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 야생 동물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이유 중 눈에띄는 것이 있다. 바로 야생 동물 사냥이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전세계 야생 동물의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숲에는 한때 야생 동물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야생 동물이 사냥당한 나머지 "텅 빈 숲 증후군empty forest syndrome"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콩고분지에 사는 모든 포유류 분류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남획되고 있다.
콩고 같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 역시 단백질 섭취를 원한다. 그런데 고기 생산을 늘리려면 마운틴고릴라, 노란눈펭귄을 포함해 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서식지를 빼앗고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 P292

바꾸어야 할 것은 농업 기술만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 또한 달라져야 한다. 이는 마치 우리 인류가 자연산 모피, 상아, 거북 껍질 등에 대한 애착을 버림으로써 야생 동물을 지킬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물고기를 포함해 야생 동물의 고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인간이 길러낸 동물의 고기를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야 한다. 그래야 야생 동물들이 다시 번창할 수 있다.
- P294

사람들이 원전 폐기물이라고 할 때 그것은 대부분 사용 후 핵연료를 의미한다. 사용 후 핵연료는 물이 담긴 저장조에시 2, 3년간 식힌 후 강철과 콘크리트로 된 저장 용기에 넣어서 흔히 건식 저장고라 불리는곳에 보관하게 된다. 원자력은 현존하는 전력 생산 방식 중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전량 밀폐해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발전 방식이다. 그 외의 모든 발전 방식은 폐기물을 자연환경에 배출할 수밖에 없다.
배출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은 핵폐기물이 가진 최고의 장점 중 하나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를 다 합쳐도 미식축구장넓이에 22미터가 안 되는 높이의 단일한 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 P314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중 전기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3분의 2는 1차 에너지원을 직접 소비하는 식으로 사용되는데 대부분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이다. 난방, 취사, 수송 등의 분야가 그렇다.
태양광 및 풍력과 달리 원자력은 전기뿐 아니라 열도 공급할 수 있다. 탄소 배출 제로 에너지 가운데 풍부하고, 지속적이며, 저렴한 열 공급원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원자력뿐이다. 오직 원자력만이 저렴하게 수소 가스와 전기를 생산해 난방, 취사, 수송 같은 분야에서도 화석 연료를 떨쳐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가 필요한 영역은 그뿐만이 아니다. 비료 생산, 물고기 양식,
공장식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도 에너지 소비를 늘릴 것이다(이러한 기술 발전은 사람과 자연 모두에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 그런 수요에 맞출수 있는 것 또한 원자력뿐이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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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카는 모래사막 한가운데에 파묻힌 그 집에서 다른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꽃처럼 무기력하게 보냈다. 그녀는 다른 차원에서나 존재하는 듯한 낯선 인디오들에게 둘러싸여, 가끔 자질구레한 여러 문제들에 부딪힐 때마다 자기가 제정신인지 의문스러워하며 살았다. 블랑카에게는 현실의 윤곽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강한 햇살에 색깔이 모두 바랜 듯, 그 강한 햇살에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의 형체도 녹아내리고, 사람들도 모두 소리 없는 그림자로 변한 것 같았다.
- P19

아이는 외할아버지의 눈물을 보고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알바가 그 집안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것은 고통을 극복하는 극기 훈련을 받은 덕분이기도 했고, 또 외할머니가 가끔 죽음의 상황과 의식에 대해 그녀에게 설명해 준 덕분이기도 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도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우리 마음안에 있는 것일 뿐,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죽음은 탄생과 같은 거야. 그냥 옮겨가는 것일 뿐이지."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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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라와 블랑카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들이 없었더라면 그 시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바래고 희미해진 기억들로 뒤죽박죽되었을 것이다. 그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 덕분에 베일에 싸일 뻔한, 도저히 있을 수도 없을 것같은 엄청난 진실이 보존되었다. 클라라는 결혼식 이후 딸에게서 온 첫 편지를 읽는 순간 블랑카와 오래 헤어져 있지 않을 거라고 예감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서 집 안에서 가장 크고 햇빛이 잘 드는 방을 준비해 두었다. 그러고는 그 방 안에다 세 자식들이 사용했던 청동 요람도 갖다 놓았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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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까지는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 확실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리고 아만다는 자신과 같은부류에 속해 있었다. 넥타이를 매고 일하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기와 같은 돈 많은 얼간이들을 부러워하는 동시에 무시하는 중간계급이 있다는 건 전혀 몰랐다. 으리으리한 트루에바 저택에서 아만다가 자신의 가난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집안 식구들 대부분에게 주문을 걸어야 할 때가 여러 번 있었을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은 그녀를 도와주지 못했다는사실을 생각하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니콜라스는 가난했던 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자기 나이에 어머니와 누나를 부양하기 위해 직장을 가져야 했다던 아버지의 얘기를 떠올렸다. 니콜라스는 교훈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런 일화들을 자기가 본 현실과 난생처음으로 연결해 볼 수 있었다. 니콜라스는 아만다의 삶이 바로 그와 같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P405

