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마주하고서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상의 힘'을 되찾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는 내 인생에 늘 가까이 있었다. 삶이 힘들 때, 지루할 때, 외로울 때 곁에서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동반자로 함께 해주었다. 하지만 '환상의 세계'가 마치 현실인 양 즐거워하며 꿈꾸던 시절은 이젠 추억이 된지 오래다. 오로지 가능한 일만 바라보고 건조하게 살아간다.
'만약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다시금 새로움과 열정이 넘치는 세상을, 그리고 나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영화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해준다.
늘 힘이 되어 주었던 영화들을 되돌아보며 꿈꾸는 능력을 다시 살려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내 인생의 모든 것 영화에서 배웠다>은 영화에는 모두 강력한 메시지와 교훈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서 인생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48편의 영화에서 나 자신과 타인, 가족과 친구와 연인, 세상과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영화와 삶이 유비하는 깨달음의 순간들을 담았다.
책은 자아, 꿈, 성장, 우정, 사랑, 가족을 주제로 각각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 가장 절실하게 와닿았던 주제는 '자아' 편이다.
마음의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은
타인이 당신의 감정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42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들(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라일리는 들뜨고 설레였지만 초라한 집에 실망하고 잇달아 벌어지는 충격적인 상황에 슬프고 우울해진다.
공존하는 감정들은 외부의 상황에 쉽게 휘둘려 라일리를 위태롭게 만든다.영화는 내가 즐거울지 괴로울지를 남이 결정하도록 한다면 더 이상 내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자기 안의 다양한 감정과 인격들을 똑바로 보아야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을 일으키는 마음속 존재를 진지하게 마주한 다음, 그들을 보듬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감정 하나하나 때문에 세상에 유일무이한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성숙의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 또한 싫은 감정도 삶의 일부임을 깨닫고 밀어내려 애쓰지 않아야 한다. 슬픔에 휩쓸려봐야 더 강인한 모습으로 일어설 수 있다. 그리고 기쁨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