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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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가 어떻게 10대에 읽었을까.
니나에게 반해서 다른 책도 찾아 읽었었는데.

니나에 대한 슈타인의 강박적인 사랑은 숭이 막히지만 니나때문에 생의 의미를 갖는 슈타인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다시 산다해도 니나처럼 처절하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니나의 열정만큼은 간직하고 싶다.

사람은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순전한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쏟아버리고 나면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비참하고 두 배나 더 고독하게 되기 때문 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 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없는 공감이 제일입니다. 당신과 나는 이 공감을 전적으로 나눌 수 없으며 또 순수하게 항상 나눌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p127

 그때는 그것을 곰곰 생각해 볼 수 없었다. 나는 깨닫지 못했다. 밤이 되어서야 깨달음이 왔다. 나는 무엇을 욕구했는가? 나는 오로지 단념이라는 처절한 고통에 나 자신을 맡겨야 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며 아네트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인생에 대한 희망>이었다고 고백해야만 했다. 니나를 잃는 고통은 장난감을 잃은 고통과 다름없었다. p227

당신은 사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나만큼 잘 알고 있어요. 우리는 생의 의미를 알려고 했어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죠. 만약 의미를 묻게 되면 그 의미는 결코 체험할 수 없게 돼요. 의미에 대해 묻지 않는 자만이 그 의미가 뭔지 알아요. 니나는 대수롭지 않게 그러면서도 슬프게 말했다. 그러나 이 짧은 문장이 나를 생으로 다시 돌려보내 주었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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