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나우 지금 행복할 것! - 루이스 헤이 긍정 확언 사용법
루이스 L. 헤이 지음, 엄남미 옮김 / 스타라잇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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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긍정 확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었다.

미래는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좋은 결과가 이루어진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잠재의식을 세뇌시킨다는 말이 도통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긍정 확언'에 관한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내가 가진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되었고, 대신에 인간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상상'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거대한 무의식의 힘으로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고 지배당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우리는 그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다. 우리의 잠재의식속에 목표를 꾸준히 반복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

지금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나요?

이제껏 부정적으로 믿었겠지만, 그 생각은 진실이 아닙니다.

긍정 확언을 사용하길 결심한다면 삶은 반드시 치유될 수 있습니다.

_ 루이스 L. 헤이

베스트셀러<치유>의 작가이자 전 세계 영성가들의 구루인 루이스 헤이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장을 돕고 영혼을 치유할 수 있도록 긍정 확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긍정 확언을 하는 것을 오래된 부정적 신념을 내려놓는 작업이라고 말하면서 삶을 치유하고 싶다면 반드시 지금 하는 생각과 말을 긍정적인 패턴으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꿔 말하면,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삶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것들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기에 의식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 그러나 누군가는 이 내용을 읽고 이미 해봤다고, 그렇게 해도 변하지 않는다고 투덜댈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이는 우리가 잠재의식이 변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반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긍정보다 부정이 훨씬 힘이 세기 때문에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부정적이라면,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긍정 확언을 계속해야 한다.

기분 좋아지는 생각을 더 많이 선택하면 할수록, 긍정 확언이 실현되는 속도도 빠릅니다. /p.26

<HAPPY NOW 지금 행복할 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 지금 행복한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책은 꾸준히 매일 기분 좋은 생각을 하기로 선택한다면 반드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자신만의 긍정확언을 만드는 방법도 아주 쉽다. 먼저 자신이 바라는 특정한 생각을 선택하고, 그 생각을 긍정적인 것에 고정한다. 그런 다음 현재 시제로 사용해서 말하면 된다. 예를 들면, "제발 좀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는 적절한 확언이 아니다. "나는 지금 완벽한 건강을 받아들여."로 바꿔 말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이 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생은 글렀어, 못 살겠어, 진짜 짜증 나" 등의 확언은 끔찍한 경험을 계속 끌어당긴다는 것을 깨닫고, 늘 하던 말과 생각을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 생각과 말을 바꾸기 전에는 그 어떤 좋은 것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기 위한 치유 확언>

나는 나에게 가장 최고의 친구이고, 나 자신과 사는 것을 즐깁니다.

경험과 사람들은 오고 가지만, 나는 항상 내 주위에 나를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내 부모님도 아니고, 그들의 정서적 불행의 패턴도 아닙니다.

나는 평화롭고 즐겁고, 희망적인 생각만 할 것을 선택합니다.

나는 나 자신의 독특한 자아입니다.

나는 삶을 편안하고 안정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이것이 나의 존재의 진실이며 나는 그것을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p.73)

이 책도 수많은 동기부여나 자기 계발서와 골간은 같다. 하지만 <HAPPY NOW 지금 행복할 것!>은 확언에 관한 가장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한다. 건강, 두려운 감정, 비판적 사고, 중독, 용서, 친구, 나이 등에 관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확언에 관해 누구나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내용들을 전해준다.

확언은 내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단어를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말의 습관들, 불편, 불만들을 습관처럼 쏟아내면서 삶이 변화할 거라 기대한다면 불가능에 도전하는 꼴이다. 우리가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확실하게 자신을 믿고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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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
보디팍사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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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평화와 행복은 고통에 저항하거나 쾌락을 추구하길 멈추고

그것들을 연민 어린 마음으로 우아하게 받아들일 때 찾아온다.


평화는 유쾌하거나 불쾌한 모든 느낌이 자연스레 일어났다가 사라지게 놔두고,

마음 챙김과 친절과 연민으로 그들을 관찰할 때 찾아온다. /P.336


'love yourself!' BTS의 UN 연설로 더욱 익숙한 이 말은 인생의 답을 구하는 많은 책들과 강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인생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사랑'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아니 남을 사랑하는 일의 곱절은 더 힘든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기만 하면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는데

왜 우리는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걸까?


