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피부 세계문학의 천재들 6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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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적은 증오할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연에 속했다. 허리케인이나 회오리바람 같은 힘을 가진 자연이었다. 그런데도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자, 피비린내 나는 일격을 가할 수 있게 되자, 잔인한 본성이 우리를 엄습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신 우리는 완전히 미쳤던 것 같다. 얼마나 미쳤는지 우리가 미쳤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알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지쳐 지원해서 남극의 한 섬으로 기상관을 지원해던 아일랜드인은 첫날부터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다.
먼저 와 있던 바티스와 힘을 합쳐 밤마다 습격해오는 괴물들을 향해 총을 쏘고 폭탄을 설치하고 점점 괴물들과의 전쟁에 미쳐간다.

이 와중에 괴물중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괴물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다.

˝저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백번 잘못한 겁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요. 우리가 침입자잖아요. 여긴 저들의 유일한 땅이고요. 우리는 요새와 무기를 가지고 이 땅을 점령한 겁니다. 그 정도면 저들이 우리를 공격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나요?˝

이 아일랜들인과 괴물아이들이 함께 놀면서 교감을 느낄때는 평화가 찾아오는 듯 하지만 항상 불안한 삶이 이어진다.

이 책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문명인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전쟁에 미쳐가면서 느끼는 불안, 공포, 적대감, 두려움등 헤아릴 수 없는 복잡다난한 인간의 감정을 보여 준다.
참 신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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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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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과 스물다섯 살 사이에 내 얼굴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변해 갔다. 열여덟 살에 나는 늙어 있었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너무 일찍 늙어버린 소녀.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증으로 이해 지쳐 버린 소녀.
무관심으로 중국인 남자를 만났지만 뒤늦게 깨닫게 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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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다시 여름, 한정판 리커버)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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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지는 시간》

˝스스로를 마음에 들이지 않은 채 삶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는 왜 나밖에 되지 못할까 하는자조 섞인 물음도 자주 갖게 된다.

물론 아주 가끔, 내가 좋아지는 시간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어떤 방법으로 이 시간을 불러들여야 할지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나 자신을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는 순간만은 잘 알고 있다. 가까운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때,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않을 때 좋음은 오지 않는다. 내가 남을 속였을 때도 좋음은 오지 않았지만 내가 나를 기만했을 때 이것은 더욱 멀어진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의 마음을 더 괴롭게 할 때, 속은 내가 속인 나를 용서할 때, 가난이나 모자람 같은 것을 꾸미지 않고 드러내되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그제야 나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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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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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의 간결한 문장들 때문에 금방 읽어버리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가슴이 아파 오느걸 느낀다.
이 불쌍한 시봉과 시봉의 친구를 어찌해야 할까?
사과를 강요하는 세상, 없는 죄도 만들어서 사과를 해야만 하는 세상.
맨마지막에 시연을 업고 한없이 걸어가는 시봉의 친구는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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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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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는가? 잠시 시간을 때우기만 할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후 적지 않은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서야 책방을 나선 적이 있는가?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 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달뜨는가? 그 때문에 기분이 좋은가? 어쩌면, 좋아 죽을 지경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이면, 당신의 앞날이 심히 험난할지 모른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그 심원한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 그 힘이 유혹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안다.

그렇다. 나는 책 중독자다.˝

저자는 책중독자가 된 일과 책중독자의 유형등 책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돈다면 모를까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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