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인간들의 동화책에서만 나온다
만약 그들이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미안하지만 이마저 인간의 생각일 뿐
그들은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
비닐하우스 출신의 딸기를 먹으며
생각한다 왜 백 미터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
만약 느티나무가 출전한다면
출발선에 슬슬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가
한 오백년 뒤 저의 푸른 그림자로
아예 골인 지점을 지워버릴 것이다
마침내 비닐하우스 속에
온 지구를 구겨 넣고 계시는
스스로 속성재배 되는지도 모르시는
인간은 그리하여 살아도 백년을 넘지 못한다
˝내 마음이 지옥일 만큼 상처를 입었을 때 그 상처는 고름과 같다. 감정토로는 고름을 빼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토로만 해도 감정의 압이 떨어진다. 고름이 오래된다고 살이 되지 않는다. 고름을 빼야 정상적인 세포가 복원되기 시작한다. 징징거림은 남들 보기엔 엄살이지만 내게는 압력이 꽉 찬 압력밥솥의 압력을 접히는 일이다. 그래야 밥도 제대로 되고 폭팔하지 않는다˝
시와 작가의 글로 마음을 위로해준다.
다시 한번 다시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