명상가인 보디팍사는 이 책<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에서 자기마음을 관리하는 기술과 자신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인생은 짧다.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친절하라"라는 단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의 기술을 익힌다면 누구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과 정서적 탄력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책은 마음 챙김을 다루는 여타의 책들과는 달리 '자기 연민'에 대하여 더 깊고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 스스로에게 더 새롭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우리의 태도를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바꿀 수 있도록 이끈다. 꽤나 두툼한 분량이지만 다행히 내용은 술술 읽히는데 그렇다고 쉽게 넘길수는 없었다. 명상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확실히 깨우치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싶은 마음챙김 기술들이 많아 지나가듯 읽지 않고 되새김해서 읽은 까닭이다.

마음챙김은 우리가 고통스러운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주고,

자기연민은 우리를 안심시키고 그 상황을 견딜 수 있게 자신감을 부여해준다. /p.49

책은 마음챙김 수행(명상)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명상은 잡념을 줄여주고,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그리고 스스로를 연민하게 만들어준다! 책은 이어 덧붙인다. 불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 좀 더 참을성 있고, 좀 더 이해하고 용서하며 좀 더 친절한 방식(자기연민)으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고, 나아가 행복, 감사, 만족과 같은 긍정적 감정 영역이 확대되어 마음의 균형을 찾는데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연민'이라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왠지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실수나 실패를 관대하게 대해 나약한 나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저자는 이런 나의 반감을 다음과 같이 바로잡는다. "자기연민은 자기동정과 완전히 반대인 말로, 고통과 시련의 시기에 스스로를 지지하면서 거기에 압도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달리 말하면 자기연민을 실천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현명하게 돌봄으로써 인생을 슬기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연민은 대책 없는 동정이 아니라 적극적인 동기부여 방법이고 근원적인 행복을 바라는 순수한 표현이자 핵심 감정인 것이다.

< 자기연민의 4단계 >

1단계 :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점을 인정한다.

2단계 :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놓아준다.

3단계 : 어떤 고통스러운 감정이 느껴져도 모두 받아들이고 고통을 용감하게 마주한다.

4단계 : 고통스러운 마음을 안심시킨다. 우리는 연민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다. 우리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들을 마음챙김으로 마음을 관찰하고, 판단을 멈추고, 생각의 흐름을 놓아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길을 선택하고, 자기연민으로 나뿐 아니라 타인도 친절한 눈으로 바라보며 연민을 베푼다. 이렇게 고통에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면 이전보다 더 큰 평화가 찾아오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이처럼 마음챙김을 하고 연민을 기르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좀 더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해 평온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나만 고통스럽다는 관점을 모두가 고통스럽다고 인식하는 단계로 옮겨 나와 타인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견해를 받아들여 세상을 진실되게 볼 수 있게 된다.

책이 전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스스로를 차갑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가혹한 비난으로 다그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다행히 근래에는 명상을 통해 조금 느긋해지고 나 자신을 덜 기죽이며 지내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친절과 애정을 보내야 한다. 호흡, 자세, 걷기, 식사, 휴식, 생각, 수면.... 저자의 깊이 있는 노하우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나를 사랑하고 믿고 지지해 주는 한 사람, 내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자.

"내 행복은 고통스러운 느낌에서 벗어나는데 달려 있지 않아"

"나는 중요하다.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나다."

"내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내가 평화롭기를. 내가 자신과 타인에게 연민을 베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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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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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을 집약한 책 <톨스토이의 인생론>.

책은 톨스토이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15년에 걸쳐 집필한 책으로 사랑, 죽음, 교육, 종교 등 다양한 인생의 주제를 140개의 짧은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직접 쓴 글과 함께 공자, 파스칼, 부처, 아우렐리우스 등의 글도 함께 실었는데 단순한 발췌가 아니라 원작자의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옮겨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해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위대한 성현들의 철학을 쉽고 부담 없이 배울 수 있고, 날마다 읽으면서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톨스토이가 남긴 인생의 묵상록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인간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p.24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철학의 모든 것은 이 3가지 질문이다." 톨스토이는 철학자 리히텐베르크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중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동안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도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평온함의 집착으로 많은 것들을 회피하고 살아온 시간들을 반성하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인데 그것을 간과하며 마음 편한 삶만 추구하며 살았다. 좋고 편한 것만으로는 내가 완성되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찾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실행해 나가야 충족감을 얻고 진정한 평온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게 해주고 행동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멋진 문장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용기는 인생에서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p.85

