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0월 마지막 주, 맨해튼 중심가의 영향력 큰 금융업자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아마추어 주부에이르는 대부분의 투기꾼들이 오직 자신의 감각과 가차없는 의지 말고는 감사할 대상이 없는 성공의 주체였다가, 그들의 몰락에 유일한 책임이 있는, 결함이 있는데다 부패하기까지 한 시스템의 피해자가 되기까지는 단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수 하락, 공포라는 전염병, 비관주의에 떠밀리는 매도의 광기, 마진 콜에 대한 광범위한 응답 불능••• 결국 공황으로 이어진 침체를 일으킨 것이 무엇이든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버블을 키우는 데 일조했던 사람 중누구도 그 버블이 꺼진 것에 책임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거의 자연재해와 가까운 규모의 재난을 당한, 아무 죄 없는 사상자였다. - P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어캣  ‘티핑포인트‘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어떤 변화가 걷잡을 수없이 급속하게 발생하는 시점. 그런데 기후위기의 측면에서 보면 지구는 지금 티핑포인트에 근접해 있다고 해요. 그다음에 기후위기는 이제 막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어요.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 멸망을 늦추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거죠. 지금 당장 지구상의 모든 석탄발전소를 다 끄고 온실가스를 완전히 배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구의 온도는 상승할 거예요. 근데 석탄발전소는 계속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도 전기 쓰면서 그냥 살고 있잖아요. 지금과 같은 삶을 영위해서는 절대 기후위기를 늦출 수 없어요. 그리고 늦추는 방법이 있다 해도 사람들이 그걸 원할지가 확실치 않아요. 왜냐하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니까요. - P258

미어캣  일단 경의선공유지 활동 당시에는 저도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뭘 많이 공부했거나 깊이 고민했던 게 아니라, ‘이 공간은 다 같이 쓰는 공간이어야 한다, 누군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만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커먼즈‘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공공재, 공공자원이라는뜻이에요. 우리가 다니는 도로도 커먼즈고, 어떻게 보면 지구도 커먼즈죠, 옛날 시골에는 그런 공공재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마을 공용 어장이라든가, 우물 같은 것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협동해서 그곳을 가꾸고, 여기까지만 소비하자, 이만큼은 아끼자, 그런 약속을 하는 거죠. 그런데 도시에는 그런 공간이 많지않아요. 사람들이 이용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그 공간을 돌보는 주체도 되는 그런 공간이 드물어요. 한국에서는 네 거와 내 거를 구분하는, 그러니까 사유재산이라는 감각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잖아요. - P259

근데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우리의 주장이 너무나 급진적인 거죠. 경의선공유지를 다룬 칼럼이나 기사가 나오면 댓글에 다 이렇게 적혀 있어요. "너네들 땅도 아닌데 왜 점거하냐, 남의 땅을 왜 너희가 사적으로 소유하냐."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지만 아직은 설득하기가 힘들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렇지만 경의선공유지 같은 공간을 방치하면 권리를 다퉈볼 만한 시민의 공간이 다 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지하철역도 다 국유지예요. 근데 그 공간을 민간 개발 하라고 대기업에 주면 백화점 세우고 마트 만들잖아요. 국유지인데도시민이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게 되죠. 돈을 내야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모든 시민이 출입 가능한 공공도서관 같은 장소가 생기는 대신, 소비자만 들어갈수 있는 가게가 생기는 거예요, 당연하다는 듯이. - P260

