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2 앞으로 3년, 투자의 미래 - 거시경제의 거장과 실전 투자의 고수가 이야기하는 앞으로 3년, 위기와 투자 기회
김영익.강흥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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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투자의 미래>는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 교수와 실전투자의 고수 강흥보대표가 2022년까지 투자의 방향을 예측한 책이다. 부채로 성장해온 세계경제는 털어내야 할 시점에 와있지만 쓸 수 있는 카드는 앞선 위기에서 이미 다 써버렸고, 홀로 급성장하던 중국도 기업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 조정에 국면에 있어 2020년은 여러모로 위기의 절정을 이룰 거라 한다. 공저자들은 현실이 된 위험한 미래에 필요한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다각도로 시야를 넓혀준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사이에 경제 위기가 시작되리라 봅니다."

책은 IMF가 전망한 4가지 큰 먹구름을 언급한다. 1. 미중 무역전쟁 2. 금융 긴축 3. 브렉시트 4. 중국의 경기 둔화다. 이런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을 때는 작고 우발적인 계기 하나라도 전 세계의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기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떠올려보면 그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넘어서는데 급급했던 사람들은 좋은 투자 상품을 싸게 사들여 부를 이룰 절호의 기회를 잃었고, 준비된 사람들은 엄청난 이익을 누렸다. 그때같은 위기는 오지 않길 바라지만 준비하고 이 기회를 적극 살려야 한다.

책은 경제지표 속 숨은 돈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방향과 타이밍을 설계하는 두 고수의 실질적 조언을 제안한다.

2019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진행되는 시기에 정액 적립식의 원칙을 가지고,

최소한 1년 6개월에서 3년 정도 꾸준히 투자하기를 권한다.

목돈도 정액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P.46

구체적인 투자 상품의 구성도 제시한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ETF나 펀드 60%, 미국 S&P 500지수 ETF나 펀드 20%, 코스피 지수 ETF나 펀드 10%, 코스닥 지수 ETF나 펀드 10%로 구성해 분산 투자하면 위기 이후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데 유리하리라 판단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기에 주저하고 투자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을 테니까.

책은 부동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한국 집값이 과도하게 높다고 보고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 예측한다. 특히, 오피스텔 투자와 서울 외곽의 전원주택도 절절한 선택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주가가 선행해서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후행해서 상승할 때 부동산 비중을 줄일 기회가 되리라 본다. 쉽지 않은 전략이지만 나름의 계획과 책의 조언을 참고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이나 노후연금에 대해서도 참고할만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전한 투자를 시작하도록 도와준다.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상품, 특히 ETF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해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쌓아가자."

한국 사회는 주식을 도박에 비유하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안전 추구 성향이 강하고, 남을 따라 하다 낭패를 본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합리적 투자 철학과 공부를 통한 안목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지금은 예전처럼 고금리 시대가 아닌 저성장, 저금리에 수명까지 길다. 긴 노후대비에 투자는 필수다. 무조건 '투자는 위험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다양한 지식과 철학을 쌓아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2020-2022 앞으로 3년, 투자의 미래》는 위기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실용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특히 두 공저자가 서로 다른 이론과 실전을 담아내고 있어 보다 입체적으로 경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지금은 앞으로 3년을 위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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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상처 주지 않고 미움 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
조셉 텔러슈킨 지음, 이주만 옮김 / 마일스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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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이 지닌 위력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벼이 쓴다.

저명한 영적 지도자이자 율법학자인 조셉 텔루슈킨은 이 책<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에서 상처 주지 않고 미움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전한다.

우리가 내뱉은 말은 때로 누군가의 인생을 파괴하기도 하고, 되돌리지 못하는 고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치유의 말로 삶의 용기를 북돋아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말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현대판 탈무드의 가르침처럼 느껴지는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혜로운 언어 원칙을 세울 수 있다.

책은 상처를 주는 말의 위험성을 밝히고, 남의 얘기를 제대로 하는 방법, 사람들과 얘기할 때 지켜야 할 예절, 치유하는 말의 강력한 힘, 올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과 방법을 차례로 전한다.

한번 상처 입은 말은 결코 지워지는 법이 없다. 오래전 일이지만 머릿속에 남아 늘 가시처럼 나를 찌르는 말들이 있다. 나 역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 있다. 상대의 면전에서는 하지 못할 말들을 뒤에서 하기도 하고, 앞에서도 화가 난다는 이유로 상처 주거나 비난하는 말들을 거칠게 내뱉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게 상대를 험담하는 이유를 '우월감'과 '만족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타인에게 남의 말을 할 때 반드시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질문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 말이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그 내용을 옮기는 게 정당한가? 반드시 그 내용을 옮겨야 할 필요가 있는가?"

