적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는 일반적인 행성 차원을 넘어 대양과 대기, 산맥, 화산을 갖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행성이 되었다.
- P79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좀 더 진지하게 살펴보자. 우리 - 그리고 개와 참나무와 세균 를 산과 골짜기, 화산과 광물과 구분 짓는 것이 정말로무엇일까? 자신의 삶과 아이들의 삶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생물이자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그 말은 맞지만, 석영 결정(수정)자란다. 하지만 생물은 자랄 뿐 아니라, 번식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가 불어난다. 또 생물은 환경으로부터 성장과 번식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흡수한다. 생물학자들은 이 과정을 물질대사라고 한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은 생명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수정은 일단 형성되면 다이아몬드로 진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지구 최초의 단순한 생물은 수십억 년에 걸쳐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가‘라는 대담한 질문을 하는 종을 포함하여 엄청나게 다양한종으로 진화했다.
따라서 생명은 성장과 번식, 대사, 진화라는 특징을 지닌다고 할수 있다. 이 말로 우리가 아는 생명의 범위를 어느 정도 합당한 수준으로 한정 지어 본다면, 최초의 생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빨도뼈도, 잎도 뿌리도 전혀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가장 단순한 생물은세균과 그 사촌인 고세균 Archaea이다. 성장과 번식, 대사, 진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세포 안에 담은 아주 작은 생물이다. 현재 살고있는 모든 생물의 마지막 공통 조상은 세균 세포에 가까웠을 것이 틀림없지만, 가장 단순한 세균도 복잡한 분자 기계, 진화의 산물이다.
처음 출현했을 때에는 그렇지 않았다.
- P86

답은 DNA도 단백질도 최초로 진화하고 있던 원시 생물에 없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 내가 처음 생물학을 공부했을때,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또 다른 분자인 RNA는 대체로 세포의 산파 역할을 한다고 여겨졌다. 즉, DNA의 명령문을 복사하여 단백질로 전달하는 일을 하는 매개 분자라고 보았다. RNA 에 리보솜이라는 작은 세포내 구조가 결합되어서 단백질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뒤로 RNA 분자가 놀라울 만치 다양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기능도 매우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RNA는 사촌인 DNA처럼 정보를 저장하지만, 일부 RNA는 효소처럼 작용한다. 이것으로 RNA가 예전에 오로지 단백질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 P91

스피츠베르겐에는 빙하에 깎여나가서 두꺼운 석회암 지층이 드러난 골짜기들이 많다. 그중에는 하얀 절벽에 있는 것과 같은 검은처트 덩어리가 박힌 곳도 있다. 처트를 종잇장처럼 얇게잘라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석화한 미생물 세계가 드러난다. 아주 작지만 아름다운 화석들이 가득하다. 특히 남세균cyanobacteria이 많다. 남세균은 광합성을 하는 세균으로써, 뒤에서 말하겠지만 지구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처트에는 미세한 조류와 원생동물도 들어 있으며, 얕은 바다 밑에 쌓인 개펄에는 더많은 미화석들이 보존된다. 납작하게 짓눌린 오래된 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인 지층 사이에 들어 있다. - P97

마지막으로, 고대 암식에는 때로 진짜 생명 분자가 들어 있곤 한다. 생물이 만든 분자가 그 생물이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 암석에 보존된 것이다. DNA나 단백질이 보존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사실 오래된 암석에서 그런 소원이 충족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 10년 동안 고대 DNA의 연구 쪽으로 놀라운 혁신이 이루어져 왔지만, 현재까지 믿을 만한 수준으로 DNA를 추출할 수 있는 뼈나 껍데기 화석은 200만 년 이내의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균과 곰팡이의 좋은 먹이인 단백질은 가장 최근의 암석에만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보존되는 것은 지질, 즉 막의 질긴 성분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죽은 뒤에 먼 미래 세대가 살펴볼 수 있을 마지막 잔해는 여러분의 콜레스테롤일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 P103

이 점은 그 자체가 수수께끼다. 별의 진화 모형은 40억 년 전 태양의 밝기가 지금의 약 70퍼센트밖에 안 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태양이 흐릿했다면, 원시 지구는 왜 얼음덩어리가 되지 않은 것일까?
이유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온실가스는 21세기인 지금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취급받지만, 더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의 서식가능한 기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지금보다 농도가 100배 이상 높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어린 지구의 표면에 액체 물이 유지될 만큼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했을 것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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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도둑

