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는 어딘가 눈 덮인 산에서 당장이라도 메아리쳐 올 듯 시마무라의 귀에 남아 있었다.
「어딜 가세요?」 하고 고마코는 시마무라가 자동차 운전수를 찾으러 가려는 것을 말리며,
「싫어요. 전 안 돌아가요」문득 시마무라는 고마코에게 육체적인 증오를 느꼈다.
「당신들 세 사람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는진 몰라도 그 아들은 지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만나고 싶어하니까 찾으러 온 게 아냐? 그냥 돌아가. 평생 후회할 거야. 이렇게말하는 사이, 숨이라도 끊어지면 어떡할 거야? 고집 부리지 말고 깨끗이 잊어버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오해하고 있어요」
「당신이 도쿄로 팔려갈 때 배웅해 준 오직 한 사람 아냐? 가장 오래된 일기에 맨 먼저 써놓은 그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지 않는 법이 어디 있나? 그 사람 목숨의 맨 마지막 장에 당신을 쓰러 가는 거야」
「싫어요, 사람이 죽는 걸 보는 건」이 말이 차가운 박정함으로도, 너무나 뜨거운 애정으로도 들리기에 시마무라는 망설였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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