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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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서로 상반되는 위치에 서있다.
감각적이고 감정적이며 본등적인 골드문트와 이와 대립면에 서 있는 나르치스.
나르치스의 역활은 골드문트를 자아실현, 융의 개성화 작업을 하도록 돕고 창조적인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역활을 한다.

나르치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말을우리는 가까워질 수 없어, 마치 해와 달, 바다와 육지가가까워질 수 없듯이 말이야.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말이야. 그렇게 해서 서로가 대립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지」 - P70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존재인 것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이 땅을 누비고 다니기도 하고, 숲을 가로질러 말을 달리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뭔가를 요구하고 약속하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도하는 여러 가지 것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저녁 하늘의별, 갈대숲처럼 푸르른 바다, 어떤 사람이나 혹은 소의 눈길, 이런 것들과 마주치는 것이다. 그러면 때로는 여지껏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오래전부터 그려오던 어떤 일이 바야흐로 벌어지는 듯한 확신과 함께 모든 것의 너울이 벗겨져 내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가는 그런 순간도지나가 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고 만다. 여전히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고, 비밀의 마법도 풀리지 않으며, 결국은 늙어서 안젤름 신부님처럼 노회해 보이거나 다니엘 수도원장님처럼 지혜로워 보이더라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며, 여전히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 P118

모든 사람의 삶은 그 두가지가 서로 뒤섞일 때에만, 이 무미건조한 양자택일로 인해 삶이 분열되지않을때에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술을 창작하면서도 인생을그 대가로 지불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을 즐기면서도 숭고한 창조 정신을 단념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대체 불가능한 것일까?
- P381

「무슨 말인가. 자네는 원형이라는 말을 했어. 그러니까 창조적 정신 말고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면서 질료와 결합되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바로 그 원형)말일세. 하나의 예술적 형상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훨씬 전부터 이미 예술가의 영혼 속에 존재한다 그 말이지! 그러니까 그 형상이야말로 고대의 철학자들이 이데아>라고 일컬었던 바로 그것일세」 - P415

천만에 자네는 금방 이해하게 될 거야. 자, 들어보게.
사상가는 세계의 본질을 논리를 통해 인식하고 표현하려한다. 사상가는 인간의 이성과 그 이성의 도구인 논리가불안전한 도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네, 마치 지혜로운 예술가가 자기의 붓이나 조각칼로 천사나 성인의 빛나는 본질을 결코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듯이 말일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가는 예술가든 모두나름의 방식대로 그런 시도를 하지, 양쪽 다 달리 어떻게할 수가 없는 것일세, 왜냐하면 인간은 자연의 선물로 받은 자신의 재능을 실현하려고 애씀으로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유일하게 의미 있는 것을 행하는 셈이지.
그래서 전에 자네한테 틈만 나면 말하지 않았던가. 사상가나 금욕주의자를 모방하려고 애쓰지 말고, 본연의 자아를되찾고 자아를 실현하도록 애쓰라고 말일세」 - P427

그렇지만 신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게 아니라 단일한존재이고, 가능성이 아니라 순전한 현실성 그 자체지. 하지만 우리 인간은 사라질 존재이고, 변화하는 존재이고, 가능성의 존재지. 우리 인간에게는 완전함도 완벽한 존재도있을 수 없어. 그렇지만 잠재적인 것이 실현되고 가능성이현실성으로 바뀔 때 우리 인간은 참된 존재에 참여하게 된다네. 완전한 것, 신적인 것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셈이지. 그것이 곧 자아 실현이라 할 수 있겠지. 자네는 이 과정을 스스로의 경험으로 터득해야 하네. 자네는 예술가로서 많은 형상들을 만들었네. 이제 정말 그런 형상을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 인간의 형상을 우연사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순수한 형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자네는 예술가로서 이러한 인간상을 실현하는 셈이지」 -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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