미어캣  그러니까요. 그런데 탄소중립을 한다고 단순하게 탄소 쓰는공장 다 닫자는 게 아니에요. ‘기후정의‘라는 개념이 있어요. 기후위기에 정의롭게 대응을 해야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석탄발전소의 노동자들은 발전소가 문을 닫으면 일자리가 없어지잖아요. 그러면 교육 지원 같은 걸 통해서 다른친환경에너지나 재생에너지 분야로 재취업을 할 수 있게끔제도를 만들라고 요구해야 해요. 우리는 그와 관련된 요구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나 현재 통과된 녹색성장기본법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석탄발전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이런 요구를해도 혜택은 정규직에게만 돌아가고, 비정규직은 계약이 끝나면 끝이에요. 바로 실업자가 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우리가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생산방식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서 끝나면 안 돼요.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죠. 소비 자체를줄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고요.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수리권‘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있어요. 물건을 수리해서 오래오래 쓸 수 있게 하자는 거예요. 또 로컬, 지방에서 생산이이뤄지게끔 하자는 주장도 있고요.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이렇게 하나의 사회체제 전체가 바뀌어야 해요.
근데 정부에서는 그런 고민 없이 ‘탄소중립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친환경 사업 하는 기업들한테 돈 줘서 키우자‘ 이런 식인 거예요. 실질적인 변화는 없이, 겉모습만그럴듯하게 녹색으로 칠해버리는 거죠. 포털에 ‘그린뉴딜‘을 검색하면 그린뉴딜 관련주가 떠요. 환경 이슈가 또다시 경제성장에 이용되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 P265

담. 뭐가 좋냐면요. (웃음) 상대방을 설득하는 수완도 성별화되어 있는데, 여성들이 터득한 설득의 기술은 무시당할 때가 많잖아요. 훈련해서 얻은 기술로 인정되기보다는 기질이나 천성으로 생각하고요. 나긋하고부드러운 태도를 가지는 건 모욕적인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죠. 실제로 그런 태도가 여자들한테 강요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그래서 같이 싸우는 여자들한테도 전문가로 보이려면,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예쁘게 말하지 말라고 얘기하게 되죠.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저는 이것도 기술로, 힘으로 인정됐으면좋겠어요. 예쁘게 말하는 건 약자의 습속이고 수치스러운 거라고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예쁘게 말할 줄 안다는 게 얼마나 유용할 때가 많은데요. 그리고 아무나 못해요. "같이 놀아요~" 수준의 너스레를 어떻게 아무나 하겠어요. - P272

미어캣  네, 저는 다양성 굉장히 좋아합니다. 획일화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통일하는 것, 획일화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러니까•••.

담, 유리 (기다림)

미어캣  저는 사회의 어떤 문제점은 거기서 생겨나기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유리  밀려나게 되는 것들이 반드시 생기고요.

미어캣 "왜 넌 달라?" 이러면서 평균이나 규격을 정하거나,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고 구별하는 것이 깔끔하게 하자는 말에서시작되는 거라고도 생각해요. 서로 좀 달라도, 그대로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사회가 좋지 않나 하고요. - P276

그러므로 익숙한 의심을 잘 개어 부엌 한쪽에 밀어두고,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안주인다운 태를 갖추어 한 번쯤 이렇게도 말해본다. "나는 아주 멋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속에서 진주알같이 뽀얀 기쁨이 설핏 빛나고, 내 얼굴은 약간 일그러진다. 원래 긍지란 조금 아린 느낌을 동반하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상을 치운다. 다시, 손님을 맞을 시간이다. - P2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성적 추론 능력을 가진 개인도 한 가지에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입장(보통 직관적인 이유로 갖게 되는 입장)을 갖게 되면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를잘도 찾아낸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이성적 추론을 하는 과정에서 선하고 개방적이고 무엇보다 진실을 중시할 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개인적 이해나 평판의 문제가 얽힌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그런 개인을 모아 저마다 제자리를 찾아줄 수 있다면, 즉 일부가 추론 능력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주장을 꺾는다 해도 개개인모두가 공동의 연대 혹은 공동의 운명을 느껴 서로가 적정선을 지키며 상호작용을 해나갈 수 있다면, 결국에 그 집단에서는 훌륭한 추론 능력이 사회 체계의 창발성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 찾기를 목표로 하거나(첩보 기관이나 과학계) 훌륭한 공공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입법부나 자문위원회) 집단 혹은 기관에서 지식과 이데올로기의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훌륭한 사고가 아니라 훌륭한 행동이라면, 우리는 더더욱 합리주의를 손에서 놓고 직관주의를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 P180

