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사실 인간관계와 행복의 연결 고리는 매우 허약하다.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삶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인간관계는 분명 뭔가 잘못된 거라는 우리의 생각은 지나친 것이 아닐까??
물론 사랑과 우정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행복의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변하고 발전한다. 노년이 되면 대체로 인간관계의중요성이 덜해진다. 어쩌면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이별을 덜 고통스럽게 하려는 자연의 자비로운 섭리일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는 인간관계에는 불확실성의 요소가 늘 있기 때문에, 그 인간관계가 완전무결한 것으로 미화되거 나 무언가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 될 수는 없다. 아마도 가장 친밀한 관계일 결혼이 그렇게도 불안정한 이유도 사람들이 인간관계 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을 행복의 주된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혼생활을 눈물로 끝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람들이 성인기에 이르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성향을 어느 정도는 보인다. 하지만 내가 이 장에서 말하려는 사람들은 그 이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보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이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적 친밀감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일 때가 많다. 그들은 관계가나빠질 때 별로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친밀한 인간관계에 삶의의미를 과도하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