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부종합병원‘ 지하 1층은 오가는 사람도 없이 한산했다.
오모리 가즈오는 ‘신경정신과‘라고 적힌 간판을 한숨을 지으며올려다보고 있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도 없고 형광등의 파르스름한 빛도 형편없이 약해서 그런지 공기마저 서늘하게 느껴졌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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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지속시간은 거의 부차적인 제2의 성공으로 간주될 수있다. 전투의 승패가 아무리 신속하게 결정되었다고 할지라도 승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신속했다고 볼 수 없는 반면, 전투의 승패 결정이 아무리 지연되었다고 할지라도 패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충분히 지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승리의 규모는 승패가 신속하게 결정될수록 커지며 패배로 인한 손실은 승패 결정이 지연될수록 많이 보상된다.
- P200

패배한 모든 군은 후방의 근거리나 원거리에 철수 지점을 선정한다.
이 철수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패배한 군의 최대 관심사이다. 이 철수지점이 애로 지점일 경우에는 차후 계속된 후퇴를 위협할 수 있다. 이 철수 지점이 대도시, 보급기지 등일 경우에는 적보다 먼저 철수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패배한 군은 이 철수 지점에서 견고한 진지를 구축하고 다른 부대와 통합하는 조치를 통해 새로운 저항능력을 얻을 수 있다.
- P223

 야간 공격시 공자가 방자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직접 관찰을 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보완할 만큼 거의, 아니결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방자는 방 주인이 자기 방에서는 어둠 속에서도 외부인보다 쉽게 방향을 유지하듯이 방어진지의 주변 지형을 공자보다 정통하게 안다는 작은 이점을 보유한다. 방자는 공자에 비해 전투력의 모든 부분들을 빨리 발견하고 그 부분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야간 전투시 공자는 방자만큼 통찰하는 눈을 필요로 하므로 오직 특별한 이유에 의해서만 야간 공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 P228

지형이 전투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의 대부분, 아니면 과반수가 이 감제(瞰制高地)라는 요소에 속한다. 모든 물질적 힘의 작용은 아래에서 위로의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 보다 어렵다. 전투도 동일할 수밖에 없으며 그 원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 모든 고지는 접근 또는 통행의 장애물로 간주되어야 한다. 둘째, 위에서 아래로 사격하면 현저하게 더 멀리 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모든 기하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명중률은 반대의 경우보다 현저하게높아진다. 셋째, 양호한 관측을 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감제고지의 세 가지 전략적 이점이라면 첫째, 보다 강력한 전술적힘, 둘째, 접근 또는 통행의 곤란, 셋째, 보다 양호한 시계 등이며, 이 중에서 첫째와 둘째 이점은 오직 방자에게만 유리한 이점이다. 왜냐하면 정지하고 있는 측만이 이 이점을 이용할 수 있고 움직이는 측은 이 이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번째 이점은 공자와방자 공히 이용할 수 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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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고 완만하게 깨어났을 때는 무슨 꿈을 꾸었는지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 아아, 잘 잤다고 더는 늘어날 리 없는 키를 한껏 늘려 기지개를 켜는 느낌은 유년기의 행복감과도 비슷하여 포동포동 살이 찔 것 같다. 그러나 한밤중의 전화나 원인 모를 덜컹거림 때문에 느닷없이 잠이 달아났을 때는 얼핏 꿈과 현실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꿈의 잔상이 뚜렷하다. 아마 중툭을 잘렸기 때문일 것이다. 중툭을 잘린 모든 것은 애처롭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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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전쟁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전투의 운용이다. 본래 전략은 오직 전투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전략 이론은 전투 활동의 도구, 즉 전투력을 다른 요인들과 관련지어 함께 고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투는 전략에 의해 수행되며 반대로 전투의 결과는 무엇보다 전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 이론은 결과뿐만 아니라 경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심리적 요인들과도 관련지어 전투를 연구해야 한다.
- P151

 정신은 전쟁의 전체 요소에 스며들고 전투력 전체를 움직이고 지도하는 의지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강물처럼 일체를 이룬다. 그것은 의지 자체가 정신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독서를 통한 어떤 지식으로도 정신을 파악할 수는 없다. 정신은 수량화 또는 등급화될 수 없으므로 관조되거나 감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55

근본적으로 대담성에 합리적 목적이 개입되면 대담성이 약화되고 본래의 이점이 경감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명석한 사고력이 개입되고 정신력이 지배하면 모든 감성으로부터 대부분의 폭력이 제거된다. 그렇기 때문에 직위가 높아질수록 대담성은 점점 더 드물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통찰력과 이성은 직위가높아짐에 따라 중대되는 것이 아니며, 각 제대의 지휘관들은 객관적요소 상황, 고려 사항 등 외부 요인에 위해 강한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휘관의 통찰력이 약할수록 이 외부 요인들로부터 더욱 많은 압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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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최고지휘관의 대담성은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일단 발휘되면 놀라운 가치를 지닌다. 우월한 정신에 의해 관리되는 대담성은 영웅의 상징이며, 이 대담성은 확률의 법칙을 어설프게 위반하면서 전쟁의 본질과 대립하는 모험이 아니다. 이 대담성은 천재가 자신의 선택을 결심한 후 거의 무의식적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고도의 판단력을 발휘하도록 해준다. 대담성은 정신과 통찰력에 날개를 달아줌으로써보다 멀리 비상하게 하고 시야도 넓히면서 보다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큰 목적은 상대적으로 큰 위험과 관계된다는 명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 P165

기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작전의 기초가된다. 왜냐하면 결정적 장소에서의 우위는 기습 없이는 결코 생각할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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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속도는 기습을 낳는 양대 요인이다. 비밀과 속도는 정부와 최고사령관의 강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군의 최대 능률을 전제로 한다.기습은 결코 성과 없이 종료되지 않는 데 반해, 그 본질상 탁월한 수준의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거의 드문 것도 사실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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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살리기와 응석받이를 혼동하지 말았으면 싶다. 덮어놓고 집을 나가 거리를 떠돈다는 것은 일종의 응석이다. 성인이라면 이 어려운 때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떠맡기는 식의 응석은 부리지 말아야 한다. 기는 소통이 돼야 비로소 살아 있는기고, 소통이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다. 가장힘들 때 그 고통의 현장에 부재不在하려는 남편들의 가출을 너무 동정하지 말았으면 싶다. 동정과 격려를 받아야 할 사람은 졸지에 생활고와 남편의 행방을 몰라 애간장이 마르는 이중고를 겪는 아내들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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