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는 PTSD 환자의 수면, 특히 렘수면이 교란된다는 것을알고 있었다. 또 PTSD 환자의 신경계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 정상보다 더 많이 분비됨을 시사하는 증거도 나와 있었다. 렘수면 꿈이 야간요법이라는 우리의 이론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들을 토대로, 나는 그 이론을 PTSD에 적용한 후속 이론을 내놓았다.
뇌의 노르아드레날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정상적인 렘수면 꿈에 빠지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차단되는 것이 PTSD에 기여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이라는 이론이었다. 그 결과 그들의 뇌는 밤에 정신적 외상 기억에서 감정을 제거할 수 없다. 스트레스 호르몬농도가 너무 높은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PTSD 환자들이 악몽을 반복하여 꾼다고 말한 점이었다. 그 병의 진단을 내리는 데 쓰일 만치 너무나 일관되게 나타나는 증상들 중 하나였다. 우리 이론은 뇌가 정신적 외상을 겪은 뒤 그날 밤에 기억에서 감정을 분리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날 밤에도 기억에서 감정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기억에 <감정의 꼬리표>가 여전히 너무 강하게 불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도에도 실패한다면, 다음 날 밤에도, 그 다음날 밤에도 똑같은 시도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다. 망가진 레코드판이 튀는 것처럼. PTSD 환자들이 정신적 외상의 악몽을 계속해서 꾸는듯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