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기술 기자처럼 글 잘쓰기 1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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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력이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읽는 이가 어떤 사람이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게끔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는 결국 문장력에 달려 있다.

<문장기술> 프롤로그 p010

<문장기술>은 2005년 초판 발행 이후 37쇄를 거듭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현대 문장론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서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글쓰기가 부담스러웠던 내게 이 책은 문장의 기본 원칙만 잘 지키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일깨워 준다. 저자는 오늘날 명문이란 멋진 단어나 미사여구를 아로새긴 문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는 글이라 말하면서 잘 쓰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쉬운 말로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기자 출신의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 '문장의 십계명'이다. 글쓰기가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자기를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문장의 십계명

1.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2. 중복을 피하라

3. 호응이 중요하다

4.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5.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6.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7.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8.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9.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10. 외래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알라

익히 들어본 조언이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특별하게 느껴진다. 복잡한 이론은 아예 배제되어 있고, 쉬운 설명과 적절하고 다양한 예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훨씬 이해가 쉽고 적용하기에 좋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중에서 2. 중복을 피하라에 대한 예를 들면, 명사를 나열할 때 들어가는 ~의 (예) 소득의 불균형, 식생활 개선), 문맥상 복수임을 알 수 있는 글에 들어가는 ~들(예 : 선생님들, 학생들), 그 ~을 통해, ~에 대해 등 늘어지게 만드는 표현들은 모두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빼는 게 낫다. 강조하려고 쓴 겹말도 조심해야 한다. 곧바로 직행한다, 더 선호한다, 중대한 기로에 등은 중복된 의미로 하나를 빼거나 다른 말로 바꾸어 줘야 깔끔한 문장이 된다. 이외에도 주의해야 할 표현이나 원칙이 많아 반복해 읽다가 이전에 썼던 내 글에 적용해보니 역시나 꽤 많은 '군더더기'와 잘못된 표현이 있었다. 멋진 글을 쓰겠다는 욕심보단 못난 글을 쓰지 않겠다는 노력이 먼저라는 것을 책을 통해 깊이 실감했다.

가능하면 접속사 없이 글을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접속사 없이 각 단락과 문장을 부드럽게 연결하도록 노력해야 글쓰기가 발전한다.

접속사 없이도 문장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굴러간다면

이미 수준급의 문장력에 도달한 것이다.

_ 접속사가 없어야 좋은 문장 p218

책에는 기타 글쓰기에 필요한 요령과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하는 칼럼도 실려 있다. 기억해두고 싶은 조언들을 남겨본다.

- 도우미는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잘못된 표현방식이라 '돌봄이'가 맞다. 같은 이유로 '알림이' '지킴이''배움이'가 정상적인 표현이다.

- '그녀'는 she를 번역하는 말로 흔히 사용하지만, 남녀 구분 없이 '그'를 쓰면 된다. '그남'을 가정해보면 '그녀'가 어설픈지 알 수 있다.

이제 와서 사용하지 않을 순 없지만 남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말할 때 '그녀'라 하지 않듯, 글 쓸 때도 얽매일 필요는 없다.

- '-다' 다음에 '-라고''-라는' 등 라를 붙이는 것은 기형적 말투로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표현이다.(예: 가르친다라는 것은 - 가르치는 것은)

- 논리적인 글이라면 가급적 구어체 표현은 피한다.(예: 안 좋아한다 -> 좋아하지 않는다, 장담 못 한다 -> 장담하지 못한다)

- 조사 '-의'를 줄여 쓰자.(예 :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렸다 -> 스스로 약속을 저버렸다,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해야 -> 저마다 소질을 개발해야)

책은 문장력을 길러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핵심 주제를 친절하면서도 쉽게 설명해 준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최대한 많이 쓰고 '기본 원칙'을 따라 요리조리 다듬으면, 결국은 좋은 글이 나온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깨닫게 한다. 명쾌한 결론이라 쉬울 것 같지만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문장기술>은 한번 읽고, 꽂아 두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따라 하면서 익혀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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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사는 지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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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 속에 부처도 있고,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고, 중생도 있다.

