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에 상관없이, 불안을 느낀 기간에 상관없이

당신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불안할 때, 심리학> 들어가는 글 중에서


심리서를 자주 읽어본 사람이라면 제목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해 실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은 외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적 습관 때문이다',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해야 벗어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호흡, 기록, 운동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등등. 그래서 굳이 여러 권을 읽을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심리서를 찾아 읽는다. 왜냐하면 심리서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같지만 각각 전달 방식이 달라 와닿는 느낌이 다르고,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책에 담긴 내용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확실히 각인시키고 습관화하기 위해 여러 번 읽고 정확히 읽으려 한다. 무엇이든 극복하려면 무한 반복이 최선이니까.

명심하라. 불안은 습관이다.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새로운 생각과 행동방식을 되풀이해 연습해야 한다. /p.12

이 책 <불안할 때, 심리학>은 베스트셀러 <감정사용 설명서>의 저자인 심리학자 도리스 볼프의 신작이다. 책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변화시키며, 불안과 대면하는 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워크북이다. 말하자면 한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닌 읽을 때마다 방법을 달리하며 시간과 공을 들여 수업하듯 읽어야 하는 책이란 얘기다. 저자는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그 이유를 찾아내면 분명 불안을 떨쳐낼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변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사고, 새로운 행동방식을 되풀이해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전략들은 그동안 익히 알던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반복 설명하고 있어 처음 심리서를 접하거나 불안에 취약한 독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책은 총 5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선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한다. 아주 경미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원인만 확실히 알아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PART 2에서는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구체적 대상이나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 횟수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는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PART 3에서는 가장 흔한 불안이 광장공포, 공황장애, 예기불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PART 4에서는 긍정적 자세에 대해, PART 5에서는 불안을 이겨낸 사례를 소개한다.

특정 상황이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불안을 만들어내고 조장하는 것이다.

불안의 원인은 우리 생각에 있다. 불안은 우리가 어떤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P.40

우리는 왜 불안한 걸까? 책은 이렇게 답한다. "불안은 대부분 특정 상황의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그 위험에 대처하는 우리의 능력은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생긴다. 상황과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는 어린 시절에 이미 모두 배우기 때문에 불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찾아온다." 한마디로 이런저런 원인들로 인해 습관적으로 불안해하니까 불안하다​는 것. 저자는 이를 '감정의 ABC'로 정리해 설명한다.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거의 대부분 이 '감정의 ABC '원칙을 따른다(A는 우리가 경험하고 상상하는 상황이다. B는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생각(평가)다. C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보이는 감정, 신체반응, 행동이다.)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과거 경험이나 지식을 근거로 번개처럼 빠르게 상황을 생각(평가) 한 후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상황이 불안을 조장한다"가 아닌 "스스로가 불안을 조장한다"가 맞는 표현이다.

< 불안 극복을 위한 8단계 전략 >

1단계 :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모두 다 적어라.

2단계 : 당신이 느끼는 불안을 ‘감정의 ABC’로 정리하라.

3단계 :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처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라.

4단계 : 불안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긴장 해소법으로 긴장을 풀어라.

5단계 : 올바른 생각, 감정, 신체 반응, 행동 방식과 결합시키는 ‘상상 연습’을 하라.

6단계 : 이미 불안을 극복한 것처럼 적극적으로 모험에 뛰어들어라.

7단계 : 불안한 상황을 견디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라.

8단계 :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발전된 부분을 반드시 노트에 기록하라.

'위험의 정도를 과장한다', ' 손실을 얻을 가능성을 과장한다.', '머릿속으로 위험한 상황을 반복하여 상상한다.'

'불안한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외면한다.'등등 앞에 나열한 내용들은 모두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런 감정을 느끼기 싫어 차단하려고 외면하려고 할수록 더욱 불안에 잠식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과 맞서 자신을 단련해나가야 한다. 책은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들을 단계별로 소개하고, 상황별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불안 극복에 유용한 5가지 TIP', '걱정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6가지 TIP',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5가지 TIP' 등의 여러 유용한 팁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비록 아직 불안하지만 불안과 마주해야 불안이 줄어든다.

불안은 언제든 나타날 테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걱정하지 말자. 이젠 대처법을 알고 있으니 호전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당당히 마주하면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여러 극복 전략들을 활용해 자기 생각을 점검하고 수정해나간다면 더는 쓸데없이 걱정하고 불안해해서 위축된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불안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호전된 것이 아니기에 노력하는 중간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도, 해묵은 불안이 느껴져도 실망하지 말고,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변화된 점을 기록하면서 불안을 이기기 위한 습관을 키워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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