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에게는 음식 이데올로기 같은 것이 전혀 없다.
"저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든지 상관하지 않아요. 물론 여기에는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죠."
호손 효과의 지속적인 활용이다. 물론 정크 푸드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캐시는 덧붙였다. 가짜 배고픔을 달래거나 자제력을 잃는폭식을 막는 데 있어서 모든 음식이 똑같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의뢰인들은 ‘모든 음식이 허용된다‘는 점을 처음에는 마음껏활용하려고 해요. 결국 중요한 건 양을 조절하는 거니까요. 어떤사람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피자만 먹기도 하죠. 하지만 곧 깨닫습니다. 하루 2,000칼로리~2,500칼로리어치의 피자는 배를 채워주지 않는다는 걸요. 피자는 칼로리 밀도가 너무 높아서 피자만으로 배부른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칼로리 제한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몸소 경험하는 겁니다. 결국 끊임없는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죠."
"그럼 정크 푸드를 먹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요?"
내가 물었다.
"만일 ‘피자는 먹으면 안 돼요‘라고 말하면 의뢰인들은 저를 원망하면서 똑딱거리는 피자 시한폭탄으로 변신할 겁니다. 하지만제가 ‘마음껏 먹으세요. 대신 계획 안에서 움직이셔야 합니다‘라고하면 그건 단순한 허용이 아니라 학습 기회가 됩니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을 따르면서 피자를 먹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요‘라고 말할 거예요. 저는 이제 ‘훌륭합니다! 이제 좋아하는 음식중에서 더 오래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걸 같이 골라볼까요?‘라고 말할 수 있죠."
포텐자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얘기였다. 음식에 대해 엄격한 ‘전부 아니면 전무‘ 식 원칙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한 다이어트법을 팽개치고 포만감을 훨씬 초과한 수준까지 먹는 경향이 강해서 결국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도 퇴보한 상태가 되고 만다는 것이 포텐자의 주장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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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만 Daniel Lieberman 교수에 따르면,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환경에서 수많은 감각 입력을 제거해왔다.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는 예전에 비해 온도 변화를 덜 느낀다. 두 발은 신발에 감싸여 있어 예전만큼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한다. 냄새 맡는 일도 줄어들었다. 먹어도 탈이 없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음식에 코를 가져다 대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우리가 말는 냄새는 대개 비누처럼 기분 좋은 것들뿐이다). 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이 법칙에서 유일한 예외가 청각이라고 리버만은 말한다.
인류는 세상의 시끄러움을 네 배로 끌어올렸다. 미시간대학교연구진에 따르면, 1천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돌아가는 소리에 해당하는 70데시벨보다 높은 소음 레벨 속에서 살고 있다. 소음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진 결과 끊임없이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편안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한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의 진단이다. 이 학자는 학생 수백 명을 조용한 곳에 잠시 있게 한 다음 소감을 기록하게 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조용한 것이 어색했다고 답했다.
"소음이 사라지니 불편해졌고, 불길한 느낌까지 들었다."
"요즘은 미디어가 늘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평화와고요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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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특히 날것의 자연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선사하는 효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연 속에서는 프랙털Fractal에 둘러싸이게 된다. 프랙털은 다양한 크기와 스케일로 무한 반복되어 우주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복잡한 패턴을 말한다. 큰 가지에서 작은가지로, 작은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로 계속 뻗어나가는 나무도 프랙털이며, 작은 강에서 큰 강으로, 다시 더 큰 강으로 이어지는 하천도 프랙털이다. 산맥, 구름, 조개껍데기 등이 전부 프랙털이다.
‘도시에는 프랙털이 없어요.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을 생각해보세요. 거의 다 수평에다 직각이잖아요. 게다가 색은 칙칙하고."
프랙털은 우리 뇌가 좋아하는 조직화된 혼돈이다. 실제로 오리건대학교의 연구진은 폭음과 재즈음악 속에서 탄생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의 그림들이 프랙털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로 이것이 폴록의 그림들이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혹은 자연의 냄새가 이유일 수도 있다. 혹은 햇빛이거나, 혹은 단순히 집과 사무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 자체가이유일 수도 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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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집중 모드와 비집중 모드다. 집중 모드는 마음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할 때, 과제를 수행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 티브이를 볼 때, 팟캐스트를 들을 때, 대화를 할때, 혹은 그 밖에 외부 세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모든 행위를할 때 우리의 뇌는 집중 모드가 된다. 비집중모드는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일어난다. 내면을 향하는 마음의 방황이자 휴식 상태다. 이 상태에서 우리는 어떤일을 더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집중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복원하고 재구축한다. 비집중 모드에서 보내는 시간은 업무를 완수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디지털 미디어에 넘겨주고 있는 11시간 6분의 주의력은 공짜가 아니다. 이 시간은 모두 집중 모드 상태에서 소비된다. 이런 집중 상태를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비집중모드를 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해보자, 휴대전화, 티브이, 컴퓨터 등등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때는 한 가지 운동을 반복하고 또 반복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결국 주의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지친다. 현대의 삶은우리의 뇌를 혹사하고 있다.
현대인이 집단적으로 겪고 있는 따분함의 결핍이야말로 인류의정신적 피로를 거의 위기 수준까지 몰아가고 있는 원인일지 모른다. 한 미디어 분석가의 연구에 따르면, 스크린 기반 미디어의 맹습이 미국인들을 "갈수록 별스럽고 조급하고 산만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줄이면 "밉상"이다. 과로속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음들은 우울증, 삶에 대한 불만족.
인생이 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우리의 마음이 느긋하게 방랑하면서 화면 밖의 것들을 인식할 때에만 그 존재가 드러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놓친다. - P158

다른 연구들을 보자. 브라운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드슨브루어 Judson Brewer 박사는 수많은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개선책을연구하고 개발해온 학자다. 그가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주제는점증하는 정신건강 이상과 화면 시청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다. 브루어 박사는 "이런 정신적 문제가 100퍼센트 모바일 테크놀로지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90퍼센트 책임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P165

"그런데 언젠가부터 따분함이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든다‘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댄커트는 말한다.
"제가 보기에는 다 헛소리예요. 따분함은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한테 ‘뭔가를 해!‘ 하고 말하죠.
그 ‘뭔가‘가 우리 마음을 비집중 모드로 이끌어준다면, (예를 들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자리에 앉는 것과 같은 일) 다른 사람들처럼 미디어로 머릿속을 덮어버리는 대신 우리는 말 그대로 다른 파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게 사실 창의성이 살아나는 방식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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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적당한 야영지를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알래스카의 법은 비행한 날에는 사냥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냥꾼들이 슈퍼 커브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윙윙거리며 동물들을 찾아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법률 조항이다.
"그런 건 사냥이 아니라 쇼핑이죠"
도니가 말했다. 법은 이런 행위를 밀렵으로 간주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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