톨스토이는 거친 폭풍 속에서만 진정한 항해사의 솜씨를 볼 수 있고, 전쟁터에서만 군인의 용맹성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믿음'을 떠올렸다. 매번 좋은 글들을 읽고 더 단단한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면 잘 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나에 대한 믿음이, 나를 믿는 용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이미 나는 못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용기 있게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어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우선 두렵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아주 작은 일들부터 시도해보자. 실패하더라도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자신감도 붙고 믿음도 커질 테니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를 믿는 용기가 커져 어떠한 상황도 잘 대처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누군가를 나쁘게 말하지 말라',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자' 같은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들어왔기에 평이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의 뜻을 여러 번 곱씹고 깊이 이해하면 다르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이 단순한 글들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목적을 일깨우고, 나의 협소하고 편협한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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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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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상관없이, 불안을 느낀 기간에 상관없이

당신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불안할 때, 심리학> 들어가는 글 중에서


심리서를 자주 읽어본 사람이라면 제목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해 실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은 외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적 습관 때문이다',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해야 벗어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호흡, 기록, 운동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등등. 그래서 굳이 여러 권을 읽을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심리서를 찾아 읽는다. 왜냐하면 심리서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같지만 각각 전달 방식이 달라 와닿는 느낌이 다르고,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책에 담긴 내용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확실히 각인시키고 습관화하기 위해 여러 번 읽고 정확히 읽으려 한다. 무엇이든 극복하려면 무한 반복이 최선이니까.

명심하라. 불안은 습관이다.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새로운 생각과 행동방식을 되풀이해 연습해야 한다. /p.12

이 책 <불안할 때, 심리학>은 베스트셀러 <감정사용 설명서>의 저자인 심리학자 도리스 볼프의 신작이다. 책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변화시키며, 불안과 대면하는 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워크북이다. 말하자면 한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닌 읽을 때마다 방법을 달리하며 시간과 공을 들여 수업하듯 읽어야 하는 책이란 얘기다. 저자는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그 이유를 찾아내면 분명 불안을 떨쳐낼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변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사고, 새로운 행동방식을 되풀이해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전략들은 그동안 익히 알던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반복 설명하고 있어 처음 심리서를 접하거나 불안에 취약한 독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책은 총 5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선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한다. 아주 경미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원인만 확실히 알아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PART 2에서는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구체적 대상이나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 횟수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는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PART 3에서는 가장 흔한 불안이 광장공포, 공황장애, 예기불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PART 4에서는 긍정적 자세에 대해, PART 5에서는 불안을 이겨낸 사례를 소개한다.

특정 상황이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불안을 만들어내고 조장하는 것이다.

불안의 원인은 우리 생각에 있다. 불안은 우리가 어떤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P.40

우리는 왜 불안한 걸까? 책은 이렇게 답한다. "불안은 대부분 특정 상황의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그 위험에 대처하는 우리의 능력은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생긴다. 상황과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는 어린 시절에 이미 모두 배우기 때문에 불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찾아온다." 한마디로 이런저런 원인들로 인해 습관적으로 불안해하니까 불안하다​는 것. 저자는 이를 '감정의 ABC'로 정리해 설명한다.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거의 대부분 이 '감정의 ABC '원칙을 따른다(A는 우리가 경험하고 상상하는 상황이다. B는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생각(평가)다. C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보이는 감정, 신체반응, 행동이다.)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과거 경험이나 지식을 근거로 번개처럼 빠르게 상황을 생각(평가) 한 후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상황이 불안을 조장한다"가 아닌 "스스로가 불안을 조장한다"가 맞는 표현이다.

< 불안 극복을 위한 8단계 전략 >

1단계 :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모두 다 적어라.

2단계 : 당신이 느끼는 불안을 ‘감정의 ABC’로 정리하라.

3단계 :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처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라.

4단계 : 불안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긴장 해소법으로 긴장을 풀어라.

5단계 : 올바른 생각, 감정, 신체 반응, 행동 방식과 결합시키는 ‘상상 연습’을 하라.

6단계 : 이미 불안을 극복한 것처럼 적극적으로 모험에 뛰어들어라.

