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렘브란트는 파산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이런 몰락 혹은 쇠락이 아름다울 리 만무하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그것을 필할 수 없었다. 사회적인 평가와 처지가 나빠졌지만,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한 열망은 더 강해졌다. 타인의 평가와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의 각극 사이에서 렘브란트는 끊임없이 ‘나란 누구인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면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도 고독한 근대적 자아의 틀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제국주의적 서양이 동양에 대한 지배를 합리화하고 옹호하는 사고방식은 오리엔탈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문화와 제국주의》를 쓴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 오리엔타리즘은 ‘서구 제국주의 세력의 대외 팽창에서, 비서양을 왜곡하여 그 침략을 합리화한 모든 문화적 표현‘을 일컫는 말이다. 이것은 서구인들은 제멋대로 오리엔트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고, 그것을 동양에 뒤집어씌었다. 오리엔타리즘이 심화되는 과정은 심리학 용어로 ‘이중 맹검‘의 상태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동시에 왜곡되는 과정이다.˝모든 그림뒤에는 역사와 시대배경이 포함되어 있고 때론 항거의 표현이 된 미술.미술사와 역사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