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마음챙김 수행(명상)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명상은 잡념을 줄여주고,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킨다...그리고 스스로를 연민하게 만들어준다! 책은 이어 덧붙인다. 불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 좀 더 참을성 있고, 좀 더 이해하고 용서하며 좀 더 친절한 방식(자기연민)으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고, 나아가 행복, 감사, 만족과 같은 긍정적 감정 영역이 확대되어 마음의 균형을 찾는데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연민'이라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왠지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실수나 실패를 관대하게 대해 나약한 나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저자는 이런 나의 반감을 다음과 같이 바로잡는다. "자기연민은 자기동정과 완전히 반대인 말로, 고통과 시련의 시기에 스스로를 지지하면서 거기에 압도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달리 말하면 자기연민을 실천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현명하게 돌봄으로써 인생을 슬기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연민은 대책 없는 동정이 아니라 적극적인 동기부여 방법이고 근원적인 행복을 바라는 순수한 표현이자 핵심 감정인 것이다.
< 자기연민의 4단계 >
1단계 :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점을 인정한다.
2단계 :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놓아준다.
3단계 : 어떤 고통스러운 감정이 느껴져도 모두 받아들이고 고통을 용감하게 마주한다.
4단계 : 고통스러운 마음을 안심시킨다. 우리는 연민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다. 우리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들을 마음챙김으로 마음을 관찰하고, 판단을 멈추고, 생각의 흐름을 놓아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길을 선택하고, 자기연민으로 나뿐 아니라 타인도 친절한 눈으로 바라보며 연민을 베푼다. 이렇게 고통에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면 이전보다 더 큰 평화가 찾아오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이처럼 마음챙김을 하고 연민을 기르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좀 더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해 평온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나만 고통스럽다는 관점을 모두가 고통스럽다고 인식하는 단계로 옮겨 나와 타인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견해를 받아들여 세상을 진실되게 볼 수 있게 된다.
책이 전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스스로를 차갑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가혹한 비난으로 다그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다행히 근래에는 명상을 통해 조금 느긋해지고 나 자신을 덜 기죽이며 지내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친절과 애정을 보내야 한다. 호흡, 자세, 걷기, 식사, 휴식, 생각, 수면.... 저자의 깊이 있는 노하우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나를 사랑하고 믿고 지지해 주는 한 사람, 내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자.
"내 행복은 고통스러운 느낌에서 벗어나는데 달려 있지 않아"
"나는 중요하다.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나다."
"내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내가 평화롭기를. 내가 자신과 타인에게 연민을 베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