7단계 : 불안한 상황을 견디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라.

8단계 :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발전된 부분을 반드시 노트에 기록하라.

'위험의 정도를 과장한다', ' 손실을 얻을 가능성을 과장한다.', '머릿속으로 위험한 상황을 반복하여 상상한다.'

'불안한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외면한다.'등등 앞에 나열한 내용들은 모두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런 감정을 느끼기 싫어 차단하려고 외면하려고 할수록 더욱 불안에 잠식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과 맞서 자신을 단련해나가야 한다. 책은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들을 단계별로 소개하고, 상황별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불안 극복에 유용한 5가지 TIP', '걱정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TIP',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5가지 TIP' 등의 여러 유용한 팁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비록 아직 불안하지만 불안과 마주해야 불안이 줄어든다.

불안은 언제든 나타날 테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걱정하지 말자. 이젠 대처법을 알고 있으니 호전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당당히 마주하면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여러 극복 전략들을 활용해 자기 생각을 점검하고 수정해나간다면 더는 쓸데없이 걱정하고 불안해해서 위축된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불안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호전된 것이 아니기에 노력하는 중간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도, 해묵은 불안이 느껴져도 실망하지 말고,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변화된 점을 기록하면서 불안을 이기기 위한 습관을 키워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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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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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들어 책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가급적이면 밀도가 있는 책을 선택하려고 한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깊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베르테르와 똑같은 충동을 느끼는 그대 착한 영혼이여, 그의 고뇌에서 위안을 얻기 바란다. 그리고 만약 운명에 의해서나 자신의 잘못으로 가까운 친구가 없다면 이 작은 책을 친구로 삼기 바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첫 페이지에서

이 책<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되돌아볼 감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괴테의 자전적 연애소설을 다시 읽었다.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책은 고전임에도 다행히 술술 읽혔다. 2020년 최신 번역본이라 그런지 가독성이 좋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넣은 일러스트 덕분에 작품의 품격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괴테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절친인 빌헬름에게 편지로 자신이 앓는 사랑의 열병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담아내 더욱 애잔하고 절절하게 다가온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감수성 풍부한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다. 그럼에도 베르테르는 그녀를 향한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뇌하고 절망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줄거리만 봐서는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참 한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깟 상사병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내동댕이치고 자살까지 하는 그를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까. 하지만 괴테의 문장과 만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연을 찬미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그리고 너무나 인간미 넘치는 베르테르의 감성을 온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문장들을 읽어내려가면 그의 사랑이, 그의 슬픔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그가 내린 마지막 선택까지도.

어떻게 빤히 알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이런 상황 속으로 빠져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항상 내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면서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다.

지금도 분명히 보는데 여전히 나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구나. (p.76)

하지만 사랑에 모든 걸 던지는 방법 말고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었을까 하는 현실적 상상도 해본다. 물론 베르테르도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로테를 잊으려 다른 곳으로 길을 떠났었으니까. 그러나 도저히 살 수 없어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그때 다시 돌아오지만 않았더라면, 누군가가 그의 마음을 붙잡아줬더라면, 정신과 상담을 받았더라면.. 으응? 책을 읽는 내내 그가 감성이 풍부한 청년인 동시에 호르몬 분비 과다로 심신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런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워 그 상황이 평생 지속될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에 매몰된다. 베르테르는 오로지 그녀 생각 속에 빠져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는 자신의 마음을 감당해내지 못해 그녀 없는 세상밖은 상상할 수 없었고 죽음 말고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게 다가 아님을 그도 알았더라면 허무하게 세상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다시 만날 겁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서로 알아볼 겁니다.

저는 떠나렵니다. 제 의지로 떠나겠어요. 하지만 영원히 떠난다고 말해야 한다면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잘 지내요, 로테. 잘 지내게, 알베르트. 우리는 다시 만날 겁니다. (p.105)

그러나 사랑이 어디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계산하며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그래서 베르테르의 사랑이 위태로우면서도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답게 읽히는 건가 보다. 편하지만은 않았음에도 절절하고도 강렬한 사랑에 몰입하며 읽은 이 시간이 행복했다.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언제나 내 영혼 안에 있으니까요."<본문 중에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을 때도 베르테르의 찬란한 슬픔에 깊이 공감할 수 있기를 그리고 베르테르처럼 뜨거운 감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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