인터넷의 발달로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서 독이 되는 말들의 유포 가능성은 전례 없이 커졌다. 모든 것이 발달하는데 말은 점점 퇴보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예전처럼 서로에 대한 예의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

현명한 사람이 되기는 아주 쉽다.

멍청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된다. / 샘 레븐슨

p.204

올바른 언어생활을 실천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라 책은 말한다.

가령,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나쁜 말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거다. 이 책에서 논의한 원칙을 주기적으로 복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 읽는다고 수긍한다고 나쁜 말버릇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책에서 알려준 실천방법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사소하지만 진실인 험담 : 누군가를 화제로 삼을 때 그 대화가 언제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2. 악의적인 진실 : 확실히 알지 못하면서 절대 남을 험담하지 마라. 틀림이 없는 경우에도 이렇게 자문하라. 어째서 내가 이 얘기를 해야 하는가.

3. 소문과 거짓말 : 명명백백한 사실만 남들에게 얘기하라. 그 경우에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얘기해야 한다.

4. 분노를 표출하는 법 : 화를 돋운 사건에 대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라.

5. 공정하게 싸우는 방법 :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부당한 정보를 들먹이지 말라.

6. 남을 비판하는 법

- 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어떤 기분이 드는가? 마음이 괴롭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

이 경우에는 비판해도 좋다.

- 변화를 끌어내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가? 대안 없는 비판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 내가 하는 비판이 상대를 위협하는가, 아니면 안심시키는가? 타인의 눈을 피해 사적으로 만나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서 지적하고 있음을 얘기해야 한다.

7. 비판을 수용하는 마음 : 자신을 '공정하게'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에게 감사하자.

그 사람 덕분에 단점을 개선하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만 기억하자.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라."

잘 모르면서 함부로 남의 말을 옮기지도 말고, 위로한다고 진부한 덕담을 건네지도 말며, 비판한다고 대안 없이 떠들지도 말자. 진심을 전함에 있어 장황한 말들은 불필요하다. 그리고 틀림이 없는 말을 전할 때도 이렇게 자문하자. "어째서 내가 이 얘기를 해야 하는가."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사실 좋아하지 않는 방식인데 이 책은 다르다.

이 사례들로 간과하던 부분에 눈을 뜨게 해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을 키워준다.

혹시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이 일을 떠올리며 상상력을 발휘하고 용기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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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면 사용 설명서 - 잠만 잘 자도 15kg 빠지는 숙면의 비밀
도모노 나오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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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매일 솟아나는 다양한 '감정'을 정리해 주는 귀중한 휴식입니다.

걱정과 불안이 부드럽게 누그러지도록 숙면으로 마음을 보살핍시다. p.176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깊이 잠들지 못하고 수면시간도 짧다. 당연히 '항상 피곤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이 과도하게 미치는 기간엔 더 심하다. 바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여성 수면 사용 설명서>는 저자의 실제 경험과 과학적 검증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가장 알맞고 유용한 수면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히키코모리'였다. 중증 공황장애를 앓고 모든 게 엉망인 상황에서 '수면을 바로잡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드라마틱 한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힌다. 그녀는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단언한다. "잠을 바꾸면 몸이, 정신이, 생각이, 행동이, 마침내는 인생이 바뀐다."

이 책은 수면에 대한 고통을 덜어주는 책이다. 70여 가지의 잠에 대한 주제로 필요한 내용만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먼저 자신의 수면상태를 알아본 후 몸을 지키는 수면법, 아름다워지는 수면법, 활기찬 낮을 위한 수면법, 마음을 지키는 수면법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매일 밤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3가지 목'만은 언제나 따뜻하게 유지한다.

잠이 안 온다면 '수면오감'을 재정비한다.

마음챙김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잡는다.

잘 뒤척여야 잘 잔다.

p.48

나름 잠을 잘 자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잡을 실천법들이 많다. 그중 하나는 가벼운 샤워가 아닌 매일 꾸준한 '목욕'이다. 특히 반신욕도 좋지만 전신욕을 해야 온몸이 따뜻해지고 혈류도 개선되어 잠을 잘 잘 수 있게 돕는다고 한다. 그리고 '3목', 즉 목, 손목, 발목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 이는 자율신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3목이 차가워지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니 가뜩이나 '냉증'으로 고생하면서 실천하지 않고 있었는데 꼭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

또 한 가지는 잘 때 '뒤척임'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잘 뒤척여야 자는 동안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저자는 항상 잠이 얕은 데 원인을 모르겠다든가 일어날 때 몸이 아픈 증상이 있다면 뒤척이지 않는 게 아닌지 의심해 보라고 한다.

"잘 자려면 기본적으로 잘 뒤척여야 한다."

피부 미인은 잠을 소중히 여긴다.

