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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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사연들이 있지만 그 모든 고통들을 견디거나 건너는 법들을 우리는 찾을 수 있다, 여기 셰릴 스트레이트 처럼.
4.285km를 무작정 걷는 사람처럼.

pct에서 맛보는 근원적인 고독은 내 안에서 다른 감정으로 변해갔다. 이제는 더 이상 그저 작은 공간에서의 고독이 아니라 온 세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되었다. 나는 전에는 한 번도가보지 못한 길을 걸으며 온 세상에서 혼자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머리 하나 둘 곳 없는 이런 광활한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세상은 이전보다 더 크게도, 그리고 더 작게도 느껴졌다. 지금까지 나는 이 세상의 광대함을 실제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직접 내 발로 걸어보니 1킬로미터가 얼마나 되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 P211

이제는 더 이상 텅 빈 손을 휘저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고 저 수면 아래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그저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처럼 나의 삶도 신비로우면서도다시돌이킬 수 없는 고귀한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내곁에 있는 바로 그것.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 P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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