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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뫼르소 - 소설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철학 산책 ㅣ 대우휴먼사이언스 15
유헌식 지음 / 아카넷 / 2017년 5월
평점 :
소설 속 주인공과 내용을 주제로 철학적으로 풀어 쓴 책.
그래서 뫼르소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실존주의적인 자기 긍정의 태도이다. 여기서 행복은운명을 자신의 주체적인 의지의 문제로 파악하는 자에게 따르는평온한 감정이다. 운명을 주체적인 의지의 문제로 파악한다는것은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오직 진실을 위해 부조리한 운명에 부단히 저항하는 삶으로 진행되며 이러한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이는 과거에 무슨 일을 저질렀건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행한 것이었으며, 현재 어떤 행위를하고 있든 혹은 미래에 어떤 행위를 하게 되든 그것들 또한 자신 의 주체적인 선택으로 인정하여 긍정하는 태도이다. p44 이방인 중에서
골딩이 파리대왕에서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역시 이성의 산물인 문명의 허약함이다. 문명이 야만적본성 앞에서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를 사이먼과 피기의 죽음은역력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소설의 결말은 이렇게 부서지기 쉬운 문명이 평소에는 인간의 본성을 잘 감춰주는 껍질이 되 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p81 파리대왕 중에서
로빈슨이 스페란차를 잘 통치하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작업그리고 방드르디를 가르치려는 모든 노력은 타자를 자기화하는과정이다. 그런데 이 자기화가 과연 가능한가도 문제지만 이 자기화가 과연 정당한가, 자기화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또한 문제다.p110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중에서
토마시는 왜 그토록 차이에 매혹되는 것일까? 그는 의료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십 년 동안 오로지 인간의 뇌만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자아를 포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아의 유일성은 인간 존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아주 미미한 차이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이는 대체 왜 그토록작은가? 그리고 왜 그토록 찾아내기가 어려운가? 그것은 인간은모든 존재에 있어서 동일한 것, 자신에게 공통적인 것만 상상할수 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틀에 따라 대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상상한다. 대상을 파악할 수있는 틀이 없다면 대상의 타자성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p172 ㅡ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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