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 내 안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는 150가지 Q&A
수전 케인 지음, 김현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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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질에 맞게 사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정말로 중요한 일을 찾는 비결이다.

<콰이어트>를 바탕으로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찾아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책<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내향인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설움을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책<콰이어트>를 읽고, 내친김에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어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외면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본성을 받아들여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가지 유용한 방법은

자신이 어느 정도의 자극을 선호하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부 자극을 덜 좋아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더 좋아하지요.

자신에게 최적 수준의 자극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면

성격에 잘 맞는 환경에 의식적으로 자리 잡아보려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 자극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불안을 유발하지도 않는 환경에서 말이죠.

_<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중에서

1장 '콰이어트 찾기'는 내향-외향 스펙트럼 중 내가 어디에 속하는가를 찾는 과정이다. 그 위치에 따라 인간관계 유형이나 문제해결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할수록 더 좋은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장 콰이어트 사용하기에서는 '1장 콰이어트 찾기'에서 찾은 자신의 성격특성을 삶에 활용하는 과정이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 수줍음이나 긴장감을 느끼는 영역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는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을 보낼 때

행복은 올라가고 스트레스는 내려가서

함께하는 사람과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_<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중에서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는 살면서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심도있는 질문들로 나의 내면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내향성-외향성 자가진단 테스트, 자신의 지난 5년간 겪은 변화, 최근에 느꼈던 자극적인 상황 등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볼수있게 해주고, 현재의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기존의 생각을 내 방식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물론 나를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이 시간이 즐겁지만은 않을 것임을 안다. 잊고 싶은 경험이나 얼굴도 소환해야 하고,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도 떠올려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대로인 나'에게 확신을 가지려면, 나의 근본적인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다짐과 결심에서 한 단계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를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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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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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외향적인 사람들이 정답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살고있다.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하고, 사교적이어야 행복하다는 세상 말이다. 그와는 반대로 나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고 생각이 너무 많은 부정적이고 비호감적인 사람들로 인식된다. 그래서 가급적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하루하루 피곤한 삶을 살아간다. 정말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외향성이 이상적인 성격인 걸까?내향성은 외면받아야하는 나쁜 성격인 걸까?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은 선호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향적인 사람이다

책<콰이어트>에 따르면 산업사회 초창기에 우리는 이기적인 이유에서 외향적인 성격을 개발해야 한다고 재촉당했다.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서려면 그래야 한다고. 이제는 외향적이면 더 성공할 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낯선 사람과 쉽게 어울리고,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능력은 사업적, 사회적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니까. 하지만 반론의 여지도 충분하다. 책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통해 외향성과 생산성은 비례하지 않고 결과도 미미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어떤면에서는 조용하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더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계심(조심성), 차이에 대한 민감성(분석력), 복잡한 정서성(집중력, 독립성) 등은 매우 과소평가되고 눈에 띄지 않는 능력들이지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유익한 특징들이며 탁월한 성과를 가져다주는 간과해서는 안 될 타고난 장점인 것이다.

내향인의 특징

감정이입을 잘한다, 남다르게 양심적이다, 세세하게 알아차린다, 땀을 더 많이 흘린다

잡담을 지루해한다, 철학적이거나 영적인 성향이 강하다,

자신을 다스리는 데 뛰어나다(쉽게 열광하지 않는다)

예술을 사랑한다, 강렬한 감정(긍정, 부정)을 느낀다, 통찰력이 있다

순전히 외향적인 사람, 순전히 내향적인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런 성격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 수전 케인 역시 7년간의 연구 끝에 어느 한쪽 성향이 이상적이라는 주장은 편견일 뿐이며 순전히 외향성인 사람, 순전히 내향성인 사람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외향과 내향의 조화를 도모할 때 가장 이상적이니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며 살아가자고!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의 타고난 기질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만 어느 정도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부러워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자신의 성격에 잘 맞는 환경을 만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서는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자.

느리게 천천히 가는 방식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경주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 말자.

깊이를 즐긴다면, 넓이를 추구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멀티태스킹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 그런 방식을 고수하자.

보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_<콰이어트> 중에서

자기방식으로 살아가야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한편, 책은 외향성과 내향성의 가장 큰 본질적 차이가 '반응'에 있음을 주장한다. 내향성은 기질적으로 고 반응을 보이고, 외향성은 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내향인은 자극에 취약하고, 외향인은 내향인보다 자극을 좋아한다는 것인데, 내향인이 사교 행사를 불편해하고, 갈등상황을 피하려하고, 소수인원과의 대화를 즐기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내향인이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방식으로 사회적이라고도 설명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으로 행동해야 가장 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향인 나름의 다른 방식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 내향인 스스로도 자신을 존중하고 타고난 장점(끈기, 집중, 통찰, 섬세함)을 활용하여 자신이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해나간다면 삶은 보다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콰이어트>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면서 내향성을 빛나는 재능으로 만들어주는 통찰이 가득한 책이다.

