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빛의 성작
김광현 지음 / 이유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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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 바실리카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성당은 유대교의 회당의 전통을 많이 이어받았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례의 정신》에서 이점에 주목했다. 먼저 회당에는 ‘모세의 자리‘가 있었다. ‘모세의 자리14란 모세에 이어 자신들의 가르침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보여주어야 하는 역할을 하는자리를 말한다. ‘모세의 자리‘는 하느님의 말씀인 모세 오경이 보관된 궤를 우러러보며, 계약 궤를 잃어버리고 텅 비어 있는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를 간절히 기다리는 자리다. 이런 이유에서 유대교 회당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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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빛의 성작
김광현 지음 / 이유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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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하느님의 집을 세우고 이 고장의 이름인 루즈를 베델(Bethel)로 바꾸었다. 베델은 ‘베트 엘(beth El, house of God)‘, 곧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하느님의 집은 세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느님의 집은 그것이 세워진 땅의 의미도 주변 지역의 성격까지도 바꾼다. 고장의 이름까지 베델, 곧 ‘하느님의 집‘이라고 이름 붙인 야곱의 행동은 하느님의 집을 세우는 행위가 미치는 범위가 그토록 넓다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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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빛의 성작
김광현 지음 / 이유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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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이곳‘은 야곱이 잠자고 있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자리였고 말씀하시는 곳이었다. 따라서 ‘이곳‘은 두려운 곳이다. 하느님의 집은 거룩한 힘이 고정되는 특별한 자리다. 그 자리에는 힘이 집중되는 특별한 방향이 있다. ‘이곳‘에는 야곱이 꿈꾼 층계가 하늘에 닿아 있고 하느님의천사가 오르내린다. 그가 수직으로 세운 돌은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는 계단, 곧 이 땅과 하늘을 결합하는 문이자 세계축(axis mundi)이었다.
그럼에도 야곱이 말한 하느님의 집은 장대한 성당 건물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예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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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빛의 성작
김광현 지음 / 이유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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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여러 가지여서 그것을 일컫는 명칭도 참 많다. 이성의 인간이라고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만드는 인간이라고 호모 파베르 (homofaber),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부른다. 그런데 자연 속에서 수렵하며 생활하던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사람은 언제나 지금의 자신을 초월하는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을 지니고 산다. 신비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인간을 ‘호모 렐리기오스(homo religiosus)‘ 곧 종교적 인간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은 종교적 인간이다.
인간은 스스로 한계 지워진 존재여서 자신의 나약함을 아는 순간, 인간에게 종교성이 나타난다. 자신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순간이 종교적 인간이 되는 때다. 종교현상학자 루돌프 오토(Rudolf Otto)는 거룩함에는 세 요소가 있다고 했다. 06 인간의 오감을 넘어서는 경험인 신비(mysterium), 타자와의 만남으로 떨리는 경험인 두려움(tremendum), 나와 너무 달라 끌리는 경험인 매혹(fascinosum)이 그것이다. 신비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깨달아서 알 수는 있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 사람이 태어나며 밤하늘의 별이있고 무수한 행성이 광대한 우주를 돌고 있는 것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비하다.
그는 거룩함이란 ‘두려운 신비(mysterium tremendum)‘에서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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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세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황미하 옮김, 신정훈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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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께서는 낳아지면서 자신을 낳으시는 성부를 체험하셨다. 낳아짐의 목표는 성자 자신이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성자께서는 전능하심이 드러나는 성부의 그 행위에 경탄하신다. 반면에성부께서는 성자께서 낳아지면서 당신의 필연적 의지를 완전히 펼친다는 것, 어떤 방법으로든지 당신이 형성하시는 것에 협력하기위해 자신의 자유 의지는 보태지 않는다는 것을 아신다. 오히려 성자께서는 성부께서 바라시는 대로 낳음을 받으신다. 그렇다. 성자께서는 자신이 지닌 자유의 첫째 행위를 이용하시고, 자신 안에서커져 가는 성부의 뜻을 위해 자기 뜻을 접으신다. 그리하여 낳음 받음을 넘어서 있는 성부의 의도를 따르기 위해 점점 더 자유로워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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