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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ㅣ J.H Classic 2
나태주 지음 / 지혜 / 2015년 6월
평점 :
내가 사랑했던 지나간 모든 순간, 모든 이들이 생각난다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P12
한 사람 건너
한사람 건너 한사람 다시 한사람 건너 또 한 사람
애기 보듯 너를 본다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P26
꽃그늘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 P42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P50
초라한 고백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 P53
이별
지구라는 별 오늘이라는 하루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정다운 사람인 너
네 앞에 있는 나는 지금 울고 있는거냐? 웃고 있는거냐? - P59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P72
풀꽃 •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P74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 P81
봄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 P85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가득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 풀잎 되어 햇빛 되어 나를 기다린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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