•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강박적일 정도로 염려한다. 물론 이런 염려는 상당 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에 우리는 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한다.
• 의식적 추론은 마치 대통령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공보관처럼우리의 모든 입장을 자동적으로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 우리 안에 있는 공보관의 도움을 받아 종종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이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는 자기 잘못을 너무도 잘덮어 가리기 때문에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스스로가 잘못이없다고 믿는다.
• 이성적 추론 능력은 우리가 원하는 결론이 있으면 갖은 수를 써서 그것에 도달하게 해준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싶을 때는 "내가 이것을 믿어도 될까?"라고 묻고, 무엇을 믿고 싶지 않을 때는 "내가 이것을 믿어야만 하나?"라고 묻는다.
• 도덕이나 정치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개인보다 집단을 염두에두고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우리가 팀을 지지하고 팀에 헌신하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이성적 추론 능력을 활용한다. - P181

WEIRD권 사람들에게서는 그들만의 고유한 특성이 여럿 발견되는데, 다음과 같은 간단한 일반화 속에서 포착해볼 수 있다. 즉, WEIRD의 특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세상이 관계보다는 별개의 사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서양인의 자아개념이 동아시아인에 비해 더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나는 ~이다(혹은 ~하다)"라는형식으로 문장 20개를 작성하라고 하면, 미국인은 자신이 가진 내적인 심리 특성 (행복하다. 외향적이다. 재즈에 관심이 있다)을 열거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동아시아인들은 자신의 역할과 관계 (아들이다, 남편이다. 후지쓰의 직원이다)를 열거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차이는 피상적 차원에만 그치지 않으니, 심지어 시각적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 과제 중 ‘도형 안에 선 긋기‘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 들어가면 피험자들은 먼저 내부에 선이 하나 그어진 정사각형을 보게 된다. 그러고 나서 페이지를 넘기면 원래 정사각형보다 크거나 작은 정사각형이 있으나 안은 텅 비어 있다. 그 안에다 이전 페이지의 도형과 똑같은 식으로 선을 긋는 것이 피험자의 과제인데, 절대치를 맞추거나(즉, 새로운 도형의 크기는 무시하고 선의 길이를 똑같이 몇 센티미터로 맞춘다) 혹은 상대치를 맞추는 식이다(도형 크기에 따라 길이 비율을 맞춘다). 이 과제를 수행해보면 서양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절대치를 맞추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이들의 눈에는 선이 독립적 사물로 인식되고, 따라서 그것이 별개로 기억에 저장되기때문이다. 반대로 동아시아인들은 상대치를 맞추는 과제에 미국인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동아시아인들은 자동적으로 부분 간의 관계를 먼저 인식하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인식에 이런 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고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전체적 사고를 하는 데 반해 (전체 맥락및 부분 간의 관계를 보는 사고방식), WEIRD권 사람들은 좀 더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초점이 되는 대상을 해당 문맥에서 따로 떼어내 그것을 어떤 범주에 집어넣은 후, 그 범주에 적용되는 사실은 그 대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보는 사고방식).‘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칸트와 밀 이래로 WEIRD 권 철학자들이 왜 대체로 개인주의적이고 원칙 지향적이고 보편주의적인 도덕 체계를 내놓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율적 개인들이 모인 사회를 다스리려면 그런 도덕이 필요할 수밖에없는 것이다. - P190

그러나 비WEIRD권 사회에 살면서 관계 · 맥락·집단·제도를 인식할 확률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개인을 보호하는 일에만 그렇게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즉, 이때에는 좀 더 사회중심적인 도덕성을 가지게 되는데, 개인들의 요구보다 집단과 기관의 요구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도덕적 관심사가 피해와 공평성의 원칙만 바탕으로 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피해와 공평성 말고도 사람들이 염두에 두는 도덕적 관심사가 더 있을 것은 물론, 이런 사회는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도덕적 덕목도 추가로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한 관심사와 덕목들이 바로 2부에서 다뤄진다. 그리고 그와관련한 도덕심리학의 두 번째 원칙이 나오는데,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 P192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슈웨더가 오리사에서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발전시킨 새로운 도덕성 이론이었다(그 내용은 1장에서 설명한 바 있다). 슈웨더는 그 연구를 발표하고 나서 동료들과 함께 그동안 모은 600여 개의 인터뷰 기록을 계속분석했다. 그 결과 도덕의 주제가 크게 세 가지 군(群)으로 나뉜다는것을 알아낸 그들은 거기에 각각 자율성의 윤리, 공동체의 윤리, 신성함의 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각 윤리는 개개인이 무엇을 진정 중요한 것으로 여기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 P194

