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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ㅣ 세계문학의 천재들 6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적은 증오할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연에 속했다. 허리케인이나 회오리바람 같은 힘을 가진 자연이었다. 그런데도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자, 피비린내 나는 일격을 가할 수 있게 되자, 잔인한 본성이 우리를 엄습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신 우리는 완전히 미쳤던 것 같다. 얼마나 미쳤는지 우리가 미쳤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알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지쳐 지원해서 남극의 한 섬으로 기상관을 지원해던 아일랜드인은 첫날부터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다.
먼저 와 있던 바티스와 힘을 합쳐 밤마다 습격해오는 괴물들을 향해 총을 쏘고 폭탄을 설치하고 점점 괴물들과의 전쟁에 미쳐간다.
이 와중에 괴물중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괴물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다.
˝저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백번 잘못한 겁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요. 우리가 침입자잖아요. 여긴 저들의 유일한 땅이고요. 우리는 요새와 무기를 가지고 이 땅을 점령한 겁니다. 그 정도면 저들이 우리를 공격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나요?˝
이 아일랜들인과 괴물아이들이 함께 놀면서 교감을 느낄때는 평화가 찾아오는 듯 하지만 항상 불안한 삶이 이어진다.
이 책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문명인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전쟁에 미쳐가면서 느끼는 불안, 공포, 적대감, 두려움등 헤아릴 수 없는 복잡다난한 인간의 감정을 보여 준다.
참 신선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