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을과 콩타 지방에 또다시 밤이 시작되었다. 사랑을 나누기 에, 그리고 신도 모르게 해치워야 할 일을 하기에 적당한 밤이었다.
밤은연인들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철학자들,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범죄자 등 그 모든 신성한 무법자들의 피난처였다. 어머니가 될처녀들이 앞치마 속에 감춘 채 광장의 샘까지 찾아가는 모험을 감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수치심도 사라지는 법, 이 책은 밤의 책이다. p101
이 소설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욕망으로 채울수 없는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의 인질로 삼는다. 그러나 독일군 포로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냉담한무관심이 자리 잡는다. 아이는 슬픔과 고독에 사로잡힌다. 카뮈 역시 어린 시절 무관심한 어머니로 인해 불안을 느껴왔다. 고통, 욕구, 혐오. 이 모든 감정이 뒤엉켜 그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통은 이러한 감정을 수면 1위로 떠올려, 카뮈가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_안도 도모코(규슈 대학교 불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