자율성의 윤리에서는 사람들이 더마다의 욕구• 필요• 애호를 지닌 자율적 개인이라는 점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욕구• 필요• 애호를 자신이 적절하다고 여기는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는 인권·자유·정의 같은 도덕 개념이 발달하는데, 그래야 사람들이서로의 계획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적 사회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윤리가 바로 이 자율성의 윤리이다. 자율성의 윤리는 존 스튜어트 밀이나 피터 싱어(Peter Singer) 같은 공리주의자들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들은인간의 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을 때에만 정의나 인권의 가치를 인정한다)."칸트나 콜버그 같은 의무론자들의 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이들은 전체의복리가 손상되는 한이 있더라도 정의와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양의 일상적인 사회를 걸어 나와 보면, 사람들이 쓰는 도덕적 언어에는 두 가지가 더 있음을 알게 된다. 그중 하나가 공동체의 윤리인데 여기에 바탕이 되는 생각은, 사람이란 가족·팀·군대·회사·부족·나라 등 자신보다 더 큰 실체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자신보다 큰 이 실체들은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총합을 넘어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존재하는 것이자 진정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들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 실체 내에서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할당된 역할을 수행해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세상에 의무 · 위계질서·공경·명성 · 애국심 등의 도덕적 개념이 발달한 사회가 많은 것은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서양에서처럼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거나 자기만의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고 고집하면 이기적이고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분명 탄탄히 짜인 사회 망을 느슨하게 만들어 모든 사람이 의지하고 있는 사회제도와 공동의 실체를 허물어뜨리고말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신성함의 윤리에 바탕이 되는 생각은 사람이란 한순간 머물다 가는 존재로, 몸은 그릇이요 그 안에는 신성한 영혼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인간을 단순히 의식을 좀 더 갖춘 동물로만 여기지 않는다. 인간은 신의 아들이며, 따라서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몸은 놀이터가 아니라 신전인 것이다. 따라서 어떤 남자가 생닭을 가져다 성행위를 할 경우, 설령 그 일이 어떤피해도 끼치지 않고 그 누구의 인권도 침해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신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자 창조주를 욕되게 하는 일이며, 우주의 신성한 질서를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거룩함과 죄악, 순결과 오염, 고결과 타락등의 도덕적 개념을 발달시키는 사회가 많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통속적인 서구 사회에서처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것이 방탕이자 향락, 나아가 인간의 저급한 본능에 대한 칭송과 다름없다. - P195

더불어 나는 슈웨더의 이론을 가져다 (내가 "이유를 말해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을 때) 사람들이 내놨던 정당화 근거들을 분석해보았다. 이론은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학생들은 거의 자율성의 윤리만을 도덕성의 언어로 삼아 이야기한 반면, 다른 집단(특히 노동자 계층 집단) 사람들은 공동체의 윤리를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신성함의 윤리도 좀 더 이용하고 있었다." - P197