수행이란 자기 성품이 곧 진리이고, 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고

끊임없이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_ 3월 25일 정진의 네 가지 원칙 p105

'붓다의 가르침'으로 선정과 지혜를 진실되게 닦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을 만났다.

이 책<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은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인 '무상안온'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주는 불교 교리서로, 마음공부를 시작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초보자들이 읽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하루 1장씩 붓다의 통찰력 가득한 조언을 읽어 나가다 보면 책에서 얻은 깨달음이 일상에도 의미있게 스며들게 될 것이다.

책은 1년동안 달마다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정해놓고, 매일 1장씩 붓다처럼 열반으로 가는 길을 걷도록 도와준다. 책에는 우리가 각자의 존엄성을 긍정하면서 무엇에도 끌려다니지 말라, 성공과 행복은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행복을 잃어버린 성공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옳은 답을 구하기위해서는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의 자신을 돌아보고 바른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라

붓다는 세상 그 무엇도 믿지말고(붓다도 믿지말고) 오직 자신만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이 가르침은 자신의 주인이 내가 아닐때는 완전한 자유인이 될 수 없기때문에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가라는 뜻이다.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대부분은 내가 주인인 삶을 살지 못해서 일어난다. 내 안에 내가 주인으로 단단히 자리잡고 있으면 어떤 파도가 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붓다의 말대로 능동적인 나로 살아가려면 먼저,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 속의 잠재된 역량을 극대화 하여 자기만의 길을 가야 한다. 그래야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수행이란 번뇌 망상을 떨어트리는 것일 뿐이다

책은 누구 못지 않게 노력은 많이 하는데 결과가 없다면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혀 상황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자신이 만든 생각에 집착하는 사람은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번뇌, 망상만 내려놓으면 끝인데 계속 따지고 불필요한 고통을 만든다.

붓다는 모든 망상의 번뇌를 낳는 원천은 소유와 관계의 굴레인데 이것의 무상함을 깨닫고, 그냥 놓아버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바로 수행이라 강조한다. 그냥 두자. 그냥 깨어 있자. 그냥 내려놓자. 생각이 나쁜 것이 아니라 집착을 하지 말자는 말이다.

누가 깨달은 자인가?

죽고 사는 것이 순식간임을 알고 욕망을 버리고 집착이 없는 사람이다.

_3월 7일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p086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자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괴로움의 소멸'은 지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내면의 불성(영성)을 흔들어 깨워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이다. 책은 그 방편으로 일상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라 말한다. 즉, 특별함에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로 존재할 때,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때 평상심을 얻게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트만과 내가 하나라고, 우주가 곧 나라고 해봤자 문제가 생기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일상에서 나 자신으로 자유로운 마음을 지닐 때, 당면한 문제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힘을 키울 때,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기를 때 그토록 바라는 '괴로움의 소멸'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꾸준한 마음공부로 집착과 분별을 끊고, 고통을 수용하는 새로운 경험치를 늘려간다면 우리는 모두 붓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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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생각이 많은 섬세한 당신을 위한 양브로의 특급 처방
양재진.양재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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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는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친근한 의사 형제 양재진, 양재웅이 함께 써낸 심리 에세이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8가지 고민에 대한 공감 가는 조언과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자존감, 불안, 미래, 관심과 같은 내면의 문제와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 겪는 고민들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이지만 상처가 반복되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저자는 자기 자신을 방치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근본적인 원인과 자신에게 맞는 치유책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들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쓰여있다는 점인데 고민에 대해 차분하고 친절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마치 내가 전문의들과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특히 책에 소개된 실제 사연들은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과도 접점이 많아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위안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용기를 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코로나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면서 내면을 살짝 방치한 감이 있었는데 이 책을 마주하면서 남을 의식하는 일을 줄이고 내 주관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새롭게 마음을 내본다.

