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갔지?"
- P353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 말은 결국 오열로 바뀌었다. 하늘을 잔뜩 뒤덮은 구름 일부가 갈라지며 햇빛이 텅 빈 로켓 발사대를 비추었다.
어디 숨겨놨었는지 리나가 커다란 꽃다발을 쓰쿠다에게 불쑥 내밀었다.
"아빠, 축하해!"
가슴이 뭉클해 쓰쿠다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고맙다, 리나."
쓰쿠다는 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두꺼운 구름 틈새로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저 하늘은 우주와 이어져 있다.
커튼콜이 없는 무대에서 담담하게 뒷정리 작업이 시작됐다.
- P4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으로 만드는 편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물론 백 퍼센트 다는 아니지만 가능한 부분은 수작업으로 만듭니다. 수작업으로 하면 기계로 만들 때에 비해 생각할 여유가 생기고 발상이 유연해져요. 예를 들어 구멍을 뚫다가 아무래도 조금 옆쪽이 낫겠다고 느끼거나, 조립하기 전에 설계의 미비점을 알아차리기도하죠. 완성 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확률도 수작업이 오히려낮고요. 결과적으로 시제품 공정의 효율이 오르는 셈이에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다가 불현듯 내게 주어진 노벨평화상에는 역사의 무대에 선 한 개인의 공적을 인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은 시민권운동이 전개한 장엄한 드라마와 그 드라마 속에서 맡은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한 수천 명의 연기자들에게 주는 상이었다. 노벨평화상은 바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 P351

애틀랜타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만찬에서의 연설
1965년 1월 27일

나는 이런 크나큰 정상의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저는 애틀랜타에 머무르면서 좀더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고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무언가가 고통과 위험과 좌절의 순간이 있긴 하겠지만 깊은 골짜기로 가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 무언가가 인간에 대한 최종평가는 안락하고 평온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경과 갈등의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골짜기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 골짜기에는 피에 굶주린 폭도들도 있지만, 작은 마음의 하늘에 불길한 열등감의 구름을 키우면서 자라는 흑인 소년소녀들과,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소외로 희망을 잃고 인생을비상구가 없는 길고 황폐한 복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골짜기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 골짜기에는 선거인으로 등록하고 투표를 하려 한다는 이유로 갖은박해와 협박을 당하고 살해당하기까지 하는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의 수많은 흑인들이살고 있습니다. 나는 남부 전역과 북부 대도시에 흩어져 있는 골짜기로 돌아가려고합니다. 그 골짜기에는 수많은 백인 흑인 형제들이 풍요로운 사회 한가운데에 떠 있는 폐쇄된 빈곤의 우리에 갇혀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 P360

블랙 내셔널리즘의 성장은 인종차별적 현실 때문에 많은 흑인들이 겪는 좌절과 불만, 불안감이 깊어져 가는 것을 드러내는 조짐이라고 할 수있다. 블랙 내셔널리즘은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하나였다. 그러나 블랙 내셔널리즘은 내가 비난해왔던 비현실적이며 분파주의적인 견해를 근간으로 하고 백인의 패권적 지배를 흑인의 패권적지배로 대체했을 뿐이었다. 우리는 약자의 처지에서 강자의 처지로 상승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민주주의와 인류애가 현실이 되는 사회, 도덕적 균형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 P3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에 반해 종 내의 처절하고 불쾌한 순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가족 내의 불쾌한 순간은 거의 금기시되었다. 자연선택이 주로 개체군 전체나 종 전체의 수준에서 작용한다면 유아살해와 형제살해는 작약꽃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잡초를 뽑는 것처럼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유전자군에서 불리한 형질을 제거하는 가지치기 과정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이런 논리의 문제점은 초자연적인 정원사 또는잡초가 없는 완벽한 정원이라는 목표를 완성해나가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이다. 자연의 섭리에만 모든 걸 맡겨두면 (우리의 주제는 인공이 아닌 자연선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잡초가 작약을 모조리 몰아내고 말 것이다.
- P89

