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에티가에 대한 아주 쉬운 설명과 어쩜 심리학 책인줄 오해 할만큼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설명들은 참 좋았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있는 거 같다.

스피노자는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중심에서 만날 수 있는 근원적인 것으로 욕망을 생각했습니다. 이성은 단지 욕망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작동하는 우리 영혼의 브레인 brain이며, 감정은 욕망이 얼마나 성취되었는지를 나타내는 눈금에 해당할 뿐입니다. 욕망은 늘 영혼의 중심에 있습니다. 욕망이 실현되면 기쁨이, 또욕망이 뜻을 이루지 못하면 슬픔이 찾아오며, 결국 그런 욕망의 성취가 감정으로 표현될 뿐입니다. 이성은욕망의 조력자이며, 감정은 욕망의 표현입니다. p82

"더 많은 것에 우리 몸과 마음이 적합해질수록 우리는 더 큰 능력을 가진 것이며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적합해진다는 것은 우리의 대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뜻합니다. 즉 몸과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대처할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겁니다. 이렇게 보자면 스피노자가 여기서 언급한
‘능력‘이란 바로 상대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암시합니다. 이성의인식을 통해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공감 능력 말입니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저 말은 다음과 같이 풀어 쓸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관계에 우리 몸과 미음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우리는 더 큰 공감 능력을 가진 것이며,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p272

스피노자에게 있어 모든 순간에 새겨 넣는 영원이란 바로 ‘필연성 입니다. 즉 우리는 늘 변해 가는 순간을 맞이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자연이 허락한 영원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무수한 인과 관계의의 흐름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어 우연이라 말해 온 파편들 속에서 드디어 우리가 필연의 질서를 발견해 낼 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우연의 파편들은 이제 하나로 이어지며 필연이 될 수 있습니다. 알 수 없어 두렵던 우연은 이제 익살스럽고 친근하기까지한 필연이 됩니다.
니체는 이것을 운명애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우연을 견뎌 내며, 우연을 필연으로 이해하고, 끝내 필연을 받아들이는 ‘필연에 대한 사랑‘이기도 합니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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