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박영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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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평전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나는 좀더 재미 있는 책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진진할 줄은 몰랐다.
파리의 여러 군상중에 발자크 본인으로 대변되는 인물은 아무래도 라스티냐크로 그린 것 같다.

그는 무덤을 바라보았다. 그는 청춘 시절에 흘려야 할마지막 눈물을 그곳에 묻었다. 이 눈물은 순결한 마음의성스러운 감동에서 흘러나왔다. 그가 떨어뜨렸던땅으로부터 하늘까지 튀어오르는 것 같은 눈물이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으젠의이런 모습을 보고 크리스토프마저 가버렸다. 혼자 남은라스티냐크는 묘지 꼭대기를 향해 몇 걸음 옮겼다.
그리고 그는 센 강의 두 기슭을 따라서 꾸불꾸불 누워있는, 등불들이 빛나기 시작하는 파리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두 눈은 방돔 광장의 기둥과 불치병자 병원의 둥근지붕 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가들어가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교계가 있었다. 그는벌들이 윙윙거리는 벌집에서 꿀을 미리 빨아먹은 것같은 시선을 던지면서 우렁차게 말했다. "이제부터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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