한편, 심리 관련 도서를 즐겨 읽다 보니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다루는 주제가 비슷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반복해서 쌓아가고 좋은 실천을 거듭해야 그 어렵다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내용중에서 알면서도 자주 간과하게 되는 내용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만 추려서 옮겨본다. 더는 놓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길 바라며.

[자존감]

- 자존감은 스스로가 설정한 방향에 따라 목표를 정하고 목표치를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생기는 것입니다._p 021

(즉, 자기 효능감과 자율성이 중요->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면 자존감은 저절로 올라간다. 큰 목표보다는 일상 속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자.)

- 내가 나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보여주고, 나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아낄수록, 나에게 많은 것을 해줄수록 내 안에서 나의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_p038

[불안]

-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은 경직된 사고를 합니다. 과거에 학습된 안 좋았던 기억이 미래에도 영향을 미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나 상황을 계속 기피하는 것이죠._p057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안 좋았던 상황의 특수성 받아들이기, 나도 사람도 상황도 변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

- 불안도가 높아질 때, 단순한 활동을 통해(운동, 주변정리, 필기, 청소) 불안을 낮출 수 있고, 불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_p057

[관심]

-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 안 하는 연습'을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평가보다 '나다움'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다 보면 정말 자신의 원하던 나만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_ p109

(인정욕구는 본능이지만 자아실현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인생의 주체는 자신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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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마음공부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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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불교 경전 <반야심경>에는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대답이 담겨있다.

현대인들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마음공부다.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할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머리가 아닌 마음가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잘못된 습관과 편협한 관점, 비교 등으로 오염되어 있어서 마음공부를 통해 걷어내고, 비우며 깨끗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읽은 책<반야심경 마음공부>에는 단 260자 만으로 부처님의 핵심적인 지혜를 기록한 <반야심경>의 숨겨진 의미가 쉽게 설명되어 있어 우리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식을 깨뜨려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마음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마음공부를 중점으로 목차가 꾸려져 있어 살면서 겪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과 수행법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익숙한 경전이지만 심오한 불교 용어때문에 좀처럼 읽게되지도 않고, 막상 읽어도 소화되지 않는 <반야심경>을 이 책의 도움으로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붓다의 지혜로 마음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반야심경의 핵심은 '공사상'이다. 자기의 몸을 포함,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풀어 말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인연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있다는 것. 이러한 진리를 깨달으면 인연의 생겨남과 사라짐을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고, 자아의 비좁은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외부의 모습에 집착하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외부의 모습을 없애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선을 수행하여 헛된 현실에서 벗어나고,

정을 수행하여 심란한 마음을 안정시켜라.

_ 1장.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반야심경의 지혜 p054

하지만 '모두 공하다'는 개념을 받아들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문제를 특별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고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실이란 우리의 마음이 투사된 것으로,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두렵고 불안한 '현실'이 있다고 착각하고, 번뇌에 사로잡혀 힘들게 인생을 살아간다. 이제 반야심경의 지혜를 배웠으니 마음가짐 하나만 바꾸면 된다. 마음을 바꾸면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헛된 생각에서 빠져나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온전하게 살 수 있다.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없다.

오로지 고요한 지금 이 순간만 있다. 이 고요는 끝이 없고 시간의 밖에 있다.

사람이 현재, 과거, 미래를 살면서 벗어날 수 없는 시공의 족쇄에 묶여 있는 것 같지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마음,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성은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밖에 있는 자유로운 경지로 안내한다.

