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하찮은 인간에 대한 냉혹한 존 그레이의 생각들.

삶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우리 마음은 감각을 검열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에 살고 있다. 현대 불교의 수행 지도자인 구나라타나 Gunaratana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지각 습관은 놀랄 만큼 멍청하다. (…) 우리는 실제로 들어오는 감각 자극의 99퍼센트를 걸러 내버리고, 나머지들을 추상적인 정신적 대상으로 고착시킨다. 그러고 나서 그 대상들에 대해 습관적인 방식으로반응한다." p110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그려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오는지에 대해 다른 동물보다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죽음이란 소멸을 의미한다는 증거가 도처에 있는데도, 우리는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가 세월의 흐름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아서가 아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에저항하려 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다른동물들이인간만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동물이 모르는 무언가를 인간이 알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은 세월의 부담을 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p170

동물들은 삶의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모순적이게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삶의 목적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냥 바라보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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