해 질 녘이 되자 미겔이 발그스름하게 붉어진 뺨을 하고서 등 뒤로 선물을 감춘 채 머뭇거리면서 돌아왔다. 누나에게 줄 빵 봉투였다. 미겔은 선물을 침대 위에 놓고서 누나에게 애정 어린 키스를 하고 고사리 같이 작은 손으로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베개를 바로 해주었다. 니콜라스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 어린아이의 몸짓에는 자기가 살면서 여자들에게 보여줬던 그 어떤 관심이나 애무보다도 큰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었다. 그제야 니콜라스는 아만다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난 배울 게 많아."
니콜라스가 중얼거렸다.
- P406

미국인 의사들은 에스테반의 몸의 치수를 재고, 각 부위마다 일일이 무게를 재고, 영어로 질문하고, 바늘로 몸속이 액체를 주입시켰다가 다른 바늘로 그 액체를 다시 뽑아냈다. 엑스레이도 찍고 장갑을 뒤집듯 그의 몸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심지어는 항문에 발광체를 끼워 넣기도 했다. 마침내 미국 의사들은 모든 게 그의 상상에서 비롯된것이며, 몸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언제나 똑같은 사이즈였으며, 자기가 옛날에는 키 1미터 80 센티미터에 42 사이즈의 신발을 신었다고 착각한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스테반 트루에바는 화가 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왔다. 나폴레옹부터 히틀러까지 역사적으로 위대한 정치가들이 키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키 문제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미겔이 정원에서 놀고 있었고, 아만다가 하이메와 함께 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아만다는 훨씬 더 야위고 눈밑이 시꺼메진 데다가, 평소 주렁주령 달고 다니던 목걸이나 팔찌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에스테반은 자기집 지붕 아래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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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 비용은 공해 규제 때문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이유는 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풍부하고 저렴한 대안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마르케티가 예견했던 바와 같다. 하지만 이후의 역사는 마르케티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사회가, 특히 상류 계급이 새로운 기술과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 P253

낚시와 어업에 희생되는 노란눈펭귄과 앨버트로스를 떠올려 보자.
물고기 양식은 이런 해양 생물과 야생 어류 보호에 필수적이다. 1970년대 이래로 야생 해양 어류 전체의 개체 수가 40퍼센트 가량 감소했다. 사람들이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어획은 상어를 포함해 많은 어종의 지역 멸종을 불러온 원인이다.
오늘날 어류 자원 중 90퍼센트가 남획되거나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어종 전체가 절멸하거나 그 직전 상황에 몰리도록 잡아 대고 있는것이다. 지표면 중 15퍼센트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 바다는 오직 8퍼센트만이 보호 수역이다.
1974년 이래 인류가 먹어 치우는 생선 양은 3배나늘어 이미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야생 어류의 위기는 날로 커지는 중이다. 2020년부터 2050년까지 세계 생선 수요는 2배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구와 소득의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다행히 프래킹에 대한 전쟁은 실패로 끝났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미국은 셰일층을 수압파쇄해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기술의 발전과 적용에 대해 그리 큰 규제를 하지 않았고, 지금 그 혜택을 톡독히 보고 있다. 미국은 부동산 소유주에게 지하자원에 대한 개발 권리를 온전히 인정하는 나라다. 다른 국가 대부분은 지하자원 개발 권리가 정부에 귀속된다. 그래서 프래킹은 미국 외에 그 어떤 나라에서도 발전할 수 없었다.

식물 기반 식단은 육류를 포함하는 식단에 비해 저렴하다. 그 결과사람들은 오히려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등에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이 현상은 흔히리바운드 효과 rebound effect‘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이 채식을 하면서아낀 돈을 소비재에 쓸 경우 그에 따른 소비가 늘어나게 되므로 순 에너지 사용량 감소는 0.07 퍼센트, 순 탄소 배출량 감소는 2퍼센트에 지나지않는 것은 그래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식품이나 토지사용 같은 분야가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절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 전기, 수송, 요리, 난방같은 에너지 분야가 세계 화석 연료 소비의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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