내향적인 성격의 한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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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크릿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론다 번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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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대상을 넓히고 가슴을 열고 그 상황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환영하고

최대한 알아차림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부정적인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다.

_7장. 부정적인 감정 끝내기 p169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의 <시크릿>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 론다 번이 15년 만에 <위대한 시크릿>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는 자기 안의 힘을 이해하고 삶을 창조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들려줬다면 이 책<위대한 시크릿>에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견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비밀을 들려준다.

당신은 몸이 아니다. 마음이나 생각과 감정, 기억과 감각도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생각과 감정, 기억과 감각을 '알아차리'는 주체이다.

당신이 곧 알아차림이다.

_2장. 위대한 비밀, 밝혀지다 p055

한마디로 이 책은 '우리 본성에 대한 이야기'다. 평소 마음공부에 관심많은 나에겐 이 책이 전하는 심오한 메시지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래서 책 속의 모든 가르침을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며 읽었다. 아마도 처음 읽는 사람에겐 존재, 본성같은 단어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읽어내려가면 저자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곧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진실을 발견할 것이다.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진실 말이다!

저자 론다 번은 고통의 근본 원인이 '우리가 곧 우리의 몸과 마음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한다는 알아차림 자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진실을 정확히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래야만 더 이상 마음의 혼란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할 것이라고. 우리의 본성인 알아차림이 전면에 등장하고 그동안 주인이라고 착각한 마음이 배경으로 물러나면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란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황홀하다. 과연 이런 기적같은 경험을 내가 누릴 수 있을까? 생각에 집중하는 습관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알아차림은 당신이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이미 알아차림이다.

_3장. 드러남은 계속된다 p076

책에 따르면 쉴 새 없는 생각의 습관을 단번에 끊어내는 방법은 알아차림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을 잠재우려고 마음을 이용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저 생각을 관찰할 때만이, 알아차리고 있는 상태의 경험에 주목할 때만이 알아차림을 알아차릴 수 있다.

<시크릿>에 이런 말이 나온다. "힘은 그 힘을 의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계속 알아차림을 의식하고 집중한다면 알아차림은 점점 더 힘이 세지고 본래의 자리인 내 삶의 전면에 존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외부에서 온다고 여기는 모든 문제는

사실 당신의 생각 안에서 벌어지는 오해일 뿐이다.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

_5장. 마음으로부터의 자유 p109

책은 말한다. 마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만이 진정한 자신으로 사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사실 마음은 잘못이 없다.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마음이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믿고, 마음이 곧 나라고 믿는 데에 있다. 이런 마음의 혼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빠져들지 않고 관찰할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해온대로 무분별하게 마음이 진실이라고 믿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생각을 알아차리고 제한적으로 활용할 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문제에 매달리는 것이다.

문제를 바로잡는 유일한 방법은 내려놓는 것이다.

문제를 보지 말라. 오직 당신이 원하는 것만 보라.

_8장. 더 이상 고통은 없다 p.187

<위대한 시크릿>은 저자 론다 번의 확신에 찬 문장들과 현자들의 명언들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개별적 존재라는 믿음 대신 무한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더는 고통속에서 사는 삶이 아니라 불안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라는 삶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지만 이는 이해로, 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봐야 깨달을 수 있다. 행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것을 본인이 경험해야만 알 수 있으니까. 이런 이유로 나의 본성인 알아차림에 머무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볼 생각이다.

고통을 넘어 온전한 나로 살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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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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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을 다시 읽었다. 먼저 읽은 <도덕경>은 작가 웨인 다이어가 기존의 전통적 해석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풀어낸 책이고, 이번에 읽은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철학자 최진석이 <도덕경>을 읽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40문 40답으로 정리한 책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전혀 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다. 고전의 원문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원문의 핵심을 쉽게 이해시키고, 보다 나은 삶의 의미를 사유하게 도와주는,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책의 1부는 <도덕경>의 내용 중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 놓았고, 2부는 어떤 주와 해설도 없는 <도덕경>의 원문과 번역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답 형식으로 되어있어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고, 막연하고 모호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노자의 사상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개념을 정립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고전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고 숭배해서는 안되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의식을 갖고 소비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앞으로 내가 고전을 읽고 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관점이다.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된 책이라 울림을 주는 내용 몇 가지만 적어본다.


보이는 대로 봐야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다

도덕경 14장에는 보다라는 의미의 '시와 견', 듣다라는 의미를 지닌 '청과 문'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와 '청'은 목적을 가지고 신경써서 보고 듣는 것이고, '견'과 '문'은 대상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이다. 노자는 의도를 가지고 들으려 하거나 보려고 해서는 세계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의 진실에 접근하려면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듣는 능력을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봐야 하는 대로 보고, 들어야 하는 대로 들으면 세상을 좁게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넓게 보고 사실대로 보려면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음공부에 관한 모든 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지만 삶 속에 용해되기까지 수많은 자기반성과 실천이 필요한 가르침이다. 비결은 없다. 인내하며 고쳐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무르익을 날이 올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도덕경 20장에는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흡수하고 거기에 자기를 맞추는 것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저자는 해석하는데 모방한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 삶을 정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모범으로 정해놓고 추종해야 하므로 근심과 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풀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앎'이란 무엇일까? 책은 자기가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를 알고 그것을 수행하는 일이 진정한 배움의 길이라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정리하자면, 무조건 따라하는 배움이 아닌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질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책을 읽을 때 취해야 할 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무엇을 습득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왜 습득해야 하는지 각성하고 자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고유한 너로 존재하라

도덕경이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리 가운데 한 명이 되려고 하지 말고 우리에서 벗어나 고유한 너로 존재하라"일 것이다.

