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은 지구 질량의 1퍼센트에도 못 미치며, 우리가 비유한 달갈의 얇은 껍데기에 해당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관찰하고 채집할수 있는 유일한 층이기에, 놀라운 지식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륙은 지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각에는 석영과 소듐(나트륨 Na)과 포타슘(칼륨)이 풍부한 장석 광물이 포함되어 있다. 뉴햄프셔의 화이트산맥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극적으로 잘려 나간 모습의 시에라네 바다산맥에서 보이는 화강암은 대륙 지각을 이루는 전형적인 암석이다. 대양 밑의 지각은 다르다. 하와이 화산에서 뿜어지는 것과 같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무암에는 칼슘이나 소듐이 풍부한 장석 광물이 들어 있지만, 석영은 섞여 있지 않다. 대륙 지각은 대양 밑의 지각보다 더 두껍고 밀도가 낮아서, 대양 지각 위에 뜨는 양상을띤다. 차가운 음료에 얼음이 둥둥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지표면의 물이 지형학적으로 낮은 곳에 고이는 이유는 바다 밑에 대부분(상대적으로) 가라앉은 현무암 지각 때문이다. - P38
광물마다 녹거나 결정이 되는 온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 말이다. 지구가 형성된 지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뜨거운 맨틀에서 녹은 물질이 표면으로 솟아올라 넓게 퍼지면서, 행성과학자들이 마그마 바다 magma ocean 라고 부르는 것을 이루었다. 하와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인 킬라우에아에서 흘러나오는 용암을 본 적이 있다면, 어떤 풍경인지 감을 잠을 수 있을 것이다. 표면을 검게 뒤덮은 채 이따금 갈라지는 틈새로 주황색으로 이글거리면서 흘러가는 용암이 지구 전체를 뒤덮었다고 상상해보라. 열이 대기로 빠져나감에 따라서, 마그마 바다는 곧 식어서 대체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드넓은 원시 지각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 지각이 두꺼워지고 바닥 쪽이 녹기 시작하면서, 화강암과 대체로 비슷한 이산화규소가 풍부한 암석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최초의 대륙 지각이었다. 각이었다. 초기 지각 진화는 지르콘zircon 이라는 아주 작은 광물 알갱이에 기록되어 보존되어 있다. - P42
지구 탄생의 이 놀라운 드라마 고대의 별 부스러기들이 뭉치고, 지구 전체가 녹고 분화하면서 지구 내부를 형성하고, 대양과 대기가 만들어지는 는 1억 년이나, 그보다 적은 시간에 걸쳐서 일어났다. 44억 년 전쯤에, 지구는 얇은 공기 아래 물에 잠겨 있는 암석형 행성의 모습을 갖춘 상태였다. 대륙은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작았고, 대개 바다에 잠기곤 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지구가 인도네시아를지구 전체로 확장한 것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바다 위로 줄지어서 화산들이 봉우리를 내밀고 있지만, 대륙 같은 땅덩어리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수준 말이다. 지구는 짙은 대기로 감싸여 있었지만, 그 공기에는 산소가 없었다. 시간 여행자인 사람은 그 원시 지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몇몇 친숙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긴해도, 그 세계는 아직 우리의 지구가 아니었다. 거대한 대륙,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 -그리고 생명 - 가 있는 우리가 아는 세계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 P50
저명한 저자 존 맥피 John McPhee 는 지구의 복잡 미묘한 양상을 탐사한 결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어떤 이유로 이 모든 내용을 한 문장에 담아야 한다면, 나는 이 문장을 고르련다.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은 해양 석회암이다.‘" - P55
지구가 점점 커지지 않는 한(커지고 있지 않다), 해령에서 새 지각이 형성된다면 다른 어디엔가에서는 오래된 지각이 사라져야 한다. 지각의 무덤은 섭입대 subduction zone 다. 섭입대는 한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지각의 암석을 원래 기원했던 맨틀로 돌려보내는 곳으로, 지각판의 가장자리를 따라 뻗어 있다. 대서양은 느리기는 하지만 가차 없이 넓어지고 있는 반면, 태평양 분지의 가장자리는 섭입대로 둘러싸여 있다. 알류샨 열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이 지대에서는 화산과 지진이 빈발한다. 사실 해양 지각을 찢어서여는 것은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이 지각판의 침강 작용 때문이다. 그 결과 해령에서 수동적으로 새 지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섭입되는 지각판은 뜨거운 맨틀로 가라앉으면서 녹기 시작하며, 이 녹은 물질이 지표면으로 솟아오를 때 화산이 분출한다. 지각판 사이의 마찰력으로 일시적으로 섭입이 멈출 수도 있지만, 꾸준히 가해지는 가라앉는 힘에 압력이 계속 쌓이다가 결국 마찰력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면 지각판이 빠르고 격렬하게 움직이게 된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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