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별것 아니라는것을, 그래, 별것 아니다. 이 짓도 아주 오래는 가지 못한다는 것을.
하루는 너무 길고, 아직도 살아야 하며, 살아나가야 할 나날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그렇게 병나발을 불며 우리가 아무것도 아님을 생각한다.˝




˝개새끼도 성자도, 난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완전히 시커먼 것도 없고, 완전히 새하얀 것도 없어. 있는 건 회색뿐이야. 인길들들도, 그들의 영혼도, 다 마찬가지지.
너도 회색 영혼이야. 우리 모두처럼 빼도 박도 못할 회색이지.˝





˝인생이란 참 기이하다. 삶은 예측불허다. 분별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한데 뒤엉키고, 은총의 순간인가 싶으면 피비린내 나는 순간이 닥친다. 늘 그런 식이다. 인간은 길가에 놓인 작은 조약돌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 박혀 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떠돌이의 우연한 발길질에 냅다 날아가는 조약돌.
그런 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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