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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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의 사상과 철학을 집약한 책 <톨스토이의 인생론>.

책은 톨스토이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15년에 걸쳐 집필한 책으로 사랑, 죽음, 교육, 종교 등 다양한 인생의 주제를 140개의 짧은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직접 쓴 글과 함께 공자, 파스칼, 부처, 아우렐리우스 등의 글도 함께 실었는데 단순한 발췌가 아니라 원작자의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옮겨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해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위대한 성현들의 철학을 쉽고 부담 없이 배울 수 있고, 날마다 읽으면서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톨스토이가 남긴 인생의 묵상록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인간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p.24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철학의 모든 것은 이 3가지 질문이다." 톨스토이는 철학자 리히텐베르크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중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동안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도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평온함의 집착으로 많은 것들을 회피하고 살아온 시간들을 반성하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인데 그것을 간과하며 마음 편한 삶만 추구하며 살았다. 좋고 편한 것만으로는 내가 완성되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찾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실행해 나가야 충족감을 얻고 진정한 평온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게 해주고 행동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멋진 문장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용기는 인생에서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p.85

톨스토이는 거친 폭풍 속에서만 진정한 항해사의 솜씨를 볼 수 있고, 전쟁터에서만 군인의 용맹성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믿음'을 떠올렸다. 매번 좋은 글들을 읽고 더 단단한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면 잘 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나에 대한 믿음이, 나를 믿는 용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이미 나는 못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용기 있게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어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우선 두렵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아주 작은 일들부터 시도해보자. 실패하더라도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자신감도 붙고 믿음도 커질 테니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를 믿는 용기가 커져 어떠한 상황도 잘 대처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누군가를 나쁘게 말하지 말라',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자' 같은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들어왔기에 평이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의 뜻을 여러 번 곱씹고 깊이 이해하면 다르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이 단순한 글들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목적을 일깨우고, 나의 협소하고 편협한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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