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클로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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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의 클로딘 3부작 중 두번째 시리즈의 이야기다.
몽티니의 시골생활을 접고 파리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클로딘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 책이 너무 재미가 좋아 이틀만에 다 읽었다.
너무나 사랑스런 클로딘.
자기가 무얼 원하는, 누굴 사랑하는지, 아무런 두려움없이 자유로운 영혼의 클로딘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콜레트의 책이 아직 한 권 남았다는 기쁨도 한 몫 한다.

나는인생에 대해 전부 안다고 생각했었다. 지붕위에 올라가서 "됐어! 아무것도 안 가르쳐 줘도 돼! 됐어! 책에서 다 읽었다고! 열일곱 살밖에 안 됐지만, 난 전부 다 알아!"
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길거리에서 엉덩이를 꼬집 는 남자 때문에 당황하고, 책 속에서 늘 만나 온 삶을 사는 친구 때문에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나는 겨우 우산을 휘두르거나 우아하게 밀쳐 내면서 사악함의 현장을 피했다. 클로딘, 너는 그냥 평범한 얌전한 여자애일 뿐이야. 마르셀이 알면 날 얼마나 무시할까! p217

책을 읽고 또 읽고, 정말 책만 읽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책이 나를 이곳에서 끌어내 줄, 나 자신으로부터 꺼내 줄 유일한 것이었다. 이제 숙제도 없다. 어째서 나태가 모든 악의 원천이 되는지 1년에 두 번 쓰던 작문 숙제는 끝났지만, 나는 이제 잘 알고 있다. 나태는 적어도 몇 가지 악의 원천이다. p223

"아기가 젖을 빠는 것 같군. 너에게는 야성적인 매력이 있어, 클로딘………." p267

정신 나간 클로딘과신중한 클로딘이 만났다. 하지만 신중한 클로딘은 곧 또 다른클로딘에게 찬탄과 경의를 보내며 얌전히 사라졌고, 다른 클로딘, 운명의 여신이 미는 곳을 향해 주저 없이 달려갔던 클로딘만 남았다. 원하는 것을 얻은 정복자처럼, 혹은 형을 선고반은 죄수처럼…….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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