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는 주로 입으로 먹이를 빨아들여서 잡아먹고, 물을 삼켜서 아가미로 밀어냄으로써 산소를 얻는다. 이 때문에 어류는 머리뼈의 구조가 복잡하지만 유연하다. 육지에서 척추동물은 입으로 물어뜯어서 먹이를 먹고 공기를 호흡함으로써 산소를 얻는다. 그 결과 머리뼈는 물어뜯고 공기를 호흡하기 좋게 더 튼튼하고 더 딱딱한 구조로 변형되었다. 그 과정에서 입천장도 소리내기 알맞게 변했고, 그에 따라 장기적으로 행동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호흡에 알맞은 적응 형질은 갈비뼈 우리의 진화 양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등뼈에서 뻗어 나은이 긴 뼈들은 허파를 팽창시키고 수축시키는 데 필요한 근육을 지탱한다. 게다가 어류의 팔이음뼈를 이루는 뼈들은 머리뼈와 이어져 있다. 주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데 도움을 주는 날렵한 몸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추진력은 대체로 몸과 꼬리의 근육이 일으킨다. 육상 척추동물은 근육질 팔다리로 신체 구조를 지탱하고 움직인다. 팔다리는 근육이붙는 부위라서 불룩하게 튀어나온 골반과 팔이음뼈(이제 진짜 목을 통해 머리뼈와 분리되어 있는)에 붙어있다. - P181
용각류는 놀라운 목을 써서 다른 초식동물은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먹이까지 뜯어 먹을 수 있었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넓은 공간에서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즉 몸집이 커질수록, 먹이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얻게 되었다. 목은 용각류의 머리가 아주 작기 때문에 길어질수 있었다. 용각류의 머리가 하드로사우루스나 티라노사우루스의 머리만 했다면, 목이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용각류의 머리는 부모님 말을 잘 듣는 아이와 달리, 그들이 먹이를 씹어 먹지 않았기때문에 작아질 수 있었다. 용각류는 나뭇가지에서 잎과 씨를 뜯거나 죽 훑어서 따낸 뒤 그냥 통째로 그리고 빠르게 삼켰다. 악어와 달리 공룡은 거대한 몸속으로 산소를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호흡계가 조류와 비슷했다. 그리고 목의 무게를 줄이기위해서 목에 많은 공기주머니가 나 있었다. 또 용각류는 대사율이높아서 말리 성장할 수 있었다. 갓 부화한 새끼와 성체의 몸집 차이가 10만 배까지 달하므로, 성장 속도가 빨라야 했다. 오늘날 많은 열량을 태워서 체온을 높게 유지하는 동물은 정온동물, 주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동물은 변온동물이라고 분류한다. 정온동물인 포유류와 조류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며, 그만큼 먹이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공룡은 우리가 지금의 조류와 포유류에게 쓰는 의미의 정온동물은 아니었지만, 대사 효율을 높이는 한편으로 섭취한 먹이 중 더 많은 비율이 성장에 쓰이도록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높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듯하다.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 방식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바로 크기였다. 동물이 더 크게 자랄수록, 몸속에서 생성되는 열은 부피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반면, 체열 발산은 표면적(길이의 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공룡의 커다란 몸집 자체는 수동적으로 높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 용각류 뼈를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들이 현생 포유류와 거의 비슷하게 체온이 36~38℃였다고 말한다. - P193
시조새 Archaeopteryx 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화석은 전반적인 뼈대구조가 동시대의 작은 공룡의 것과 매우 비슷했지만, 앞다리 뼈가 날개처럼 펼쳐져 있었다. 머리뼈는 조류의 부리와 비슷하게 변형되어 있었지만, 턱에는 아직 이빨이 줄줄이 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시조새가 깃털로 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시조새 하면 으레 나오는 상징적인 표본은 베를린의 훔볼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처럼 잘 보이는 곳에 방탄유리로 덮여서 전시되고있다.) 어류- 사지류의 전이 단계를 보여주는 틱타알릭처럼, 시조새는 진화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중국의 백악기 지층에서 조류와 가장 유연관계가 가까운 공룡들이 이미 깃털이 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화석들이 수십 점 발견되면서 공룡과 조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고있다. - P197
페름기 말 멸종과 생존의 실제 양상은 우리 예측과 놀라울 만치 잘 들어맞았다. 즉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화산가스가 물리적 재앙과 생물학적 격변의 연결 고리임이 드러났다. 시베리아 트랩 화산 활동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해서 온실 효과를 일으켰고 그 결과 지구 온난화가 일어났다. (시베리아 트랩은 드넓게 이탄이 쌓여 있던 지역을 뒤덮었기에, 유기물이 가열되면서 메테인CH4도 대량으로 방출되어서 온실 효과를 더욱 부추겼을 수있다.) 온난화가 일어나면서 바닷물에 녹을 수 있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었기에, 바다는 산소가 부족해졌다. 대기를 직접 접하지 않는 깊은 곳은 더욱 그랬다. 그리고 대기로 뿜어진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바닷물의 pH(수소이온농도를 나타내는 지수. pH가 높으면 알칼리성을 띠고 pH가 낮으면 산성을 띤다)도 낮아져 "해양 산성화 ocean acidification" 가 일어났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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