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철학수업 -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5
이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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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힐링이나 어설픈 위로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도록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다.
뼈아픈 현실을 딛고 일어서도록 격려해주는 책이다.

 "이해할수 없어!"는 내 지성의 무능력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자신의 지성이 전제하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를 무심결에 토로하는무지의 표출이다.
 그 무능력한 자신만의 지성에 머물러 있는 한, 지성의 노예를 면할수 없다. "이해할 수 없어!"는 그 노예의 언사고, 거기 동반되는 분노는 노예의 감정이다. 대개는 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하면 누구처럼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그런 감정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게 어떤 종류의 일이든 내 지성의 한계가 드러나는 사태다. 따라서 그것은 내 지성이 자명하다고 가정하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 그럼으로써 내 지성의 한계를 확장할 기회를 뜻한다. "이해할 수 없어" 라는단어를"대체왜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바꾸는 순간, 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저 이해 할 수 없는 이의 입장에 서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된다.
p187

자존심은 약한 자들이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고, 자긍심은 강한 자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힘에 대한 긍정이다. 전자는 남을 향한 것이라면, 후자는 자기를 향한 것이다. 그렇기에 자존심은 남얘기에 귀를 쫑긋 세우지만, 남의 비판에는 귀가 닫혀 있고, 자긍심은남 얘기에 귀를 세우지 않지만 남의 비판에는 열려 있다. 자존심은 항상 남들에게 자신을 설명하고 변명하려 하지만, 자긍심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약한 자,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한 번의 큰 흔들림이나 의심만으로도 붕괴할 수 있지만, 강한 자, 스스로를 확신하는 자는 어떤 흔들림이나 의심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 앞 에 자신을 세우려는 자는 작은 비판도 받아치고 반박해야 하지만, 스 스로를 확신하는 자는 근본적인 비판이나 의심조차 진지하게 검토하고 받아들 수 있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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