그보다 이곳의 도덕적 세계에서는 개인보다 가족이 사회의 기본단위가 된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곳 사람들은 한 무리의 큰 가족(하인도 포함하여)에 속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무척이나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평등이나 개인의 자율성 같은 것은 떠받들어야 할 가치가 못 되었다. 그보다는 노인·신·손님을 깍듯이 모시고, 아랫사람을 보호해주며, 자기 역할에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공동체의 윤리가 무엇인지는 슈웨더의 책을 통해 머리로는 다 이해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난생처음 그것을 몸으로 실감한 것이 인도에서였다. 사회 구성원의 의무를 강조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집단에 봉사하며, 자신의 욕구를 부정하는 도덕적 규약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물론 볼썽사나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더러 권력자라고 해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자기 힘을 남용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랫사람(특히 여자)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윗사람 마음이 죽 끓듯 바뀌면 여지없이 저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야 나는 처음으로 고향의 도덕성에서 발을 빼볼 수 있었다. 그 발을 인도에 디디고 공동체의 윤리라는 관점에서 자율성의 윤리를 바라보니, 이제 자율성의 윤리에는 개인주의가 너무 지나치고 자기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인도에 머물렀던 세 달 동안 나는 미국인을 만날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을 때 누군가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말하는 투를보니 영락없는 미국인이었다. "이봐요, 당신이 저 사람한테 말좀해줘요. 이 짐칸은 내 자리 쪽에 있으니까. 이걸 쓸 권리는 나한테 있다고." 순간 내가 다 민망했다. - P200

당파심에 의한 분노에서 해방되자 홀가분한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그렇게 화가 나지 않으니 옛날처럼 의분에 차서 어떻게든 "우리가 옳고 그들은 틀렸어"라고 결론 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제 내게는 새로운 도덕 매트릭스를 탐험할 여유가 생겼고, 그것들 하나하나도 나름의 지적 전통에 의해 지탱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뭔가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1991년 슈웨더는 문화심리학이 가진 깨달음의 힘을 다음과 같은글로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타인이 품은 신념이라도 우리에게 유용한 부분이 있다. 사물에관한 그들의 신념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의 합리성 안에 잠자고 있던 여러 가능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난생처음, 아니 다시한번, 그런 신념들이 가진 힘을 몸소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똑같이 한 가지 ‘배경막‘만 쳐 있지는 않은 것이다. 애초 우리 안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 P212

도덕 매트릭스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지만, 그것은 다른 매트릭스가 가진 논리(심지어 다른 매트릭스의 존재까지도)를 못 보게하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 이상의 도덕적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헤아리는 데 무척이나 어려움을 느낀다. 사람을 판단하거나 사회를 운영하는 정당한 틀도 하나 이상있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 P2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났을 때부터 거의 모든 이점을 누려온 벤저민 래스크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몇 안 되는 특권 중 하나는 영웅적으로 부상할 특권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회복력과 끈기에 관한 것도 아니고, 티끌로 황금의 운명을 만들어낸 불굴의 의지에 관한 것도 아니었다. - P13

아버지의 사업체를 매수할 사람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벤저민은 버지니아주 소재의 제조사와 영국의 무역회사가 서로 입찰 경쟁을 벌이도록 부추겼다. 과거의 기억 중 이 부분과는 거리를두고 싶었기에, 영국 회사가 이겨 담배회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보니 즐거웠다. 하지만 정말로 큰 충족감을 주었던건, 이 매각을 통해 얻은 이윤으로 더 높은 차원에서 작업하고, 새로운 수준의 위험을 관리하고, 과거에는 고려할 수 없었던 장기 거래에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벤저민의 부가 증가하는 것과 정비례하여 그의 소유물은 줄어드는 걸보고 혼란스러워했다. 벤저민은 웨스트 17번가의 브라운스톤 저택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해 남아 있던 가족의 소유물 전부를 팔아 치웠다. 옷과 서류는 여행가방 두 개에 딱 들어갔고, 여행가방은 그가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왜그스태프호텔로 보내졌다.
벤저민은 돈의 뒤틀림에 매료됐다-돈을 뒤틀면, 돈이 자기 꼬리를 억지로 먹도록 만들 수 있었다. 투기의 고립되고도 자족적인 성질은 그의 성격과 잘 맞았고, 경이감의 원천이자 그 자체로 목표였다. 벌어들인 돈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또 그 돈으로 무엇을 할수 있는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사치란 천박한 부담이었다.  - P23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다면, 베저민은 금융계에 끌린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를 어려워했을 것이다. 금융계의 복잡성이 한 가지 이유였던 건 사실이지만, 그 밖에도 벤저민에게 자본은 균 하나 없는 생물로 보였다는 이유도 있었다. 자본은 움직이고 먹고 자라고 새끼를 치고 병들며 죽을 수도 있지만, 깨끗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벤저민에게 이 점은 더욱 분명해졌다. 투기의 규모가 커질수록 벤저민은 구체적인 세부 사항과 멀어졌다. 그는 단 한 장의 지폐도 만질 필요가 없었으며, 자신의 거래로 영향을 받는 사물이나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었다. 그가 해야 하는 일은 생각하고 말하는 것, 그리고 어쩌면 글을 쓰는것이 전부였다. 그러면 자본이라는 살아 있는 생물이 움직이기 시작해 아름다운 패턴을 그리며 점점 더 추상적인 영역으로 들어갔다. 가끔은 벤저민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자본 자신의 식욕을 따라가기도 했다. 이 점이 그 생명체가 자유의지를 행사하려 한다는 게 벤저민에게 또하나의 기쁨을 주었다. 벤저민은 그 생명체가 실망감을 안겨줄 때조차 그놈에게 감탄했고, 그놈을 이해했다. - P24