삶을 제한하고 규정하는 것(이상, 이념) 들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것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이는 타인과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 경쟁하라는 말이기도 하고. 남의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뜻이기도 하다. 진짜 이 곳에 있는 것은 '나 자신'이고 '지금 여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의지로 삶을 즐기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임을 <도덕경>을 통해 다시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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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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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죠.

인생의 매력은 살아온 이야기의 판을 고쳐 쓸 수 있다는 점.

정신분석은 인생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 교수의 신작으로,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 문제들의 본질과 의미를 깊이 있게 읽어내 새로운 관점으로 재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삶의 목표를 새롭게 하고, 현명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에너지인 '무의식을 읽어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우리 자신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하면 자신의 삶과 내면의 관계를 다시 세울 수 있어서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책에는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초자아, 열등감, 공격성, 외로움 등과 같은 우리 삶 속 다양한 문제들을 정신분석학을 배경으로 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로 정확히 지각하도록 독려하고 조언을 들려준다.

1장. 헤어져야 하는 것과 헤어지려면 : 상실감 다루기

2장. 꿈이 현실이 되려면 : 환상 다루기

3장.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자기애 다루기

4장. 내가 숨긴 나를 찾으려면 : 정체성 다루기

5장. 확신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 초자아 다루기

6장. 망설이지 말고 움직이려면: 열등감 다루기

7장. 다른 사람과의 경계선 지키기 : 공격성 다루기

8장. 끝없는 외로움에 잘 대처하는 법: 고독감 다루기

나는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이란 학문이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기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에는 '분석'이라하면 마음을 헤집어 놓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을거라는 의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미 조각난 것들을 연결해서 봉합하는 작업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꾸기 어렵다고 미뤄뒀던 무의식적 자동화사고와 신념들을 현실로 꺼내 근원을 살펴보고,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뒤로 갈수록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인 초자아, 열등감, 고독감에 대한 조언들은 여러 번 반복해 읽어볼 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의미 깊게 되새겨보고 싶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내가 나와 헤어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지킬 것인가, 새로운 나로 변할 것인가.

변화를 그렇게 바랐던 사람도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_1장. <상실감 다루기> 중에서 p.052

책에서 말하는 변화란 성장이 아닌 '성숙'을 의미한다. 성숙은 외부의 요인과는 상관없이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꾸준한 자기성찰과 자기반성 그리고 행동이 요구되기에 웬만한 결심이 아니면 쉽지가 않다. 나 역시 '성숙한 나'를 바라면서도 여전히 '익숙한 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쌓인 실패의 경험들이 방어력만 강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낼 수 있는 도전조차 머뭇거릴 정도로 쫄보가 되어버렸지만 한 단계 성숙한 나로 옮겨가려면 방법은 이것뿐이다. "익숙한 나를 벗어나야만 한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가로막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그저 무사한 삶을 사는 것보다 도전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말이다.

나를 스스로 깊게 사랑한다면 세상 전체가 나를 오해한다고 해도

스쳐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내 문제가 아니고 세상의 문제, 남의 문제입니다.

오해의 늪에서 나와 이해의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나의 참모습을 내가 이해하면 남의 눈치라는 그물에서 벗어나

내 삶의 의미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_<3장. 자기애 다루기> p.107

"마음이 약하면 남이 나를 오해한 바를 스스로 그렇게 규정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 이 문장에서 나를 발견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투사 동일화'라고 부르는데 상대가 자신을 방어하려고 자기 성격의 일부를 내게 투사한 것을 그대로 받아 믿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바보처럼 상처받고 그 말 그대로 믿어버렸지만, 이제는 나를 지켜야 한다. 그러니 상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나를 모욕할 때 '이해인지, 오해인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대로 '융통성'있는 태도로 내가 상대를 오해했을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관계를 차단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오해를 이해로 돌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해석은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눈치를 보며 적당히 사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려면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_ <5장. 초자아 다루기 중에서 >p.185

이 책의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구절이다. 저자는 팔자를 고치고 싶다면, 새롭게 살고자 한다면 익숙하게 바라보던 것을, 회피하던 것들을 직면하고 낯설게 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풀어서 설명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만의 렌즈'로 보고 해석하면서도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이 '합리적'이라 믿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읽어 봄으로써, 객관적인 관점으로 보게 되고,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숨기려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려면, 내 마음을 지키려면 마음속을 직면해 재해석해야 한다. 비록 실패와 후회를 거듭하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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