'첫 3시간'은 수면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숙면을 돕는 호르몬의 분비를 늘린다.

'이를 악무는 잠버릇'이 얼굴을 크게 만든다.

'아침에 못 일어나거나 얼굴이 붓는다면' 귀를 자극하여 해소한다.

p.85

책은 아름다워지는 수면법도 소개한다. 해답은 '성장호르몬'인데 깊이 잠들어 있어야 분비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면 첫 3시간 동안 숙면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잠을 자서 쉽게 깨면 미용 효과도 당연히 떨어진다. 보통 황금시간을 10시~2시이라 알고 있지만 저자는 '오전 0시~3시'가 진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수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의 상승 작용을 기대하려면 이 시간만큼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멜라토닌을 극대화 하고 싶다면 세로토닌을 적극 늘려볼 수도 있겠다. 저자는 낮에 세로토닌의 총량을 늘리면 밤에 멜라토닌의 양도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밝은 시간대에 가볍게 걷기 만으로도 치유와 건강, 피부까지 얻을 수 있다니 걷기를 더욱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이 밖에도 유용한 정보가 많다. 몸을 이완시켜주는 한 동작 스트레칭과 하루 20분 운동, 부기를 빼주는 귀 마사지법 등 다양하다.

책이 소개하는 내용은 거창하지 않다. 언제 잠들어야 효율적으로 잘 수 있는지, 낮에 어떻게 잠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때 갖추어야 할 환경은 무엇이 있는지 따라할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알려준 내용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수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변화의 시작점은 잠부터 바꾸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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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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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0>.

한 해의 이슈를 정리할 수 있고, 남들보다 앞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연례행사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

2020 비전(vision)의 해에는 'MIGHTY MICE'(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온다)로 트렌드 키워드를 표현하고, '세분화', '양면성', '성장'을 가장 중요한 세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현대인들의 다중 정체성)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최종적인 만족을 최적화한다)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나'에게 실시간 니즈를 제공하는 기술)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소비자가 직접 투자와 제조과정에 참여)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중요해졌다)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신중년인 5060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어제보다 나는 나를 지향한다)

2020 10대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일상적인 우리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그렇다. '멀티 페르소나'

멀티 페르소나는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가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직장에서의 나', '퇴근 후의 나'. 순간순간 우리는 자기 정체성을 전환한다.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그 현상은 두드러진다. 사이버공간에서는 훨씬 더 유연한 자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별, 연령, 계층과는 상관없이 모든 조합이 가능하다. sns도 여러 계정을 넘나들고, 셀카로 보정, 변형해 다양한 가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바꾼다.

이러다 보니 '나다움'이 무엇인지 진짜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규정해야 한다. '가상의 나'와 '실재의 나'를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과제가 주어졌다.

갈수록 편리한 것만 찾고 있는 '편리미엄' 도 공감 가는 키워드다.

이제 책도 귀로 듣는 시대.

오디오북 시장이 커지는 이면에는 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병행하거나 쉬기 위한 것도 있다.

독서에서 '청서'로 시장이 움직인다. p.401

현대를 사는 우리는 스마트하다.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확보하고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책은 시간을 사서 편의를 높인다는 것은 더 이상 귀차니즘의 결과가 아니라, 프리미엄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선택이라고 정의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가 그 예다. 월 7,900원을 지불하면 광고 없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핵심은 건너뛰는 시간마저 아까운 이들에게 불필요한 광고 시청보다 비용을 지불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 것이다. 커피전문점의 스마트오더 시스템이나 심부름 서비스, 아파트 조식 서비스도 같은 경우다. '돈이 더 들더라도' 자신의 삶을 프리미엄하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마인드가 달라졌다.

나는 업글한다. 고로 존재한다.

업글인간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들이 꿈꾸는 것은 '남들보다 나은 나'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다. p.427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 '업글인간'.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 계발형 인간을 뜻한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개선하는 의미의 업글은 스펙과는 차원이 다르다. '러닝 크루'들과 오직 달린다는 목표만을 공유하며 함께 뛰기도 하고, 온라인 PT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클래스 101 같은 취미강좌나 독서모임도 인기다. 책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불러올 거시적인 변화인 '전방위적인 삶의 질적 향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제 사람들은 일하고, 즐기고, 생활하는 방식에 긍정적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지갑을 열거라 예측한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

경험의 즐거움이 소비 당시에 한정되지 않고 삶의 변화까지 유도하는 '변화경제'.

