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을 다시 읽었다. 먼저 읽은 <도덕경>은 작가 웨인 다이어가 기존의 전통적 해석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풀어낸 책이고, 이번에 읽은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철학자 최진석이 <도덕경>을 읽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40문 40답으로 정리한 책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전혀 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다. 고전의 원문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원문의 핵심을 쉽게 이해시키고, 보다 나은 삶의 의미를 사유하게 도와주는,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책의 1부는 <도덕경>의 내용 중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 놓았고, 2부는 어떤 주와 해설도 없는 <도덕경>의 원문과 번역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답 형식으로 되어있어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고, 막연하고 모호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노자의 사상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개념을 정립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고전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고 숭배해서는 안되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의식을 갖고 소비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앞으로 내가 고전을 읽고 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관점이다.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된 책이라 울림을 주는 내용 몇 가지만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