내가 어렸을 때는 시간이 한 달 단위로 흘렀다. 보물섬이라는만화잡지가 창간된 후부터 그랬다. 한 달 내내 그 잡지가 집으로 배달되기를 기다렸다. 우체부가 두툼한 잡지를 건네주면 방에 틀어박혀 단숨에 읽어치우고는 또 한 달을 기다렸다. 인터넷은커녕 TV 신호도 잘 안 잡히는 시골에서는 잡지가 구원이었다. 시간은 무한정으로 남아도는 것이어서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 P25

"뭐라고?"
"무지요. 가난에 대한 무지, 부에 대한 무지요."
정답이다. 부자를 정말 부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가난에대한 무지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재벌집 아들 김주원은 가난한 배우 길라임에게 천진한 얼굴로 이렇게 묻는다.
"이봐, 길라임씨, 혹시 가난한 사람들은 뭐 사고 싶은 게 있거나 하면 오랫동안 저축도 하고 마음도 졸이고, 뭐 그러는 거야?"
그가 타고 다니는 수입 컨버터블이나 고급 양복, 대저택이 아니라 이런 천진한 무지가 그를 정말 타고난 부자처럼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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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은 지구 질량의 1퍼센트에도 못 미치며, 우리가 비유한 달갈의 얇은 껍데기에 해당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관찰하고 채집할수 있는 유일한 층이기에, 놀라운 지식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륙은 지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각에는 석영과 소듐(나트륨 Na)과 포타슘(칼륨)이 풍부한 장석 광물이 포함되어 있다. 뉴햄프셔의 화이트산맥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극적으로 잘려 나간 모습의 시에라네 바다산맥에서 보이는 화강암은 대륙 지각을 이루는 전형적인 암석이다. 대양 밑의 지각은 다르다. 하와이 화산에서 뿜어지는 것과 같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무암에는 칼슘이나 소듐이 풍부한 장석 광물이 들어 있지만, 석영은 섞여 있지 않다. 대륙 지각은 대양 밑의 지각보다 더 두껍고 밀도가 낮아서, 대양 지각 위에 뜨는 양상을띤다. 차가운 음료에 얼음이 둥둥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지표면의 물이 지형학적으로 낮은 곳에 고이는 이유는 바다 밑에 대부분(상대적으로) 가라앉은 현무암 지각 때문이다.
- P38

광물마다 녹거나 결정이 되는 온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 말이다. 지구가 형성된 지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뜨거운 맨틀에서 녹은 물질이 표면으로 솟아올라 넓게 퍼지면서, 행성과학자들이 마그마 바다 magma ocean 라고 부르는 것을 이루었다. 하와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인 킬라우에아에서 흘러나오는 용암을 본 적이 있다면, 어떤 풍경인지 감을 잠을 수 있을 것이다. 표면을 검게 뒤덮은 채 이따금 갈라지는 틈새로 주황색으로 이글거리면서 흘러가는 용암이 지구 전체를 뒤덮었다고 상상해보라.
열이 대기로 빠져나감에 따라서, 마그마 바다는 곧 식어서 대체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드넓은 원시 지각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 지각이 두꺼워지고 바닥 쪽이 녹기 시작하면서, 화강암과 대체로 비슷한 이산화규소가 풍부한 암석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최초의 대륙 지각이었다. 각이었다. 초기 지각 진화는 지르콘zircon 이라는 아주 작은 광물 알갱이에 기록되어 보존되어 있다.  - P42

지구 탄생의 이 놀라운 드라마 고대의 별 부스러기들이 뭉치고, 지구 전체가 녹고 분화하면서 지구 내부를 형성하고, 대양과 대기가 만들어지는 는 1억 년이나, 그보다 적은 시간에 걸쳐서 일어났다. 44억 년 전쯤에, 지구는 얇은 공기 아래 물에 잠겨 있는 암석형 행성의 모습을 갖춘 상태였다. 대륙은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작았고, 대개 바다에 잠기곤 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지구가 인도네시아를지구 전체로 확장한 것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바다 위로 줄지어서 화산들이 봉우리를 내밀고 있지만, 대륙 같은 땅덩어리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수준 말이다. 지구는 짙은 대기로 감싸여 있었지만, 그 공기에는 산소가 없었다. 시간 여행자인 사람은 그 원시 지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몇몇 친숙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긴해도, 그 세계는 아직 우리의 지구가 아니었다. 거대한 대륙,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 -그리고 생명 - 가 있는 우리가 아는 세계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 P50