_ 7장. 현재를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p.252

세상을 이처럼 유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이고, 지금도 계속 사라지는 중임을 알 수 있다. 고통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일일뿐이다. 그러니 집착하거나 저항하지 말자. 그럴수록 그 생각이 강해질 뿐이다. 수용하고 지켜보면 사라진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인연에 따르는 삶, 즉 집착하지 않는 삶은 눈에 보이는 정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아무런 걸림없이 자신을 온전히 발휘하여 내면의 충만함과 평온함을 누리는 삶이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 어떤 문제도 우리를 가로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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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서 기치료까지 당신이 알고 싶은 50문 50답
김은주.심하성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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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기운, 기절, 생기, 감기, 무기력 등 '기'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지만 막상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해서 '기'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건강하게 몸을 단련하는 치유요법도 배워보고자 기와 기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쓸모가 담긴 이 책<기에서 기치료까지 당신이 알고 싶은 50문 50답>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은 두 명의 기치료 전문가가 자신들이 얻은 지식과 경험을 50문 50답으로 정리하여 알기쉽게 담아내고 있는데 모호했던 개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공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기'란 무엇인가? 기는 그 어떤 것의 성격, 본질,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정보가 담긴 이름표로도 비유된다. 즉, 세상 모든 존재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기'다. 그렇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고 현대과학으로도 아직 완벽한 설명은 어렵다. 그럼에도 틀림없는 사실은 "기는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이고 모든 생명체에서 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기'는 몸이다. '기'가 마음과 몸을 연결해서 내가 된 것이다. 장자의 말을 인용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태어남은 기의 모임이다. 기가 모이면 삶이 되고 기가 흩어지면 죽음이 된다."

기공은 기에 공을 들인다는 뜻이에요.

기는 인체 내에서 생명 물질과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건강하려면 인체 내에 기가 가득하고 잘 순환해야 해요.

그러니 기에 공을 들여야만 합니다.

_11. 기공이 뭐예요? P072

'기'는 자연의 법칙이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 '기'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인위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오감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기'를 느끼는 감각을 상실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기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므로 언제든 '기감'을 깨울 수 있다. 물론 '기'를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기'에 공을 들이면 '기'는 우리의 근원과 행복한 삶에 대해 답을 준다. 다시 말해, 먹고 마시고 잠자는 일상과 마음가짐을 수련하면 인체의 '기'를 잘 운용하여 우리가 바라는 무병장수를 실현할 수 있다!

기치료는 환자에게 필요한 기운은 보충하고 나쁜 기운의 배출을 돕습니다.

이렇게 기의 조정이 일어나면 자연치유의 힘이 회복되죠.

몸을 치유하는 것은 몸 스스로의 힘이에요.

몸 스스로 치유하게끔 돕는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21. 기치료가 뭔가요? p133

하지만 '기'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고 '기치료'에 대해서도 미심쩍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는 기치료의 과학적 배경과 실험결과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결론만 말하면, 우주 만물 모든 것엔 고유의 진동수가 있고, 이 떨림이 그것의 정체이며 기운이다. 이런 만물의 기운을 약으로 이용하여 몸을 재조정할 수 있다. 효과는 직접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특히 응급처치에 유용하다. 그리고 면역력 강화, 의료비용 절약, 현대의학의 대안이자 병행치료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치료의 종류로는 기치료(기를 이용), 수기요법(활법, 지압, 카이로프래틱), 음식요법(단식, 특별한 음식 섭취), 명상(마음 치료, 음악 치료, 미술 치료) 등이 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진동수가 건강 상태로 바뀌어도 일시적일 수 있어 완쾌로 단정할 수 없다. 이 과정을 반복해 기운을 점점 더 건강한 상태로 고정해야 한다. 또한 상태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

나는 가끔 '기가 약해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그때는 내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로 듣고 흘렸었는데 책을 읽고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

기가 약하다는 것은 생명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당연히 건강할 수 없다. 이럴 땐 기 상태를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중증의 치료는 기공사가 해야 하지만 내 경우는 일상 속에서 몸(정)은 바른 자세와 동작으로, 기는 호흡으로, 마음(신)은 명상으로 체력과 기력이 향상되도록 하겠다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에는 호흡명상, 손 기감훈련 등의 기감훈련법과 몸에서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거사법, 필요한 기운을 넣는 포기법 등의 기치료법, 그리고 응급치료와 화병치료법까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보도록 하자.

'기'를 모른다고 사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기존 지식의 한계를 넓혀 성숙한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고, 기의 감각을 깨워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생활한다면 자연치유력도 상승시킬 수 있으니 열린 마음으로 '기'를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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