나이키가 만든 '나이키런클럽'은 이제 러너들에게 필수앱이 되었고, 룰루레몬도 다양한 행사로 '스웨트 라이프'를 실천하게 만든다. 성장의 매력은 궁극적으로 행복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즐거움과 의미 있는 활동의 균형을 잘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내년도 경제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매년 그랬다. 그럼에도 슬기롭게 잘 나간다면 극복 못할 위기는 아닐 것이다. 책에서 전술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개인화'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세분화, 양면성, 성장을 두루 포함한 멀티 페르소나에게 '특화'된 무언가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불황인 시대에도 여전히 기회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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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모든 것 영화에서 배웠다 - 영화 48편이 내 인생에 답하다
수이앙 외 지음, 정주은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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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한 가지 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척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도 있고 추한 색도 있겠죠.

그런데 진정한 자신의 색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다채로운 색으로 살아가세요.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 영화 <컬러풀>중에서


"현실을 마주하고서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상의 힘'을 되찾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는 내 인생에 늘 가까이 있었다. 삶이 힘들 때, 지루할 때, 외로울 때 곁에서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동반자로 함께 해주었다. 하지만 '환상의 세계'가 마치 현실인 양 즐거워하며 꿈꾸던 시절은 이젠 추억이 된지 오래다. 오로지 가능한 일만 바라보고 건조하게 살아간다.

'만약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다시금 새로움과 열정이 넘치는 세상을, 그리고 나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영화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해준다.

늘 힘이 되어 주었던 영화들을 되돌아보며 꿈꾸는 능력을 다시 살려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내 인생의 모든 것 영화에서 배웠다>은 영화에는 모두 강력한 메시지와 교훈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서 인생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48편의 영화에서 나 자신과 타인, 가족과 친구와 연인, 세상과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영화와 삶이 유비하는 깨달음의 순간들을 담았다.

책은 자아, 꿈, 성장, 우정, 사랑, 가족을 주제로 각각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 가장 절실하게 와닿았던 주제는 '자아' 편이다. 


마음의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은

타인이 당신의 감정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42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들(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라일리는 들뜨고 설레였지만 초라한 집에 실망하고 잇달아 벌어지는 충격적인 상황에 슬프고 우울해진다.

공존하는 감정들은 외부의 상황에 쉽게 휘둘려 라일리를 위태롭게 만든다.영화는 내가 즐거울지 괴로울지를 남이 결정하도록 한다면 더 이상 내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자기 안의 다양한 감정과 인격들을 똑바로 보아야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을 일으키는 마음속 존재를 진지하게 마주한 다음, 그들을 보듬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감정 하나하나 때문에 세상에 유일무이한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성숙의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 또한 싫은 감정도 삶의 일부임을 깨닫고 밀어내려 애쓰지 않아야 한다. 슬픔에 휩쓸려봐야 더 강인한 모습으로 일어설 수 있다. 그리고 기쁨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힘들 때 곁에 있어줄 친구 하나 있다면 훨씬 외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한 우정을 얻기란 더없이 어렵다. 그렇다면 굳이 어렵게 자신을 드러내고 반응을 갈구하기보다는 혼자를 택하는 편이 나을 것도 같다.

한 사람의 삶에 책임져야 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은 곧 근심거리가 생겼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힘껏 노력할 목표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임을 용감하게 짊어지는 순간, 우리는 더 성숙한 인간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p.146

<어바웃 어 보이>의 윌은 부모의 유산덕분에 한량으로 살아간다. 아무것도 책임질 필요 없고 미래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자유를 즐기는. 어느 날 싱글맘들을 부담 없이 사귈 요량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싱글맘 수지의 아들인 마커스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막무가내로 들러붙는 마커스에게 난감해하지만 만남을 거듭할수록 마커스의 성숙하고 속 깊은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다.

영화 속 마커스처럼 누군가 내 삶에 갑자기 나타나면 곤혹스럽다. 익숙한 삶의 방식에 훼방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변화가 두려워 다가오는 상대를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함께하는 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럴지라도 당신에겐 그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익숙함을 버리고 낯선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 보여야 할 때도 있다.

혹시 모르잖아. 내 인생의 부침에 동반해줄 친구를 만나게 될지도.

"당신을 낙담케 하는 것이 꼭 변화무쌍한 세상만은 아니다. 그저 당신이 자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랜만에 푹 빠져 읽었다. 좋아하는 영화들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기억에 남는 문장도 있다. "성장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교환'해야 하는 과정이다."

어른 세계의 무언가를 얻으려면 '아이'세계의 무언가를 내놓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줄 알게 되면서 환상을 품을 수 없게 되고, 세상 물정에 밝아지면서 더는 감성적이 될 수 없으며,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길 여력이 없어진다. 하지만 아니다. 잊고 있었던 것이지 없어진 게 아니다. 다시 소환할 수 있다. 물론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사고를 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를 통해 희망과 꿈을 안고 현실 속에서 살아갈 수는 있다. 또한 어른답게 생각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덜어내 조금은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도 좋을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생기있게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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