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풀잎은 노래한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7
도리스 레싱 지음, 이태동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평점 :
메리의 모든 혐오는 어디에서 부터 출발하게 되었나? 정말 잘못된 결혼에서 시작되었나?
부모들에게서 부터 시작된 것인가?
결국 모든 혐오는 메리에게 향해서 죽음으로 해방된것인가.
진실이나 어떠한 다른 추상적 실제를 위하여 자신의 자료상을 파괴한다는 것은 실로 끔찍한 일이다. 삶을 계속 영위할수 있도록 해 줄 또 다른 자화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메리의 자화상은 철저히 파괴되었으며, 또다른 자화상을 만들어 내기에는 적합치가 않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의 부담 없고 격의 없는 친분이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자신을 진짜 쓸모없는 여인이라도 된다는 듯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동정심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메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던 심정을 느꼈다. 마음속이 공허하고 텅 빈것 같았고, 마치 이 세상에서 자신이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 이러한 공허감 속으로 근원을 알 수없는 크나큰 불안감이 엄습해 들어왔다. - P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