저택은 파티의 소음과 셸던이 해둔 번쩍번쩍한 장식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달라져갔다. 헬렌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한 세상으로 들어갔다. 그곳의 침묵에는 침착한 자신감이 있었다. 마치 조금만 노력하면 침묵이 언제나 이길 수 있다는 걸 아는 듯했다. 공기에 배어있는 미약한 서늘함은 향기롭기도 했다. 헬렌이 인상적이라고 느낀건 네덜란드 유화나 프랑스식 샹들리에가 그리는 별자리, 모든 모퉁이마다 버섯처럼 피어나는 중국 도자기 같은 부유함의 뚜렷한 증거가 아니었다. 그녀는 보다 사소한 것에 감명받았다. 문고리. 어둑하고 우묵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의자, 소파와 그 주변의 빈공간. 그 모든 것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것들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었지만 진짜 물건이기도 했다. 쓰레기투성이 세상이 망가진 사본을 만들 때 참조한 진품들. - P64

평생 자족적으로 살아왔다는 점을 자랑으로 삼던 사람이 문득세상을 완전하게 만드는 건 친밀함이라는 걸 깨달으면, 친밀함은참을 수 없는 짐이 될 수 있다. 축복을 발견하면 그 축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과연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권리가 있는지 의심한다.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의 숭배를 지루하다고 느낄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상대에 대한 갈망이 그들로서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드러났을지 몰라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모든 의문과 걱정의 무게에 허리가 굽어져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되고, 동반자 관계에서 새로 발견한 기쁨 탓에 이제는 떨쳐버렸다고 생각했던 고독을 더욱 깊이 표현하게 된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혜영  대중을 만나기 위한 다른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미디 워크숍도 가본 거예요.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정치인은 그냥 만들어야 하는 법만들기만 하면 되고, 사람들은 그걸 알아주겠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청년이고, 여성이고, 소수 정당 소속이고, 게다가 약자 관련 이슈를 다룬다고 하면 그 자체로 놀잇감이 되기 쉬워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거나, 모욕할 준비가되어 있거나, 아주 극소수의 청중들만 모이게 되죠. - P158

혜영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정성을 다해야 되지 않나요? 그 사람의 디테일을 알아야 미움이 솟아나니까요. 예를 들면 전가족은 미워할 수 있어요. 왜냐면 가족의 가장 미운 점을 속속들이 잘 아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두 시간 동안 떠들 수 있을정도죠. 근데 트위터에 있는 사람들을 그렇게까지 정성껏미워할 수는 없어요. 그만큼 제 마음속 미움이 크지는 않아요. 대신에 악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가 좀 더 어려운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안에 또 다른 캐릭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공적인 나의 캐릭터.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페르소나가 생기는 과정에 있어요. 선의만으로 이루어진 마음은 악의를 만날 때 너무 부서지기 쉽고, 배반당했을 때 상처를 너무 크게입잖아요. 그래서 과거와 다르게 공적인 선의의 차원에서 페르소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P160

