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왜 이렇게 아픈 소설만 쓰는 걸까?
책 읽는 초반부터 가슴을 아리게 하더니 결국 눈물나게 하는구나.
너를 먹는다는 글이 이렇게 아플수가 있구나.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청설모가 되기 위해 들어온 이곳에서, 구가 말했다.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거야.
나를 먹을 거라는 그 말이 전혀 끔찍하게 들리지 않았다.
네가 나를 죽여주면 좋겠어. 병들어 죽거나 비명횡사하는 것보다는 네 손에 죽는 게 훨씬 좋을 거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본 채 모로 누워 팔과 다리와 가슴으로상대를 옭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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