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혼자 여기로 나올 때가 많았어. 아, 석 달 전에 말야. 그럴 땐 방금 지나온 저 네거리에서 항상 걸음을 멈췄지. 거기 서면 지금처럼 갑자기 눈앞에 숲이 나타났거든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그림자도 있는데 사람 소리는 없었어. 당연히 난 숲에다 온갖 무시무시한 것들을 채워 넣었어. 지금의 너처럼. 내 말 맞지?" - P212
절통하여라내 심장은 아들의 심장 속에 있고내 인생은 아들의 인생 가운데 있어사람이 두 번 젊어질 수 있는 것은오로지 자식의 인생을 통해서이다. - P253
에이머리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는 너무 자기 자신 안에 싸여 있어."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나가서 뭔가 현실적인 일을 해." "걱정은 그만하고." 그는 자기라면 이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젊었을 때 난 에고티스트였는지도 몰라.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알아차렸어. 나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다가는 병적이 된다는 걸 말야‘ - P393
"글쎄요." 에이머리가 말했다. "전 제가 불안한 세대의 변덕스러운 정신의 산물이라는 걸 말씀드릴 뿐입니다-정신과 펜을과격분자들에게 던져버릴 이유가 충분한 거죠. 제가 우리 모두는 시계추의 흔들림 한 번과 같이 유한한 세계의 맹목적인 분자라고 마음속 깊이 생각한다 해도 저나 저와 같은 사람은 전통에반항해서 투쟁하겠지요. 최소한 낡은 유행어를 새것으로 갈아치우려 하겠지요. 인생에 대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한 건 여러 번이지만 신념을 갖기란 어려웠어요. 한 가지는 알아요. 산다는 게성배 찾기가 아니라면 빌어먹을 재미난 놀이일지 모른다는거죠‘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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