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0년에서 2010년 사이 바닷새의 개체 수는 70퍼센트 감소했다. "결국 바닷새들은 멸종될 겁니다." 해당 분야의 주요 과학자 중 한 사람이 한 말이다. "내일 당장은 아니겠죠. 하지만 멸종을 향해 빠르게 치닫고 있어요. 플라스틱은 바닷새들이 맞닥뜨린 위험 중 하나입니다. 다른 과학자에 따르면 바닷새들은 체중의 8퍼센트까지 플라스틱을 삼킨채 살아가기도 하는데, 이는 평균적인 여성이 두 아이를 임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 P119
결국 문제의 핵심은 플라스틱 수지의 가격이다. 재활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게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수거율 자체가 50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쓰레기 문제의 우선순위는 단순 매립이 아닌 효율적인 수거 체계와 위생적인 매립지를 갖추는 것이다. 잘 돌아가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단순 매립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그런 체계를 갖추는것은 강과 바다의 오염을 막는 데 필수적이다. 부유한 국가들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면 가난한 국가들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한다. 2015년 이 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쓰레기 관리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P123
폴리스티렌은 미생물이 소화하기 힘든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분자 구조 때문에 햇빛에 쉽게 분해된다. 햇볕에 노출된폴리스티렌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고, 이후 개별 입자로 나누어지며, 결국 기본 입자로 분해되고 만다. 앞서 말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이 과정이 어떻게,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자신들이 직접 입증했다고 말한다. 폴리스티렌을 유연하게 만들고, 색을 들이고, 다른 속성을 갖게 하기 위해 넣는 여러 첨가물이 태양광으로 인한 수중 분해 속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이 연구가 전해 주는 희소식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이 발견을 응용하면 한층 빨리 분해되는 플라스틱 생산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P127
나는 노란눈펭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곳에 갔다. 사전정보를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휴가 중인 데다 펭귄을 처음 봤을 때의신선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어를 앞두고 가이드가 노란눈펭귄이 어떤 위험에 빠진 생물종인지 설명해 주었다. 가이드의 등 뒤 벽에 붙어 있는 그래프는 이 섬에 살고 있는 노란눈펭귄의현황을 잘 보여 주었다. 개체 수가 300~400마리 선을 오가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일순 조용해졌고 나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여러 가지입니다. 가이드가 말했다. "족제비의 일종인 담비라던가 개나고양이 같은 외래종이 펭귄을 잡아먹는 게 원인이기도 하죠. 하지만 개체수 감소를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은 펭귄들이 저체중이라는 거예요.. 먹이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겁니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생각했다. 안 돼, 안 돼.‘ 가이드의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짐작하고도 남았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정말 큰 문제는 말이죠, 펭귄들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지나치게 어획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펭귄들이 좋아하는 생선은 뭘까요?" 나는 가이드가 입을 열기 전에 이미 답을 들은 기분이었다. 푸른대구, 그랬다. 이 얼마나 우울한 일인가. 우리는 방금 문자그대로 불쌍한 펭귄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은 것이다. - P134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관심이 플라스틱에만 쏠리는 것은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중대한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낳을 수 있다. 이는 기후 변화도 마찬가지다. 플라스틱 쓰레기나 기후 변화보다 훨씬 더 쉽게 바로잡을 수 있는 요인들이 해양 생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남획은 "기후 변화를 제외한 영역에서 어류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지적하고있다. 인류가 소비하는 생선 양은 1976년 11퍼센트에서 2016년 27퍼센트로 크게 늘어났다. 2030년이 되면 거기에서 20퍼센트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1961년 이래 생선 식품류의 명목 소비량 apparent consumption은 세계적으로 3.2퍼센트씩 늘어났는데, 이는 인구 증가율인 1,6퍼센트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며, 육상 생물로부터 얻는 육류 전체 명목 소비량 증가율인 2,8퍼센트도 넘어서는 것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42종의 상어가 치명적인 멸종 위기에놓여 있다. 직접적 요인은 어획이다. 게다가 돌고래나 상어 같은 상위 포식자들은 재생산 속도가 느리다. 개체 수가 줄어든 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가 없다. - P139
하지만 화석 연료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것들이 실제로 환경에더 좋을까? 대기 오염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히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는 비닐봉투를 금지했고 그 결과 종이봉투와 두툼한 가방인 ‘에코백의 사용이 늘어났다. 문제는 이런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와 소비되는 에너지 양이 비닐봉투보다 더 많다는 데 있다. 종이봉투가 비닐봉투보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버리기 전까지 44회 이상 재사용해야 한다. 비닐봉투는 해양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고작 0.8퍼센트를 차지할 뿐이다. 유리병은 음료를 마실 때 느낌이 더 좋을 수는 있지만 유리병을 생산하고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유리병은 플라스틱병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170~250퍼센트의 에너지를 더 소비하며 200~400퍼센트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발생시킨다. 제작 공정상 들어가는 열에너지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물론 유리병 생산에 들어가는 추가 에니지가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라면 유리병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은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원자력이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다면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겠죠"라고 피게너는 지적했다. - P141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있다.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자연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자연물 사용을 피하려면 인공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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