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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첸토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평점 :
알렉산드로 바리코는 <이런 이야기>와 <비단>을 통해 참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 책도 정말 좋았다.
<옮긴이 해설 중>
육지로 향한 계단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존재로 인식된다. 반대로 그가 일생을 살아온배는피아노의88개건반처럼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한 세상이다. 노베첸토는그런 유한한 세상에서 유한한 건반으로 무한한 음악을 연주했다. 그러나 무한한공간에서 그의 음악은 더 이상 무한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음악은 그에게 실존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은 배에서만 발휘되며 음악은 성공이나 경쟁의 도구가 아닌삶의 이유이다. 음악은 그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게 해준다. 음악을 통해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맡지 못한 향과냄새를 맡는다. 노베첸토는 음악으로 이룰 수 없는 욕망을 길들이고, 연주를 함으로써 불완전한 자신의 삶을 채운다. "난 불행을 무장해제했어. 내 욕망들에게서 내 인생을 떼어냈지"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노베첸토는 육지에서의 평범한 인생을 포기하고, 실현될 수 없는 욕망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그렇게 노베첸토는 스스로 삶의 일부를 도려내고 불완전한 삶을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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