세 번째 오류의 핵심은 근접 기제 proximate mechanisms 와 진화기제ultimate functions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근접 기제는 특정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리 기능의 현재 배열을 말한다. 여기에는 반응을 유발하는 생리 자극, 그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감각신경계, 반응방식을 ‘결정‘ 하는 중앙신경계, 행동을 일으키는 근골계 등이 포함된다. 간단히 말해, 근접 기제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즉 마이크로초 신경 활동)에서 몇 개월 사춘기 같은 호르몬변화에 이르는 시간 동안 ‘어떤 행동이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로 압축된다. 이와 달리 ‘진화 기제‘는 근접 기제가 진화하게 된 ‘근본 원인(왜)‘과 관련이 있다. 놀라운 속도로 달리거나 엄청나게 높이 도약하는 세계적인 운동선수를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하지만 조금만 더생각해보면 달리고 뛰는 행동 패턴 자체는 먹이를 쫓고 (다른 인간을포함한) 포식자를 피해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거의 인간 역사 전체에걸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행동을 비롯한 여러 형질을 논할 때는 근접 기제와 진화 기제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시작이로군. 아아, 두근두근하는걸."
긴박감 넘치는 발사통제소에서 동료 미카미 다카시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쓰쿠다 고헤이는 모니터에 비치는 발사대를 힐끗 보고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에 떠 있는 풍속을 확인했다. 여전히 초속 15 미터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발사 8분 전입니다.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현 시각부로 자동 카운트다운 과정으로 이행합니다."
- P11

"쓰쿠다가 강력한 라이벌인 이유는 바로 기술력 때문이야. 침몰시키기에는 아까운 보물이지. 그래서 포격을 가하다 죽기 직전에 손을 내미는 거야."
"화해안이로군요."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니시모리는 대뜸 답했다.
"그래. 배상금 대신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내놓도록 하는 거야. 그럼 쓰쿠다제작소는 나카시마공업 아래로 들어와. 어때, 이계획?"
"하지만 사장이 그런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니시모리가 갑자기 의문을 제기했다. "전화를 받아보니 아주 세게 나오던걸요."
"돈은 사람을 바꾸는 법이지."
미타는 자신의 신념을 입에 담았다. "내일 먹을 양식을 사고 종업원들에게 월급도 줘야 하는데 돈이 간당간당해. 매입대금 지급일은 점점 딕쳐오고 금융기관에서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지. 이대로 가다가는 가족과 종업원들이 길바닥에 나앉을 지경이야. 그럴 때 우리가 화해안을 내밀면 지옥에서 부처님이 내려준 동아줄을 본 기분일걸, 거기 매달리지 않는 경영자가 있다면 멍청한 놈이지."
- P73

"아닙니다. 특허를 따낸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 자체는 훌륭해.
요. 하지만 그거랑 특허의 좋고 나쁨은 다른 문제입니다."
예상도 못 했던 이야기였다.
"알기 쉽게 설명 드리죠. 가령 제가 컵을 발명했다고 칩시다."
가미야는 커피가 든 플라스틱 컵을 집어서 앞에 놓았다. "자,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요? 특허란 지금까지 없었던 발명품에 부여하는 거니까 그 발명품을 어떻게 설명하고 정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속이 텅 빈 원기둥 모양 물체로, 바닥이 있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라고 써서 특허를 출원했다고 칩시다. 자, 그러면될까요?"
"올바른 설명 같은데, 그럼 안 되는 겁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좋은 특허라고 하기는 힘들죠." 가미야가 말했다. "그 특허가 승인된 후에, 예를 들어 플라스틱 말고 유리로 된 컵을 만든 사람이 나오면 어떨까요? 혹은 원기둥 모양이 아니라 각진 컵을 만든 사람이 나오면요? 이 두 가지는 특허침해일까요?"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