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 내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은 날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 눈도 뜨지 않고,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휴대전화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잡히지않았다. 할 수 없이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작은 스탠드를 더듬거리며 불을 켰다. 주변이 좀 밝아지자 침대 밑에 떨어진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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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경기는 어느 쪽으로도 흐를 수 있고 누구도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구호를 외치면서정말로 이길 거라 믿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아주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질 가능성을 감안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스타렉의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를 성공적으로 속이는 선수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이렇게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사람들은 운동경기에서 승리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더 행복하다고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있다). 운동선수들의 멘탈 트레이닝은 결국 분명한 신체 손상의 위험, 분명한 패배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거나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하는 연습이다. - P326

케이 박사는 자신의 신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면 경제적으로 편안한 여생을 살았을 것이다. 이라크에서 사찰 작업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와 사직서를 냈을 때 CIA에서는 그에게 고문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CIA의 제안이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한것임을 알았기에 거절했고, 의회와 언론 앞에서 진실을 알리는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는 워싱턴에서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드로긴 기자는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용기 있게 신념을 선택한 데이비드 케이 박사야말로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케이 박사는 영웅이기에 앞서 전문가로서의 자세를 보여준 사람이다. 사담 후세인이 WMD를 갖고 있다고 굳게 믿고이라크에 들어갔음에도 자신의 신념으로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자 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앞길을 막을 것임을 알았어도 진실을 말하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드로긴 기자의 말처럼 "세상은 이런 전문가보다는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기꺼이 거짓말을 하거나 입을 다무는 사람을 선호한다." 케이 박사는 대중에게 잊혔지만 9.11 테러가 일어난 날 백악관 사람들에게 후세인이 WMD 를 숨기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내세우며 이라크를 침공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던 폴 울포위츠는 그런 충성의 대가로 2005년에 세계은행 총재가 되었다(성추문 등의 문제로 2년 만에 사퇴했다). 부시의 다른 충성파 멤버들도 대부분 영전했다. 데이비드 케이 박사의 용기가 더욱 널리 알려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험 많은 전문가의 정직한 의견을 듣기 싫어하는 사회는 대중을 기꺼이 속이려는 사람들이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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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애물은 백인 시민 평의회나 KKK가 아니라 중도성향의 백인들이라는 유감스러운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들은 정의보다는 ‘질서‘를, 정의가 존재하는 긍정적인 평화보다는 긴장이 존재하지 않는 부정적인 평화를 선호하고,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당신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언제 자유를가질 수 있는지 일정을 자기가 정해줄 수 있다고 믿는데, 그들이가진 시간의 개념은 신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흑인들에게 ‘더 유리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끊임없이 합니다. 선의는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악의를 갖고 있으면서 완전히 착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큰 좌절감을 줍니다. 미온적인 수용은 노골적인 거부보다 더 당황스럽습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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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주디 휴먼은 독일에서 이주한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18개월 때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휠체어를 사용하게되었다. 그는 휠체어를 자기 몸의 일부로 여겼고 그걸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주디 휴먼이 평생 이루려 했던 것을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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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가 1968년부터 넣기 시작한 프랭클린을 두고 ‘토큰 블랙(token black, 대부분 백인인 등장인물들 사이에 형식적으로 넣은 흑인 조연캐릭터)‘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프랭클린은 토큰 블랙이 맞다.
어쩌면 프랭클린은 토큰 블랙의 원형일 수도 있다. 주요 인물에서 빠져 있고, 평면적인 캐릭터다. 주요 인물들은 전부 웃음거리가 되는 이 만화에서 슐츠는 프랭클린을 농담의 소재로 삼는 모험을 하는 대신 평범한 조연을 맡겼다. 하지만 우리는 슐츠의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기 힘들다. 프랭클린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안다면 이는 (훗날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토큰 블랙 캐릭터들처럼) 성의 없는 립서비스의 결과가 아니라 작가가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해온 시민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흑인 부모의 호소에 귀를 기울인 결과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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