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에 대한 설명보다 심리적이고 고흐의 감정흐름과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빈센트는 인간은 왜 별에 다다를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테오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타라스콩이라든지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어떤 별에 가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내 별에 도달할 수 없겠지." 빈센트는 이렇듯 닿을 수 없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길을 꿈꿨고, 마침내 자신만의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았다. 빈센트가 자신만의 별에 다다르는 길, 그것은 바로 해바라기를 그리는 일이었다. p29
자화상 속에서 빈센트는 때로는 밀짚모자를 썼고, 붉은 수염을 수북하게 길렀으며,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었고, 농부처럼 작업복을 입고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이 모습이 빈센트구나 하는 반가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의 눈빛‘ 이다. 무언가 간절히 호소하는 듯한 눈빛, 내마음을 반드시 전하고야 말겠다는 절실한 눈빛이다. 때로는 도전적인표정으로 때로는 실의에 빠진 모습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빈센트의 모습은 어떤 멈출 수 없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비록 하염없는 절망도 얼룩져 있을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자의 간절함, 빈센트의 자화상은 바로 그런 격정과 견딤의 몸짓을 담고 있다. 바라보는 사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애절함이 살아 숨 쉬고 있다. p139
나는 빈센트를 통해 오늘도 배운다. 모두가 칠흑 같은 어둠만을 바라보는 캄캄한 밤중에도, 일부러 쏘아올린 폭죽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눈부신 축제를 발견해내는 빈센트의 눈을 닮아보자고, 인생 이 내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때조차, 이 세상에서 오직 내게만 보이는 사랑의 빛깔과 형태를 찾아 헤매는 일을 결코 멈추지 말자고,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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