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죄 중에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 거짓 자아를갖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나는 가면을 쓰고 태어났습니다. 나는 모순의 징표를 안고 태어났으며 전혀 의도하지 않은 어떤 것이 되어 태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정된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맨 처음부터 나는내가 아닌 어떤 것이었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 내가 어머니가 낳아 준 그대로라면 내가 되어야 할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에 결국은 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낫습니다.
달콤한 인생은 한여름 밤의 꿈, 언제나 잠시뿐이지요. 오죽하면 부처님도 인생을 고(苦)라는 한 글자로 설파하셨겠습니까.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그대 앞에 놓인 진수성찬. 씀바귀는 쓴맛으로 드시고, 풋고추는 매운맛으로 드시면 됩니다.
아직 자신의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남의 모습이나 흉보고 있습니까. 그러니 평생을 열심히 걷고 있어도 제자리걸음입니다.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새가 어디 있으며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고 멀리까지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수고하지 않고 얻으려는 자 도둑의 심보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끼니를 거르고 살더라도 불로소득을 꿈꾸지는 않겠습니다.
대학 가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무슨 공부이며 취직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무슨 공부인가. 결과적으로 지식의 무게와 고난의 무게가반비례하거나 세월의 무게와 근심의 무게가 반비례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지금까지 골 싸매고 했던 공부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