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 외향적인 사람들이 정답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살고있다.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하고, 사교적이어야 행복하다는 세상 말이다. 그와는 반대로 나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고 생각이 너무 많은 부정적이고 비호감적인 사람들로 인식된다. 그래서 가급적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하루하루 피곤한 삶을 살아간다. 정말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외향성이 이상적인 성격인 걸까?내향성은 외면받아야하는 나쁜 성격인 걸까?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은 선호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향적인 사람이다

책<콰이어트>에 따르면 산업사회 초창기에 우리는 이기적인 이유에서 외향적인 성격을 개발해야 한다고 재촉당했다.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서려면 그래야 한다고. 이제는 외향적이면 더 성공할 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낯선 사람과 쉽게 어울리고,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능력은 사업적, 사회적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니까. 하지만 반론의 여지도 충분하다. 책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통해 외향성과 생산성은 비례하지 않고 결과도 미미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어떤면에서는 조용하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더 탁월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계심(조심성), 차이에 대한 민감성(분석력), 복잡한 정서성(집중력, 독립성) 등은 매우 과소평가되고 눈에 띄지 않는 능력들이지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유익한 특징들이며 탁월한 성과를 가져다주는 간과해서는 안 될 타고난 장점인 것이다.

내향인의 특징

감정이입을 잘한다, 남다르게 양심적이다, 세세하게 알아차린다, 땀을 더 많이 흘린다

잡담을 지루해한다, 철학적이거나 영적인 성향이 강하다,

자신을 다스리는 데 뛰어나다(쉽게 열광하지 않는다)

예술을 사랑한다, 강렬한 감정(긍정, 부정)을 느낀다, 통찰력이 있다

순전히 외향적인 사람, 순전히 내향적인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런 성격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 수전 케인 역시 7년간의 연구 끝에 어느 한쪽 성향이 이상적이라는 주장은 편견일 뿐이며 순전히 외향성인 사람, 순전히 내향성인 사람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외향과 내향의 조화를 도모할 때 가장 이상적이니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며 살아가자고!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의 타고난 기질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만 어느 정도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부러워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자신의 성격에 잘 맞는 환경을 만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서는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자.

느리게 천천히 가는 방식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경주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 말자.

깊이를 즐긴다면, 넓이를 추구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멀티태스킹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 그런 방식을 고수하자.

보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_<콰이어트> 중에서

자기방식으로 살아가야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한편, 책은 외향성과 내향성의 가장 큰 본질적 차이가 '반응'에 있음을 주장한다. 내향성은 기질적으로 고 반응을 보이고, 외향성은 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내향인은 자극에 취약하고, 외향인은 내향인보다 자극을 좋아한다는 것인데, 내향인이 사교 행사를 불편해하고, 갈등상황을 피하려하고, 소수인원과의 대화를 즐기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내향인이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방식으로 사회적이라고도 설명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으로 행동해야 가장 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향인 나름의 다른 방식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 내향인 스스로도 자신을 존중하고 타고난 장점(끈기, 집중, 통찰, 섬세함)을 활용하여 자신이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해나간다면 삶은 보다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콰이어트>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면서 내향성을 빛나는 재능으로 만들어주는 통찰이 가득한 책이다.

내향적인 성격의 한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