유리  아직 많이 남았어요. n번방 방지법 입법했을 때도요.
n번방 방지법에 따라 카카오톡 등 해당 법의 대상 사업자가 불법 촬영물을 필터링하도록 했는데, 당시 쟁점이 온통 기술적인 문제에 쏠려 있었어요. 필터링이 뭐 하는 거냐, 혹시 위험한 기술 아니냐, 이런 걸 가지고 갑론을박했지, 이 법이 왜 필요한지, 그 이유는 신기할 정도로 외면되었거든요.
가해자 처벌을 엄하게 하면 되지, 기술적 차단을 왜 하려고 하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죠. 재판하는 동안에도 피해자의 불법 촬영물은 계속 유포되고 있으니까 그렇죠! 그런 사람들은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가해자 수가 몇 명인지는 알까요? 저는 거꾸로 따지고 싶어요. 어차피 다른 플랫폼으로도 유포되는데 왜 카톡 오픈채팅방에 굳이 그런 기술을 적용하냐고요?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오픈채팅방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필터링을 하죠! 카톡에도 n번방 같은 게 존재했으니까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라도 막아야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격앙됨)
근데 그때 혜영 님이 라디오에 나와서 이런 발언을했어요. ‘완벽한 n번방 방지법을 만들고 싶어 한다면 대한민국은 아마 그런 법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기술적이고 물리적인 환경이 끊임없이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성범죄가 등장하고 있고, 그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입법부가 노력하는 것이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이법이 입법됐을 때 얼마나 안심할 수 있을지를 조금 생각해봐주시면 좋겠다. 이 법이 모든 인터넷에서의 성착취 피해 영상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특정한 규모의 온라인 공간에서는 나의 피해 영상이 올라가지 않겠구나, 라고 하는 데서 얼마나 안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주면 좋겠다.‘ - P175

무모 담 님의 계기는 뭐였어요?

담  사실 저는 기르던 식물 때문에 비거니즘을 시작했거든요. ‘괴마옥‘이라는 선인장과 식물이었어요. ‘옥자‘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열심히 키웠는데, 애정이 과했는지 과습이 온 거예요. 선인장이 물을 싫어하잖아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어느 순간부터 선인장이 무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살리고 싶어서 사이버 식물병원에 문의를 해보니까 이미 상한 밑동을 잘라내고 남은 윗부분을 말렸다가 다시 심으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무모  네.

담. 그래서 제가 옥자를 뽑아가지고 칼로 밑동을 자르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웃음)

무모  (웃으며 끄덕끄덕)

담. 맨날 다른 채소, 그러니까 감자, 당근, 양파 같은 거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썰어서 음식을 만들었으면서도, ‘옥자는 나한테 채소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모 같은 식물인데도요•••.

담 네. 그때부터 약간 고기 먹기가 어려워졌던 것 같아요. 뭘 먹을지 말지가 너무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 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 P210

무모  예방적 살처분을 최대 3킬로미터 이내라는 광대한 범위까지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는 전염병이 발생한 농가에서만 살처분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어요. 역학조사상으로 위험군에 속하지만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농가에서는 정밀검사 후에 문제가 있을 때만 살처분을 시행하고요. 네덜란드는 방역 정책이 굉장히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도 1킬로미터 이내 살처분 정책을 가지고 있고요. 독일에서도 살처분 범위 설정은 굉장히 신중하게 이루어지거든요. 사육 밀집도 등의 요소를 꼼꼼히 고려해서요.

유리  돼지의 목적이 건강한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이라서더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도 있겠죠? 위생적인 고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

담  실적 내기에 급급한 행정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2021년 12월에 동물권 행동 카라가 주관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국회 토론회 자료집을 보면 현재의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실패한 맞불 작전‘에 비유하는부분이 있었어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산을 맞불로 태워버린 다음 산불 진압에 성공했다고 말해도 되냐는 지적이었죠. 그러면서 ‘가축방역이란가축을 건강하게 살리는 것이 목적이지 건강한 가축을 과잉 살처분하여 방역 행정 성과 실적을 쌓으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있어요. 현재의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동물을 소모품으로만 다룰 뿐 동물의 생명과 건강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현행법에 ‘가축의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추가하라는 개정안도 제안되었고요. - P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