저명한 저자 존 맥피 John McPhee 는 지구의 복잡 미묘한 양상을 탐사한 결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어떤 이유로 이 모든 내용을 한 문장에 담아야 한다면, 나는 이 문장을 고르련다.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은 해양 석회암이다.‘"  - P55

지구가 점점 커지지 않는 한(커지고 있지 않다), 해령에서 새 지각이 형성된다면 다른 어디엔가에서는 오래된 지각이 사라져야 한다.
지각의 무덤은 섭입대 subduction zone 다. 섭입대는 한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지각의 암석을 원래 기원했던 맨틀로 돌려보내는 곳으로, 지각판의 가장자리를 따라 뻗어 있다. 대서양은 느리기는 하지만 가차 없이 넓어지고 있는 반면, 태평양 분지의 가장자리는 섭입대로 둘러싸여 있다. 알류샨 열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이 지대에서는 화산과 지진이 빈발한다. 사실 해양 지각을 찢어서여는 것은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이 지각판의 침강 작용 때문이다. 그 결과 해령에서 수동적으로 새 지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섭입되는 지각판은 뜨거운 맨틀로 가라앉으면서 녹기 시작하며, 이 녹은 물질이 지표면으로 솟아오를 때 화산이 분출한다. 지각판 사이의 마찰력으로 일시적으로 섭입이 멈출 수도 있지만, 꾸준히 가해지는 가라앉는 힘에 압력이 계속 쌓이다가 결국 마찰력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면 지각판이 빠르고 격렬하게 움직이게 된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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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는 지구의 중력에 얽매인 채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위나 흙을 접할 수밖에 없다. 포장도로나 바닥 마루를 덮는다고 해도 한 꺼풀 벗겨내면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타고 이륙할 때면 중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흥분은 잠깐일 뿐이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력이 다시금 이기면서, 우리는 단단한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지구에 매여 있는 것이 오로지 중력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데 쓰이며,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얼어붙지 않게 막아준다. 또냉장고 문의 강철, 음료수 캔의 알루미늄, 동전의 구리, 스마트폰의 희토류 등 필수로 쓰이는 갖가지 금속도 모두 지구에서 나온다. 우리에게 이런 온갖 것을 내어주고 우리를 지탱하며 지진이나 태풍이 찾아올 때처럼 이따금 해를 끼치기도 하는 이 거대한 공에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 P13

빅뱅으로 생성된 물질은 대부분 가장 단순한 원소인 수소 원자였고, 중수소(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추가된 것)와 헬륨도 약간 있었다.
리품도 아주 조금 있었고, 다른 가벼운 원소들도 그보다 더 적게 생기긴 했다.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사실 생겨난 것이 더 있긴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1950년대에 천문학자들은 별과 은하 별, 가스, 먼지가 마찬가지로 중력으로 묶여 있는 집함)의움직임을 이용하여 깊은 우주에서의 중력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늘에서 보이는 알려진 모든 물체들의 질량을 더했을 때, 그들은 하늘에서 관측한 사항들을 설명하기에는 질량이 모자란다는 점을알아차렸다. 우주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중력을 통해 일반적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빛과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천문학자들은 그것에 암흑물질 dark matte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들은 그 뒤로 암흑물질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했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게다가 우주가 돌아가는 양상을 설명하려면 암흑에너지 dark energy 라는 더욱 수수께끼 같은것도 있어야 했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약 9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여겨진다. 즉, 우주를 만드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는데도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수수께끼의 구성 요소들이다. 우리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 P25

구체적으로 지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모습을 갖추었고, 우리는 지구의 유아기에 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빛이 우주의 역사를 말해준다면, 암석은 우리 행성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랜드캐니언을 바라보거나 루이스 호수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에 감탄할 때, 우리는 돌에 새겨진 지구의 역사서들로 가득한 자연의 도서관을 보고 있는 것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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