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는 지구의 중력에 얽매인 채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위나 흙을 접할 수밖에 없다. 포장도로나 바닥 마루를 덮는다고 해도 한 꺼풀 벗겨내면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타고 이륙할 때면 중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흥분은 잠깐일 뿐이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력이 다시금 이기면서, 우리는 단단한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지구에 매여 있는 것이 오로지 중력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데 쓰이며,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얼어붙지 않게 막아준다. 또냉장고 문의 강철, 음료수 캔의 알루미늄, 동전의 구리, 스마트폰의 희토류 등 필수로 쓰이는 갖가지 금속도 모두 지구에서 나온다. 우리에게 이런 온갖 것을 내어주고 우리를 지탱하며 지진이나 태풍이 찾아올 때처럼 이따금 해를 끼치기도 하는 이 거대한 공에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 P13

빅뱅으로 생성된 물질은 대부분 가장 단순한 원소인 수소 원자였고, 중수소(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추가된 것)와 헬륨도 약간 있었다.
리품도 아주 조금 있었고, 다른 가벼운 원소들도 그보다 더 적게 생기긴 했다.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사실 생겨난 것이 더 있긴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1950년대에 천문학자들은 별과 은하 별, 가스, 먼지가 마찬가지로 중력으로 묶여 있는 집함)의움직임을 이용하여 깊은 우주에서의 중력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늘에서 보이는 알려진 모든 물체들의 질량을 더했을 때, 그들은 하늘에서 관측한 사항들을 설명하기에는 질량이 모자란다는 점을알아차렸다. 우주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중력을 통해 일반적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빛과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천문학자들은 그것에 암흑물질 dark matte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들은 그 뒤로 암흑물질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했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게다가 우주가 돌아가는 양상을 설명하려면 암흑에너지 dark energy 라는 더욱 수수께끼 같은것도 있어야 했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약 9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여겨진다. 즉, 우주를 만드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는데도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수수께끼의 구성 요소들이다. 우리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 P25

구체적으로 지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모습을 갖추었고, 우리는 지구의 유아기에 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빛이 우주의 역사를 말해준다면, 암석은 우리 행성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랜드캐니언을 바라보거나 루이스 호수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에 감탄할 때, 우리는 돌에 새겨진 지구의 역사서들로 가득한 자연의 도서관을 보고 있는 것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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