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종말 - <테레즈 테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펭귄클래식 107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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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레즈의 고통받는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쓰고자 했었다. 하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이 작품이 내게 의미하는 바를, 이 작품 속에서 내가 발견한 바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운명의 수레바퀴에 짓눌린 창조물에게 주어진 힘, 그들을 짓누르는 관습법 앞에서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다. 자신에게 반한 청년에게 혐오감을 주고 자신에게 떼어놓고자 테레즈가 초췌한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떨리는 손으로 넘기는 것, 바로 이 행동으로 작품 전체의 의미가 완성된다. 매번 청년을 만날 때마다 이 불행한 여인은 이 행동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독살하고 타락시키려는 힘에 끊임없이 저항한다. 그러나 그녀는 생을 마감해야만 이 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다. 참으로 대단한 종족이 아닌가! 그런 이들은 이 밤을 체념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작가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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