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소월의 시를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라는게 신기할 정도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책을 읽다가 김소월의 불행한 인생을 알고 시를 꼭 읽어보고 싶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김소월의 시들을 읽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것 같다.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있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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